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 향토기업과 외국기업의 '통 큰' 부산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향토기업 S&T모티브(대표 김택권)는 대규모 공장 신·증설 및 역외공장 이전 등을 통해 신규 일자리 1천여개를 창출한다.

지역최대 자동차부품 업체인 S&T모티브는 지난 23일 부산공장 신·증설 및 양산공장과 대구에 있는 계열사인 S&T전장(주)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S&T모티브는 지난 1970∼1980년대 지은 낡은 공장을 신축하거나 리모델링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상수도보호구역(금정구 회동수원지 인근) 내에 위치해 사업 확장을 위한 신·증축은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창원의 S&T중공업 유휴부지에 신설투자를 검토했으나 이번 결정으로 향토기업으로서 애향심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부산 향토기업과 외국기업의 '통 큰' 부산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향토기업 S&T모티브는 대규모 공장 신·증설 및 역외공장 이전 등을 통해 신규 일자리 1천여개를 창출한다. 독일의 첨단부품소재 전문기업 포르튜나도 부산에 생산공장을 짓고 일자리 320개를 늘린다(사진은 S&T모티브 부산본사 자동차부품공장 전경).

S&T모티브의 이번 신규 투자계획은 기장군 철마면 S&T모티브 본사 부지에 자리한 기존 사원아파트 4개동을 철거하고 그 면적만큼 공장을 증설하는 것이다. 기존 법령에서는 건축허가가 불가능했지만 수차례 부산시와 금정구, 기장군과의 협의 등을 통해 규제를 해결했다.

S&T모티브는 신축공장을 이번 달 착공, 내년 2월부터 가동할 계획이다. 공장 가동으로 협력업체를 포함해 늘어나는 신규 일자리는 300여개에 이른다. 향후 양산공장 및 대구의 S&T전장 본사 이전으로 자동차펌프 조립라인을 구축하면 모두 1천40명 이상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 1995년 르노삼성자동차 이후 20년 만에 부산지역에 대한 최대 투자이다. S&T모티브는 옛 대우정밀공업에서 출발한 기업으로 전자·방위산업, 자동차부품 제조 등으로 부산 전체기업 가운데 매출 12위를 차지해 지역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독일의 첨단부품소재 전문기업 포르튜나(FORTUNA)도 부산에 생산공장을 짓고 일자리를 늘린다. 독일 포르튜나는 한국 국제희토류금속(주)와 합작해 포르튜나한국법인을 설립한다. 법인 설립과 함께 부산 강서구 미음 외국인투자지구에 2천500만 달러(293억원)를 투자해 대구경 스테인리스 무계목 강관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공장은 이번 달 중으로 착공, 내년 2월 준공 예정이다. 포르튜나한국법인 설립과 공장 신설로 부산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는 320여개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플랜트·자동차·우주항공 부품소재 국산화로 연관산업 경쟁력 강화 및 수출 증대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포르튜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독일 지방정부가 투자한 회사이다. 플랜트, 자동차, 우주항공산업에 들어가는 강관류 강관 제품을 생산하는 글로벌기업이다. 한편 강서구 미음외국인투자지역은 첨단부품소재 단지로 33만㎡ 규모이다. 현재 가이스링거(오스트리아), 훼가네스(스웨덴), 윌로펌프(독일), 보쉬렉스로스(독일), 하마이(일본) 등 5개의 글로벌기업들이 입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