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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커피 너무 맛있는데요? 하면 어깨가 절로 으쓱하죠”

시니어 라이프⑤ 강서노인종합복지관 ‘카페 수다’ 바리스타 반영숙 씨

내용

17바리스타 얼굴-반영숙 

‘제3회 다방 바리스타 대회’ 1등 ‘뿌듯’ 아침 ‘로스팅’ 준비 땐 몸·마음 활력


강서체육공원 옆 강서노인종합복지관에는 특별한 카페가 있다. 복지관 1층 문을 열고 들어서면 오른쪽 편에 자리한 ‘카페 수다’다.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받은 어르신 11명이 근무한다. 어르신들이 직접 원두커피·대추차 등 각종 음료를 만든다.
‘카페 수다’는 2014년 4월 강서노인종합복지관의 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시작했다. 직원으로 일할 어르신들은 2개월간의 직무교육에 이어 카페 ‘모모스’로부터 이론과 실기 교육도 받았다. 커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어르신들은 카페 개점 무렵 어느새 어엿한 바리스타로 거듭났다. 반영숙 씨도 그중 한 명이다.


“큰 기대를 갖고 문을 열었지만 아무도 커피를 마시러 오지 않았어요. 하루에 한 잔도 못 파는 날이 이어졌죠. 그때만 해도 어르신에게 커피는 낯설었거든요. 간혹 호기심에 마셔봐도 ‘너무 쓰다’며 고개를 절레  흔드셨죠. ‘어렵게 연 카페가 문을 닫으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에 매일 전전긍긍했었어요.”

반영숙 씨와 동료 어르신들은 손님을 끌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대추차·생강차 등 어르신 입맛에 맞는 메뉴를 내놓고 찐고구마 등 간식도 같이 판매했다. 강서노인종합복지관의 지원으로 새로운 메뉴 개발을 위해 부산 곳곳에 있는 카페도 탐방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카페 수다’는 지금까지 많은 손님에게 사랑받으며 운영되고 있다.

“‘카페 수다’에 일하러 오는 날이면 너무 기뻐요. 아침 일찍 출근해서 분주하게 준비하면 몸과 마음에 활력이 돌고요. 복지관 직원이나 어르신이 제 커피를 마시면서 “오늘 커피 너무 맛있는데요?하면 어깨가 으쓱하죠.”
‘카페 수다는 나에게 행복충전소’라며 쑥스럽게 웃는 반 씨는 지난 4월 부산 연제시니어클럽이 주관한 ‘제3회 다방 바리스타 대회’에서 1등을 거머쥔 실력자다. 다방 바리스타 대회는 지정 메뉴와 자유 메뉴를 제한 시간 내에 시연하면 심사위원이 기술·맛·수행 능력 등을 평가하는 커피 대회다. 올해는 시니어 10팀 등 총 15팀이 참가했다.


17바리스타 전체-반영숙 

 “처음에는 그런 대회가 있는 줄 몰랐죠. 우리 복지관에서는 제가 처음으로 출전한 거에요. 처음에는 자신감이 없어 거절했는데 참가라도 해보자는 복지관 직원의 권유에 따랐죠. 제가 1등을 했다는 발표를 들었을 때 너무 기뻤어요. 살면서 한 번도 1등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때 느낀 행복감이 한 달 넘게 이어지더라고요.”


인생 2막을 바리스타로서 빛내고 있는 반 씨는 새로운 활동을 꿈꾸는 어르신에게 하고 싶은 일이라면 체력에 맞춰서 꼭 도전해 보라고 조언한다. 살면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일이라도 하다 보면 손에 익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나이가 들어서도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큰 기쁨으로 꼽았다.


강서노인종합복지관은 지역 어르신을 위해 통기타·민속체조 등 다양한 예능 활동을 지원한다. 우쿨렐레·오카리나 등 이국적인 악기도 체험할 수 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대해 배우고 건강 요가·에어로빅도 즐길 수 있다. 교통편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해 가락동·강동동·대저동·명지동 등에서 셔틀버스도 운영한다.

작성자
이귀영
작성일자
2023-06-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31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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