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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의 역설

생활경제 풀어쓰기

내용

금리가 사상 최저인 1.25%에도 불구하고 가계 저축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3일 OECD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가계저축률은 8.66%로 OECD 회원국 중 5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34개 회원국 중 올해 한국보다 가계저축률이 높은 나라는 스위스(20.13%), 룩셈부르크(17.48%), 스웨덴(16.45%), 독일(10.38%) 등 네 나라 뿐이다. 한국의 가계저축률은 2011년 3.86%, 2012년 3.90%에서 2013년 5.60%로 증가했고 2014년 7.18%, 2015년 8.82%(추정치)로 계속 오름세다.
 

금리가 낮아지면 낮은 이자수익 때문에 자금을 저축하는 대신 투자에 나서게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래서 경기 부양을 위해서 금리를 낮춘다. 하지만 금리를 낮추는데도 오히려 저축이 늘어나는 비정상적인 상황인 저금리의 역설이 발생한 것이다. 나아가 우리 경제가 '저축의 역설(paradox of saving)'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축의 역설이란 개인은 미래를 위해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합리적 행동을 하지만, 경제 전체적으로는 유효수요가 줄어들어 내수가 침체돼 결국 불황으로 연결되어 저축이 미덕이 아니라는 것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인스는 이런 현상을 지적하면서 소비가 미덕이고 저축은 악덕이라고 했다.
 

이번 저축률의 증가 원인은 경기침체속의 고용불안, 빠른 속도의 고령화, 전월세 가격상승으로 인한 강제저축 등으로 분석된다. 이런 저축률의 증가는 경제전반의 소비를 줄이는 역효과로 나타난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소득 하위 20∼40%에 해당하는 2분위의 평균소비성향은 79.7%로 3.5%포인트 낮아지는 등 고소득층을 제외하고는 모든 계층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가장 활발한 소비를 하는 30·40대 인구의 감소세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30대는 2011년의 808만9천명을 정점으로 이미 인구가 하락하고 있고 40대 역시 2011년(853만3천명) 이후 인구가 줄고 있다.  

 

경기부양 금리인하 상황 속 증가하는 저축률
 

작성자
강준규(동의대 경제학과 교수)
작성일자
2016-08-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744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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