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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주말 놀이터, ‘프리마켓’ 놀러가자!

부산 나들이 / 부산 프리마켓
부산 곳곳 주말마다 프리마켓… 송상현광장·달맞이언덕·남구 대학로
아기자기 수공예품 보고·사고·만들고… 어린이 경제 교육 현장 인기

내용

일상의 손을 잡고 함께 걷는 예술, 프리마켓은 창의적인 생각들이 별처럼 반짝이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복제되는 집단무의식에 반대하는 작은 깃발처럼 부산의 프리마켓이 뜨고 있다.

사진·문진우.

전문작가 수공예품 만나는 '달맞이 아트프리마켓'

먼저 2011년부터 시작된 '달맞이 아트프리마켓'을 소개한다. 솔바람이 열어젖히는 푸른 바다 위 달맞이언덕 해월정 광장, 20개 남짓한 판매부스가 개성 있는 책장처럼 바람에 팔락거리고 있다.

산책 나온 시민들이 알록달록 펼쳐진 독특하고 창의적인 수공 예 제품에서 눈을 떼지 못한다. 시티투어 팔찌를 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띈다. 그 까닭은 시티투어 부티버스(BUTI) '블루라인(해운대 ↔ 용궁사)'을 이용하면 달맞이언덕 관람이 가능해서다. 이렇게 프리마켓은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듯 보인다.

2011년 시작된 달맞이 아트프리마켓은 부산을 대표하는 프리마켓이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전문작가들의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사진은 캐리커쳐를 그려주는 모습).

즉석에서 화가가 그려주는 캐리커처, 빈티지한 가죽공예, 단아한 전통을 자랑하는 한지 공예품, 물소리 바람소리를 빌려와 만들었다는 에코 수제 비누, 좋은 구절을 써 넣은 원목 캘리그라피, 소박한 들꽃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품고 있는 압화 공예, 도시의 세련미가 빛나는 모던한 금속공예, 한 땀 한 땀이 감동인 퀼트 공예, 심플하면서 도도한 자태의 은공예까지 어느 하나 특별하지 않은 것이 없다.

달맞이 아트프리마켓에서는 직접 수공예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특히 마음이 갔던 작품은 타일이라는 건축자재에 꽃그림 도안을 그려 넣어 주방용품에 격조를 살린 냄비받침이었다. 실용성에 예술이 보태져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면 상업 예술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차원일 것이다. 그리고 고운 빛깔로 물든 모시 수공예(핀, 브로치, 수첩, 지갑), 기품이 살아있는 규방공예품 중에 다기를 덮는 '연잎다포'는 고급스러운 품질에 비해 가격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외국 관광객이 모시 수공예 부스 앞에서 넋을 놓고 있다. 제작과정을 작가에게 질문하면 친절하게 대답해준다. 무척 흥미롭다.

달맞이 아트프리마켓에서 수공예품을 둘러보는 관광객 모습.

나만의 액세서리 직접 배우고 만들어

무엇보다 사고 싶은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교실이 좋았다. 목공예인 '시계 만들기', '요요 만들기', '책갈피 만들기'(3천원부터), '가죽 팔찌 만들기'(2만원부터), '연필 인형 만들기'(5천원부터)가 있다. 빨대모양의 원통플라스틱을 잘라 다리미질 온도로 눌러 붙이는 '펄러비즈 공예'로는 예쁜 캐릭터 모양의 가방고리와 차량번호표, 열쇠고리 등을 만든다. 달맞이 아트프리마켓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솔밭예술마을(solart.co.kr)에 공방을 가진 사람들이 더러 있다. 전화로 예약하면 심층적인 전문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달맞이 아트마켓에서 세상에 하나뿐인 소중한 사람을 위한 세상에 하나뿐인 선물을 골라 보면 어떨까? 어둠이 내려앉는 광장에 인디밴드의 연주가 흘러나왔다. 성공한 프로보다 다양한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아마추어 가수의 놀라운 기량이 펼쳐지고 있었다. 캐리커처의 모델이 된 예쁜 연인들 옆에 자유 손 글씨로 '토닥토닥'이란 빗소리 같은 다정한 문구가 완성됐다. 달맞이 아트프리마켓은 달맞이 언덕 해월정 앞에서 3월~11월까지 매주 토, 일요일 오후2~9시까지 열린다.

누구나 무엇이든 사고파는 '지구인시장 프리마켓'

도시 한복판에 숨어든 심장이랄까. 예전 송상현광장은 덩그러니 세워진 동상 옆에 매연이 가득했는데, 이젠 나무와 바람과 물과 사람이 어울려 나눔과 소통과 재미를 공유하는 지구인이 사는 공간으로 변했다. 지구인시장의 첫 느낌은 희망! 벼룩 지구인, 수공예 지구인, 재능 지구인이 모여 지구인이라는 개척자답게 거대도시의 회색 욕망을 소비하고 있었다. 모토는 착한 소비! '선큰 문화마당'에서 통기타 연주와 감미로운 라이브가 흘러나왔다. 지구인 프리마켓은 벌써 입소문을 타고 명소로 자리 잡았다.

송상현광장에서 열리는 '지구인시장'은 전문작가들의 수공예품, 시민들이 만든 수공품, 중고제품까지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다.

재능을 가진 시민과 전문작가, 그리고 일반인들이 함께 꾸려나가는 시장이란 점에서 리드미컬한 운동성을 가졌다고나 할까. 물건을 재활용하는 벼룩시장과 자신이 직접 만든 생활용품과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부스로 구성돼 있다. 방향제, 액세서리, 파우치 등 다양한 수공예 제품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재활용부스에서 잘만 고르면 명품을 득템 할 수 있는 행운도 있다. 누가 쓰던 것인지, 어떤 추억이 묻은 물건인지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친밀감이 생기고 외국인과 거래가 이루어질 때는 문화교류의 장이 된다.

취미 생활로 집에서 만든 생활용품(봉제 인형, 양초, 비누, 머리핀, 팔찌, 반지, 목걸이, 도자기, 의류)이 주를 이루고,

사용했지만 깨끗한 물건(의류, 신발, 가방, 모자, 장난감, 책, 음반)은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시 판다. 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사람 사는 모습과 재능이 각각의 색깔로 반짝반짝 빛났다.

'지구인시장'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물건을 판매하는 학생들도 만날 수 있다.

중고제품 거래 많아 알뜰쇼핑 만족

집에서 말린 드라이플라워를 가지고 나온 판매자는 악보로 꽃을 포장했는데 신선한 아이디어에서 멜로디가 바람을 타고 딩동 거린다. 직접 만든 목공예품은 재료비만 받는 듯 가격대비 품질이 좋았고, 집에서 직접 재봉틀로 만들었다는 천가방과 천지갑은 튼튼하고 예쁜 데다 가격이 싼 덕에 금방 동이 났다. 직접 오븐에 구워 만든 깜찍한 캐릭터 쿠키는 먹기 아까울 정도다. 별모양 양초에서 피어난 따스한 촛불이 초저녁 어둠을 흔든다.

근처 아파트에서 3남매를 데리고 나온 어머니가 아이들 입던 옷과 장난감을 팔고 있었다. 펜으로 일일이 가격을 써 붙였다.(1천원부터 3천원까지) 손님이 오자 아이에게 포장과 계산을 맡겼다. 거스름돈을 내주는 아이 얼굴이 성취감으로 달아오른다. 일찌감치 경제관념을 심어주는 참교육의 현장이다. 아껴 쓰고, 나누는 법을 배우고, 시장의 논리를 체험시키는 일석이조라니! 많이 참여할 때는 100개의 판매 부스가 열린다. 그리고 문화마당에서는 경축일과 절기에 맞춰 다채로운 공연과 퍼포먼스를 벌인다.

프리마켓 지구인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선 별도의 참가비는 없다. 책 두 권만 내면 물건을 팔 수 있는 자격을 준다. 부담 없는 참가조건이 공급자와 수요자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한 사례가 될 것이다. 지하철 이용 시, 부전역 8번 출구에서 5분 도보 거리에 있다. 지구인 프리마켓은 송상현 광장 '선큰 광장'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4시~8시에 열린다.

금요일 밤 뜨겁게 달구는 '대학로 놀이터 프리마켓'

당찬 젊은이들의 꾸려가는 대학로 놀이터 프리마켓! 학교 안에만 있지 말고 젊은이들이여, 거리로 나오시라. 재능기부를 하며 대중과 어울리는 것은 사회적 유연성을 기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된다. 취업이 어려운 3포 시대(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다는 신조어)에 놀이터 프리마켓으로 오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진다. 여기는 용돈을 벌고, 재능과 끼를 펼치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를 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프리마켓! 다른 마켓에 비해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게 가격이 싸다. 젊은이의 감성에 맞춘 스트리트 댄스 거리공연은 덤이다.

경성대와 부경대 사이에서 열리는 '대학로 놀이터 프리마켓'은 젊은 대학생들의 창의력이 담긴 독특한 공예품을 만날 수 있다.

교실에서 연구하고 만든 수공예품의 정교함 속에 번뜩이는 창의력이 꽂혀있다. 오리고, 붙이고, 칠하면서 변화를 꿈꿨던 작품들이 앙증맞다. 스웨이드로 만든 초커 목걸이, 픽셀을 이용한 브로치, 열쇠고리, 가방고리, 조그맣게 바스락거리는 한 줌의 드라이 플라워, 섬세한 가죽공예, 인디언 풍 매듭 팔찌, 에스닉한 느낌이 나는 태슬장식 반지와 팔찌, 도시적인 체인 목걸이, 뜨개실을 이용한 고양이 케이프, 레이스를 응용한 사랑스러운 팔찌, 반지, 머리띠, 차량용 야광 석고 방향제 등 종류가 끝이 없다.

대학로 놀이터에는 대학생들의 거리공연이 이어진다.

젊은 생각 담긴 수공예품 많아

색동디자이너의 화려한 섬유공예가 시선을 잡아끈다. 동양적인 감수성이다. '대즐링오'라는 핸드메이드 색동 액세서리(핀, 컵받침, 열쇠고리, 머리띠, 팔찌, 반지, 모빌) 등이 있는데 그 의미가 심오했다. 색동줄무늬가 상징하는 것은 기쁨, 건강, 행복, 풍요와 희망이다. 문화는 그 나라의 정체성이므로 고유한 것은 귀하게 대접받아야 하고 또 널리 알려야 한다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었다. 영국에서 7년간 유학했던 작가는 하찮은 사물도 귀하게 여겨 가치와 역사를 부여하는 영국인들을 보며 우리의 전통을 널리 알리고 싶은 욕망에 색동공예를 연구하기 시작했단다. 특히 '색동 보따리'라고 부르는 색동 브로치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특별한 것이었다.

자신의 별자리를 말해 주면 즉석에서 자신에게 맞는 별자리 스티커를 생활용품에 붙여주는 '봄의 공장' 운영자는 '미학공예과' 학생이다. 또 별자리를 응용한 반지와 팔찌와 목걸이를 만들어 팔고 있다. 놀이터 프리마켓이 아니라면 어디에서 이토록 상큼 발랄한 상품을 만나겠는가. 인터넷 세대답게 인스타그램 팔로우하면 천원을 할인해 준다는 깜찍한 광고도 있다. 대학로 놀이터 프리마켓은 부경대 앞 가로수 길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4시~8시까지 열린다.

작성자
글 이영옥 시인
작성일자
2015-10-0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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