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의 의

  우리가 매일 2∼3ℓ씩 평생 섭취하고 있는 먹는 물에는 통상 사용하는 자연상태의 물과 자연상태의 물로 적합하게 처리한 수돗물,먹는샘물 등이 있다.
이러한 먹는 물에 대한 합리적인 수질관리 및 위생관리를 도모함으로써 먹는 물로 인한 건강상의 위해를 방지하고 생활환경의 개선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1995년 1월부터 먹는물관리법을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나.먹는물 수질기준

  먹는물의 수질기준은 1963년 처음으로 수도법에 근거하여 29개 항목에 대하여 기준을 설정하였으며, 그간 여러 차례 개정과정을 통하여 유해성이 없는 물질 등 4개 물질은 제외하고 농약성분,휘발성 유기물질 등 20개 물질을 새로 추가하였고, 현재는 소독제, 소독부산물질 등 8개 항목을 새로 추가하여 총 55개 물질에 대하여 설정·관리하고 있다.
  먹는물에 유해물질이 미량 함유되어 있더라도 계속 먹을 경우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도 있으므로 먹는물 수질기준은 매우 엄격하게 설정되어 있다. WHO에 의하면 물에는 약 2,000여종의 물질이 오염될 수 있으며, 약 750여종은 실제로 검출되었다고 한다.
  먹는물 수질기준은 발암물질의 경우 사람이 평생동안 하루평균 2ℓ의 물을 마셔서 100만명의 1명 꼴로 발암환자가 발생할 위험도에 안전율을 고려한 것으로 그 나라의 수자원상태, 경제적 수준, 정수처리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규제대상 물질의 종류나 허용한도를 법 또는 권장사항으로 설정하고 관리하는 기준이다.
  수질기준 항목의 설정은 물에 존재하는 물질이 독성인지,수질오염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와 우리나라에서의 사용량 실태 등을 조사하여 설정한다.

  1) 독성 평가

  ○비발암성 물질
  물에 존재하는 유해물질의 독성을 평가하며, 독성의 평가 방법은 급성독성, 아급성독성, 만성독성, 발암성 등이 있으며, 먹는물 수질기준에는 통상 만성독성에서 도출한 ADI(1일 섭취허용량)이 많이 이용된다. 우리나라는 주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암센타(LARC)등 외국에서 시험한 독성 평가자료를 활용한다. ADI 설정방법은 독성물질을 시험동물의 사료에 혼합하여 2종이상의 실험동물에게 농도별로 장기간(1년이상) 섭취시킨 다음 사육기간 중의 체중변화, 독성증상, 생존일수, 병리조직학적 검사, 사망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최대 안전량을 구하고 이 양에 다시 안전계수(Safty factor:1/100)를 곱하여 ADI로 한다. 또한, 독성자료가 부족하거나 불확실할 경우 추가로 불확실성 계수(1/10)를 적용한다.

  ○발암성 물질

  유해물질의 발암성을 평가하여 그 물질이 표의 분류기준 중 어디에 속하는지를 결정한다. 발암가능성이 있는 물질은 노출평가와 용량-반응 평가결과를 조합하여 초과 발암 위해도를 결정하며, 그 값이 10-5∼10-6이면 수질기준을 설정한다. 여기에서 10-6이라 하면 사람이 어떤 유해물질을 70년간 섭취하였을 경우 추가로 백만명당 1명이 암에 걸릴 수 있는 농도를 말한다.

  2) 먹는물 수질기준 설정
  먹는물 수질기준은 다음 식에 따라 계산한 다음 국내의 먹는물의 오염실태 조사결과와 WHO 등 선진국의 수질기준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수질기준을 설정한다.

  다.먹는물 수질기준의 단계적 강화

  산업의 급속한 발달에 따라 상수원수 중에 존재할 수 있는 미량유해물질의 종류가 많아지고 농도 또한 높아질 우려가 있어 수질기준을 점차 보완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에서도 1989년부터 WHO 및 선진국의 예에 따라 ‘선진수질기준항목 관리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즉 WHO 권고물질과 미국 EPA(환경보호국)에서 수질기준으로 설정하였거나 조사중에 있는 물질을 중심으로 총 301개 미량유해물질에 대하여 1989년부터 2002년까지 연차별 계획에 의거 전국 주요 정수장을 대상으로 함유실태를 조사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토대로 우리 실정에 맞게 수질기준 강화를 추진 중에 있다.
  이에 따라 1996년에는 1992년부터 3년간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사염화탄소, 1.1-디클로로에틸렌 등 2개 항목을 수질기준으로 신규설정(1997년 1월 1일 시행)한 바 있다. 또한 45개인 먹는물 수질기준 항목에 수질감시 항목이었던 클로르포름과 보론을 2000년 7월부터 추가하여 47개 항목으로 수질기준이 강화되었다. 클로르포름은 정수과정에서 유기물질과 염소가 반응해 생성되는 발암성 물질로 중추신경의 억제 성질이 있으며, 보론은 프라그 등 전기접촉제 등의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물질로 최근 유방조직 등에서 암유발 관찰사실이 보고된 바 있다. 수질 기준치는 클로르포롬은 당 80㎍이하, 보론은 당 300㎍이하로 이는 미국의 수질기준과 비슷하다.
  2002. 7. 1일 부터는 총 대장균군의 수질기준을 강화하고, 대장균과 분원성 대장균군을 먹는물 수질기준 항목으로 새로이 추가하고, 최근 10년간 정량한계 이상 검출되지 아니한 말라티온을 삭제하였으며, 1,2-디브로모-3-클로로프로판을 수질기준 항목으로 추가하였고, 잔류염소의 농도상한선을 규정하여 소독 부산물질의 생성을 억제하였으며, 할로아세틱에시드 등 소독 부산물질 5종을 먹는물 수질기준 항목으로 추가하므로써 수질기준 항목 및 기준을 강화하였다.


  라.먹는물 수질 감시항목제도 운영

  과거에는 규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미량유해물질에 대하여 국내 실태조사 자료가 미흡한 상태에서 국제 또는 국내 학계에서 문제가 제기될 경우 단편적인 조사결과와 외국기준만을 고려하여 급박하게 수질기준을 설정하였다. 이로 인해 검사방법·기술인력 및 장비확보가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으나 지금은 먹는물 수질기준 항목으로 설정하고자 할 경우 일정기간 전국적인 검출실태를 조사한 후 제반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우리실정에 맞는 수질기준을 설정하는 먹는물 수질감시 항목제도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다.
  먹는물 수질 감시항목이라 함은 전국적으로 먹는물에서의 검출수준이 매우 낮아 현재로서는 먹는물 수질기준으로 관리할 필요는 없으나 먹는물의 안전성 확보를 위하여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검출상태 등의 감시가 필요한 물질을 말한다. 감시항목의 선정은 수돗물에서의 미량유해물질 함유실태 조사결과와 국내외에서 문제가 제기되는 물질 등을 검토하여 기준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물질 중에서 선정하며, 수질기준 설정을 위한 전 단계로 이해하면 된다.
  감시항목으로 선정되면 광역시 이상의 정수장을 중심으로 정기적(분기1회 이상)으로 일정기간 동안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검출빈도, 위해성 및 외국의 관리실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먹는물 수질기준으로 설정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현재까지는 1996년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수돗물에서의 미량유해물질 분석법 및 함유실태조사’용역결과 추천물질 20종을 1997년 9월 5일 감시항목으로 선정하여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있었으나 그 중 2000년 7월 1일부터 수질기준 항목으로 격상시킨 클로르포름, 보론 및 국내 생산·수입이 금지되어 있는 아트라진은 제외시키고,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알려진 클로로에탄 디클로아세틱산 등 22종, 2004. 7. 1일부터는 클로랄하이트레이트 등 염소소독부산물질 7개 감시항목은 먹는물 수질기준에 반영시행하고 현재는 전체 감시항목을 15개로 조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1999.12월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