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길잡이]풍성한 추석 밥상, `속 편하게' 즐기는 명절 위 건강법
도움말 _ 좋은문화병원 소화기내과 여승현 과장
- 내용
9월,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오랜만에 가족들이 모인다는 반가움에 기대감이 커지지만, 한편으로는 명절 밥상 앞에서 소화불량을 걱정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추석 연휴에는 전과 튀김, 갈비, 잡채 등 평소보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고 식사량도 늘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거리 이동으로 인한 피로와 명절 준비 스트레스까지 겹치면서 식후 속이 더부룩하거나 명치 부근이 답답한 위장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부쩍 많아진다.
소화불량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위내시경이나 영상검사, 혈액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는데 소화불량이 계속된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의심해 봐야 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위장 등 소화기관에 구조적인 이상은 없지만, 위장관의 운동이나 감각 기능에 문제가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다. △식후 더부룩함 △조기 만복감 △상복부 통증 △상복부 쓰림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이 최소 6개월 전에 시작돼 최근 3개월 동안 지속될 때 진단할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위에서 음식물이 배출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위 운동 저하'가 꼽힌다. 또한, 위가 음식을 받아들이기 위해 충분히 이완되지 못해 조금만 먹어도 금방 배가 부르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밖에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과 스트레스, 우울감 같은 심리적 요인이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추석에 자주 먹는 고열량·고지방 음식은 장내 음식물 이동 시간을 늦춰 소화불량을 가중시킨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과 늦은 시간까지 술과 야식을 즐기는 행동도 위장에 큰 부담을 준다. 밀가루나 맵고 자극적인 음식, 커피 등도 개인에 따라 속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좋은문화병원 소화기내과 여승현 과장이 내시경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좋은문화병원명절 음식을 건강하게 즐기려면 여러 음식을 조금씩 덜어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식후에는 바로 눕지 말고 가족과 함께 가볍게 산책하며 몸을 움직이는 것이 원활한 소화에 큰 도움이 된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대체로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다만 증상만으로는 위암 등 기질적 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40세 이상에서 △음식 삼킴 곤란 △지속적인 구토 △이유 없는 체중 감소 △혈변 또는 흑색변 △빈혈 등이 나타나거나 위암 가족력이 있다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치료는 증상과 원인에 따라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양성자펌프억제제(PPI)는 위산 분비를 억제해 위산 노출로 인한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위장관 운동 촉진제는 위장 운동을 활성화해 음식물 배출을 돕는 역할을 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이 확인된 경우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제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다만 소화불량의 원인과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임의로 약을 장기간 복용하기보다 전문의의 진단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좋은문화병원 소화기내과 여승현 과장은 "추석 연휴에는 음식을 적당량 천천히 섭취하고 식후 바로 눕는 행동과 과도한 음주는 피해야 한다"며 "연휴가 끝난 뒤에도 소화불량이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 체함으로 넘기지 말고 소화기내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건강한 일상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26-09-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202609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