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선 / 해운대 동백섬
- 내용
- 부산 동백섬은 해운대의 발상지이다.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이곳에 대를 쌓고 머물렀다는 사실, 남쪽 해안 암벽에 ‘해운대’라고 새겨 놓은 사실은 실존하는 역사이다. ‘해운’은 고운 선생의 자(字). ‘해운대’를 노래한 고대 시가도 많다. 이안눌(李安訥)의 시 몇 수처럼 제목을 ‘해운대’로 잡은 노래도 흔하다. 고운 선생에서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까지…. 동백섬은 이래저래 유서 깊은 곳이다. ▶동백섬은 이름 그대로 옛날에는 섬이었다. 춘천이 좌동, 우동, 중동지역 충적평야의 모래를 실어내려 오늘날처럼 땅과 이어졌다는 것이다.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하고 정상에는 고운 선생의 동상과 추모비가 있다. 고운 선생이 가야산 입산길에 이곳을 지나다 주변 자연경관에 취해 대를 쌓고 바다와 구름, 달과 산을 음미했다. 그 빼어난 경관을 짐작할 만 하다는 것이다. ▶‘부산의 자랑’ 동백섬이 이제 ‘세계의 주목’을 받기에 이르렀다. 2005 APEC(아·태 경제협력체) 제2차 정상회의장이 자리잡기 때문이다. 내년 11월 어느 날 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은 우리나라 고유의상을 차려입고 줄지어 동백섬을 찾는다. 동백섬 앞바다에선 각국 깃발을 단 선박 21척이 해상 퍼레이드를 벌인다. 정상들은 동백섬 일원 바다풍경을 감상하고 야외 기념촬영도 갖는다. ▶부산시는 APEC 정상회의에 맞춰 섬 전체를 친환경적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계획. 군사시설과 포장마차도 헐어내고 전통정원과 자연학습원을 조성한다. 동백섬이 뜨면서 주변 관광명소들도 함께 뜨고 있다. 세계적 경승지라는 해운대 해수욕장, ‘부산의 몽마르트르’라는 달맞이언덕의 이미지도 동반상승 효과를 만끽하고 있다. 동백섬을 중심으로 ‘관광 부산’ ‘관광 한국’의 브랜드도 한껏 높아지길 기대한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4-05-0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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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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