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영화의 전당을 설계한 오스트리아 쿱 힘멜브라우(Coop Himmelblau)사 대표인 울프 프릭스(69·Wolf D Prix)가 영화의 전당 개관식과 부산국제건축문화제 참석을 위해 부산을 찾았다. 그는 29일 오후 개관식에 앞서 이날 오전 부산시청을 방문,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의 전당에 담아낸 건축철학 등을 소개했다.

세계 3대 건축가로 불리는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10여분 동안 영화의 전당 각 시설별로 담아낸 건축철학과 구현하고자 한 건축목표를 설명했다.

‘영화의 전당’은 쿱 힘멜브라우사가 맡은 아시아권 첫 프로젝트. 범아시아권을 향한 첫 출발이었기에 때문에 부산의 색채를 건축적으로 구현하는데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대목은 부산시 슬로건인 ‘다이내믹 부산’. 영화의 전당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역동적인 도시 이미지에 딱 들어맞는 슬로건인 ‘다이내믹 부산’을 구현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영화의 전당을 설계한 오스트리아 쿱 힘멜브라우(Coop Himmelblau)사 대표인 울프 프릭스(69·Wolf D Prix).

△‘영화의 전당’은 해체주의 건축미학을 표현했다고 한다. 해체주의 미학을 어떻게 적용한 것인가?

-해체주의란 모든 것을 파괴하는 개념이 아니다. ‘영화의 전당’에는 해체주의에 대한 철학적 접근을 시도해, 이를 다시 건축이론에 적용했다.

△‘영화의 전당’을 통해 힘멜브라우사가 추구하는 건축세계는 무엇인가?

-‘영화의 전당’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영화의 전당에서 (빅 루프와 같은) 열린 공간은 분리가 아닌 통합의 개념을 적용했다. 그래서 두 가지 루프(빅 루프·스몰 로프)를 고입했다. 열린 공간으로서의 지붕(루프)은 바로 공공성이라는 주제를 제시하고자 한 것이다. '영화의 전당' 2개의 초대형 지붕은 매우 정교하게 설계했다. 단순한 평면이 아니라 곡선 등 다양한 면으로 구성했다 두 개의 지붕은 공학 예술의 절정이라고 생각한다. 부산의 슬로건인 다이내믹 부산과 잘 어울린다.

△BMW본사 사옥 이후에 시공한 것이 ‘영화의 전당’이다. 두 건물은 어떤 연관성이 있나?

-BMW사옥은 2001년 준공했다. 그로부터 4년 후 ‘영화의 전당’ 설계에 착수했다. BMW사옥을 설계하며 얻은 모든 경험을 ‘영화의 전당’에 쏟아  었다. ‘영화의 전당’은 건설, 형태 등 건축의 모든 측면에서 미래건축의 다음 단계를 제시한 것이라고 자부한다.

△‘영화의 전당’은 영화가 핵심 키워드이다. 영화라는 주제로 건축에 어떻게 반영되었나?

-'영화의 전당‘은 영화산업 부흥이라는 목적성을 충실히 구현하고 있다. 빅 루프와 스몰루프, 더블콘으로 이어지는 공간구성은 그 자체가 3D화면을 건축에 구현한 것이다. ’영화의 전당‘을 구성하는 건물형태와 모양 등 모든 것이 BIFF를 상징하는 주제가 될 것이다.

△부산을 여러차례 방문했다. 부산의 인상과 부산의 건축에 대한 소감은?

-(웃음) I like Busan very much.

부산은 올 때마다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부산시 슬로건인 ‘다이내믹 부산’은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도시의 이미지를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부산시의 슬로건에 적합한 다이내믹한 건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 3대 건축가로 꼽히는 그는 현재 쿱 힘멜브라우사 대표, 오스트리아 빈 응용미술대학 학과장, 유럽기술과학 아카데미 상임회원, 미국·영국·독일·이탈리아 건축협회 상임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영화의 전당 개관식에서 허남식 부산시장으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