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야기-비좁은 골목길에 옴마 목소리
그 때 그 시절 범내골 골목길
- 내용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허리 춤에 묶여 있는 책가방을 마루에 휙 던져 놓고. 골목 어귀에 동무들 모여서 비석치기, 자치기, 다망구, 말타기…. 해 지는 줄 모르고 꼬질꼬질 땀 흘리다 보면 들려오는 엄마의 우렁찬 고함소리.
"연이 가시나야! 밥 묵어라!"
"고등어 대가리 오빠가 다 묵는다 칸다! 대문 짬가 뿐다. 빨리 안오나!"
마루보시 사택의 좁은 골목에 어스름 어두움이 내리면 옴마의 목소리가 저녁 밥때를 알리는, 학교 공부 시작 종처럼 딱 그 시각 그 때.

지금은 아파트 공사로 마루보시 사택은 흔적 없이 사라졌지만, 내 나이 13살의 그때는 영원히 내 기억 속에 머물러 있다.
'옴마, 막내도 벌써 80살이 됐지만, 범내골 비좁은 골목길 구석구석에 옴마와 나의 모습은 늘 그 자리에 있다'고 느낀다. 오늘도 아파트 공사를 보며 눈물을 흘리고 돌아왔다.
말썽쟁이 막내가 옴마에게 사랑하고, 또 보고 싶다고 이 글을 전합니다.
주연이 님(사하구 괴정동)

- 작성자
- 조현경
- 작성일자
- 2026-03-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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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603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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