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국제금융센터 1단계 사업이 지난 22일 준공 1년을 맞았다. 부산국제금융센터는 지역 금융산업 발전에 디딤돌 역할을 하고 있다(사진은 부산국제금융센터 전경).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1단계 사업이 지난 22일 준공 1년을 맞았다. 부산 남구 문현동에 자리한 부산국제금융센터는 사업비 5천522억원을 들여 2010년 5월 공사에 들어가 4년 만인 지난해 8월22일 1단계 사업을 준공했다. BIFC 랜드마크 건물은 지하 4층·지상 63층 건물면적 19만7천여㎡, 건물 높이 289ｍ로 업무용 시설 가운데 국내최대 규모다. 동북아 금융중심지 부산의 랜드마크로 위용을 자랑한다.

BIFC로 대변되는 문현금융단지에는 현재 23개 금융기관이 입주해 있다. 공공금융기관 7개(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한국수출입은행·KDB산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주택도시보증공사·한국해운보증보험)와 민간금융기관 9개(BNK부산은행·신한은행·국민은행·우리은행·농협은행·농협생명·캠코선박운용·KSF선박금융·한국선박금융), 금융 인프라기관 7개(한국은행 부산본부·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한국증권금융·부산국제금융연수원) 등이다.

올해 8월 기준 이들 기관의 상용근로자는 3천70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2천70여명(55.9%)은 수도권 소재 금융 관련 공공기관의 지역 이전에 따른 순유입 인구다. 금융기관별 전시관과 공연장은 지역 문화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BIFC는 부산의 해양·파생금융 특화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산업은행의 해양금융 부서가 옮겨와 해양금융종합센터를 설립했고, 한국해양보증보험을 신설했다. 한국거래소는 탄소배출권 현물시장 개설과 미니선물 및 미니옵션시장 개설 등으로 파생상품시장 기반을 확대했으며 캠코선박운용 등 선박운용회사들은 이전 후 1조원 규모 에코십펀드, 1조1천억원 규모 산업은행 오션밸류업펀드 선박투자펀드 등을 조성했다.

BIFC는 지역 금융전문 인력 양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부산국제금융연수원을 통해 올 상반기에만 24개 과정에서 603명이 연수를 받았다.

이 같은 성과는 부산의 금융관련 세계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영국의 금융전문 컨설팅기업 지엔(Z/Yen)이 매년 두 차례 발표하는 세계금융센터지수(GFCI) 종합순위에서 부산은 BIFC 준공 전인 지난해 3월에는 27위였지만 BIFC 가동 이후 올해 3월에는 24위로 3단계 순위가 뛰어올랐다. 부산은 향후 발전가능성에서는 중국 상하이와 싱가포르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부산경제진흥원 산하 부산국제금융도시추진센터 황삼진 센터장은 지난 13일 한국거래소 본사에서 열린 `BIFC 건립 1주년 성과 및 향후 과제' 세미나에서 금융중심지 부산 발전을 위한 9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황 센터장은 BIFC 건립 이후 부산금융산업의 1년간 성과로 △금융기관 집적에 따른 인프라 확충 △파생상품시장 기반 확대 △부산국제금융연수원 운영 정착 △부산금융중심지 발전전략 연구 활성화 등을 꼽았다.

황 센터장은 BIFC 2단계 개발사업으로 부산금융중심지의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BIFC 입주 이전 공공기관의 부산화 노력과 지금까지 진행된 콘퍼런스 등은 부산의 금융중심지 발전 전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부산이 진정한 글로벌 금융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한 과제도 제시했다. 금융 수요자와 공급자가 자발적으로 부산에 모여 금융거래가 연쇄적으로 확대되는 시장을 만들고 대내외 여건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