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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10호 전체기사보기

재미와 즐거움은 해서웨이 음악의 힘

원래 꿈 밴드하는 사람이었어요
부산 인디밴드 해서웨이(hathaw9y)

내용

`해서웨이(hathaw9y)', 기타치고, 드럼치고, 노래 부르는 3인조 부산 인디밴드. 영어 스펠링 hathaw9y의 9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그냥 hathaway라고 하면 워낙에 다른 유명한 분이 많아서 차별점을 주고자 넣었습니다. 인터넷 검색하면 저희가 안 나오고 그분들이 나올 것 같아서 말입니다."


하긴 처음 해서웨이로 검색했을 때 미국 배우나 세계적인 갑부 워렌 퍼핏이 나와서 적잖이 헷갈렸다. 셰익스피어의 아내도 해서웨이더라. 앤 해서웨이. `인디밴드 해서웨이' `hathaw9y'로 검색해보니 음악 전문가들의 다양한 호평이 쏟아진다. 그냥 인디밴드가 아니란 걸 한눈에 직감한다.


18-1cw18_부산의 인디밴드 해서웨이
▲왼쪽부터 강키위(기타), 최세요(드럼), 이특민(베이스, 보컬) 씨.
 

해서웨이가 지향하는 음악 색깔은?


최근엔 `EBS 스페이스 공감'에도 출연했고, 멜론의 인디음악 조명 프로젝트 `트랙제로'를 통해서도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는 해서웨이. 어둠이 짙게 내린 사상구 금사공단 골목 한 귀퉁이에 자리 잡은 합주실. 시끄럽게 돌아가던 공장 기계음이 사라지고, 악기와 노래소리가 어둠을 깨우는 시간에 그들을 만났다. 주말에 있을 서울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이 한창이었다.


18-3cw12_해서웨이 연습 모습 

▲합주실에서 연습하고 있는 해서웨이.


"저는 열 살 때부터 기타를 배웠고요, 원래 꿈이 `밴드하는 사람'이었어요. 스무 살이 되자마자 여기 `세요'님이랑 밴드를 만들어서 같이 해 오고 있습니다. 원래 하던 팀이 활동이 어렵게 돼서 `특민'씨를 모시고 왔어요. 그렇게 2020년 1월 1일에 `해서웨이'가 공식 출범했어요." 팀 리더이자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는 강키위 씨가 멤버들을 소개했다.


맏형 격인 최세요 씨는 중학생 때부터 드럼을 쳤다. "그냥 어려서부터 음악을 하고 싶었던 거 같아요. 중학생 때 교회에서 드럼을 쳤고요. 다른 분들과 밴드를 하다가 키위 씨를 만나게 됐죠."


베이스와 보컬을 맡은 이특민 씨는 강키위 씨와는 사제지간이다. 특민 씨가 19살 고등학교 졸업반일 때 친구들이랑 졸업식 날 밴드 공연을 하고 싶었단다. 선생님을 구했는데, 강키위 씨가 그때 강사로 기타를 가르친 것이 인연이 됐다.


강키위, 최세요, 이특민, 다들 개성 있고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각자의 세션은 다르지만 그들이 함께 지향하는 음악의 색깔은 무얼까?


"저희는 재미있게 하는 게 목표여서 특정한 장르와 색깔을 정해놓지는 않았고요. 저희 스스로가 좋아하고, 재미있고, 즐거운 것을 하자는 쪽이에요. 저희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이런 것 같다, 저런 것 같다고 하면 그걸 저희가 듣고 있는 것 같아요."


방역지침 지키며 공연 … `항상 매진'


만남 자체가 어려웠던 코로나19 유행 기간에도 해서웨이는 공연을 했다. 코로나19도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어쩌지 못했나 보다. 공연 보러 오는 사람이 있을까 했지만, 한 달에 두 번 있는 공연엔 늘 좌석이 가득 찼단다. 방역지침을 지켜가면서 거리를 두고 해야 하는 공연이라 좌석이 한정돼 있었지만 40∼50석이 항상 매진이었다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서울에서 150석 정도 채운 적도 있단다. 앞으로 기대가 크다.


18-2cw12_교체 

▲부산 인디밴드 보수동쿨러와 함께 공연 후, 팬들과 찍은 기념사진.


공연이나 합주연습 같은 밴드 활동을 하지 않을 때 해서웨이 멤버들은 무엇을 할까? 강키위 씨는 초등학생 방과후 밴드 교실을 하고, 이특민 씨는 아르바이트, 최세요 씨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주변 공장 노동자들도 자주 들린단다. 


해서웨이(Hathaw9y)는 소울의 교과서라 불리는 미국 음악가 도니 해서웨이(Donny Hathaway)에서 이름을 땄다. 그동안 3장의 앨범을 냈다. 데뷔 앨범 `Boy Loves Hayley'는 부산음악창작소의 지원을 받았다. 지난 2015년부터 부산시는 지역 뮤지션 음반 제작 지원사업을 해왔다. 지금까지 총 118팀이 지원을 받아 음반을 선보였다. 올해는 9팀을 선발해 음원 제작부터 프로듀싱, 뮤직비디오 제작, 유통, 쇼케이스 개최, 공연장 대관 지원, 홍보 마케팅 등 음반 제작과 후속 활동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새 앨범 `Sweet Violet Flame' 발매


지난 5월 21일 해서웨이(Hathaw9y)는 `Sweet Violet Flame'이란 제목으로 네 번째 앨범을 냈다. 타이틀곡 Flame은 이렇게 노래한다.


왠지 겁이 좀 나서 왠지 숨이 가빠서/ 그래서 입이 떨어지지 않는 걸/ 낮에 본 넌 눈부신 하얀 눈꽃같아/ 밤에 본 넌 달을 머금은 호수같아/ 술에 취한 우린 한껏 꾸민 불꽃같아/ 내가 꺼지기 전에/ Burn it up/ 남 몰래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 널 기다렸어/ so Burn it up 내 말을 들어줘/


해서웨이의 미덕은 몸에 밴 `겸손과 배려'이지 않을까? "그냥 저희가 가고 싶은 곳, 우리 음악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갑니다. 저희 음악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장소, 예를 들면 편하게 보실 수 있는 곳이라든가 아니면 저희가 준비한 음악이 잘 전달될 수 있는 음향이라든가 이런 거는 좀 꼼꼼히 체크를 하는 편이에요. 왜냐하면 들으시는 분들이 중요하니까 최소한 그 정도는 저희가 생각을 해야될 것 같아서요."


정성을 다해 조심스럽게 `남 몰래 전하고 싶은 말'을 건네는 해서웨이의 공연을 기다리는 이유일 터이다.


글·사진 원성만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22-06-0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210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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