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대를 이어온 예술혼 ‘법고창신’을 만나다
겸재 그림·퇴계 글씨 이우환 등 거장 그림까지… BNK갤러리 ‘법고창신’전
- 내용
법고창신(法古創新), 옛 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뜻으로 특히 동양에서 는 예술철학의 중요한 방법론이자 정신으로 인식되어 왔다. 법고창신 정신을 계승한 우리나라 회화사를 개관하는 ‘법고창신’진이 BNK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군더더기 없이 동양 예술정신의 정수를 담아낸 문구를 내세운 타이틀은 전시가 추구하는 지향을 군더더기 없이 선명하게 드러냈다.
이번 전시는 BNK부산은행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지난 성장의 역사를 기억하고 앞으로의 도약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기획했다.
옛 것의 소중함과 아울러 새 것의 필요성을 동시에 강조한 법고창신의 정신은 한국미술의 흐름 속에서도 잘 나타난다. 전시는 전통과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예술적 성취를 이뤄낸 겸재의 산수화부터 세계적인 현대화가 이우환의 작품까지 20명 작품 31점을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위대한 화가 겸재 정선의 산수화에서부터 세계적인 현대화가 이우환의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한국미술의 역사를 일궈온 굵직한 작품을 통해 시대를 초월한 ‘법고’의 정신과 ‘창신’의 기량을 되새겨 볼 수 있다.
겸재 정선은 부드러운 필치와 절묘한 농담운용으로 고전을 형식적으로 모방하던 기존의 산수화풍을 갱신하고 진경산수화풍을 창안했다. 당대 최고의 풍속화가로 손꼽힌 단원 김홍도는 풍류적 사실주의를 통해 조선화의 새로운 미감을 정립했다. 운율이 배인듯한 그의 필선은 삶의 정경에 녹아들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 실감난다.
근대기에 이르러 정선과 김홍도의 위업을 계승한 청전 이상범을 비롯해 운보 김기창, 근대미술의 양대 거목으로 불리는 박수근과 이중섭,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 남관과 유영국, 세계적인 화가의 반열에 오른 현대화가 이우환과 김창열의 작품에는 동양의 정신과 현대적인 세련미가 공존한다. 전시기간은 내년 1월 19일까지.
문의 (051-246-8975)
▲겸재 정선 ‘백운동’.
- 작성자
- 김영주
- 작성일자
- 2017-11-29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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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804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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