수평선 / 부산시장 공관
- 내용
- 관사(官舍)는 교통이 불편했던 시절 이동이 잦은 공직자의 집이었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교통 불편은 아예 문제가 되지 않는 시대이다. 전국에서 관사 존폐 논란이 줄을 잇고 있는 것도 당연하다. 특히 광역단체장 관사는 과거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또는 군사정권의 잔재로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세칭 ‘지방 청와대’ 논란이다. 부산시장 관사 역시 대지 5천447평에 연면적 402평의 ‘대형’이다. ▶광역단체장의 관사는 단순한 주거공간이 아닌 제2의 집무실이기도 하다. 일과시간 이후 업무를 파악해야 하고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유관기관 회의도 열어야 한다. 지방분권시대인 만큼 광역단체장의 역할이 커지고 자치외교도 활발해 질 것은 분명하다. 시·도지사는 지역 대표로서 권위와 품위를 지녀야 하는 만큼 관사의 필요성은 더 크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허남식 부산시장은 옛 시장공관을 관사로 쓸 생각을 버렸다. 선거공약으로 ‘시장 공관을 시민에게 돌려주고 사저를 계속 쓸 것’을 확인했다. 허 시장의 아파트 공관(?) 생활은 득실이 뚜렷하다. ‘서민시장’으로서 주민과 함께 한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안전 경비를 걱정하는 관련부서의 걱정도 적진 않다. 부산시는 옛 시장공관을 ‘열린 행사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전문가의 의견과 시민의 여론을 두루 들어 용도를 정한 것이다. ▶옛 부산시장 공관을 개방하면서 시민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열린 행사장’으로 변경하기에 앞서 우선 한달 전부터 옥외공간을 개방한 것이다. ‘열린 행사장’은 기존 공관 시설을 활용해 영빈관과 회의장, 외교사절 접견장으로 사용하며, 행사가 없을 때는 시민 휴식공관으로 개방한다. 올 PIFF 폐막 리셉션 역시 이곳 뜰에서 열릴 예정. 부산시장 공관, 이제 시민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4-10-1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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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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