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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우리 마을로 온나! 마을만들기 같이 하자!”

어르신 많은 마을, 젊은 일손 필요해 … 마을만들기 현장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 실험
I♥Busan / 우리 마을 사랑방 / 소셜벤처 핑크로더

내용

"지금과 같은 저성장, 저고용 상황이 계속되고 10년 내에 새로운 형태의 산업적 고용창출이 쉽지 않다고 봤을 때 20∼30대들이 마을만들기와 마을 현장과 결부해 창출할 수 있는 직업이나 희망이 있어 보입니까?"

이번 '우리 마을 사랑방'은 마을만들기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활동가, 마을 코디네이터, 만들기 현장을 기록해 온 다큐멘터리 감독이 한자리에 모였다. 마을만들기가 과연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현장 경험을 들어보기 위해서다. 마을만들기 코디네이터 김기식 씨가 질문을 던졌다.

마을만들기 현장, 다양한 청년 일자리 창출 실험장

"저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같이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후배들 만나보면 재능도 다양하고 아이디어가 정말 좋거든요. 요즘은 어딜 가나 고용이 많이 되는 형태가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20∼30대들은 개인 브랜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세대인 거예요. 자기 것을 일찍 만들고 찾아야 하는 거죠. 새로운 직업을 창직(創職)해야 하는데 결국 자기 개성이나 능력과 결부시켜 갈 수밖에 없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나랑 어떤 게 맞을까 얼른 시도를 많이 해봐야 하죠. 마을만들기 현장이 그런 점에서 다양하게 실험해 볼 수 있는 파트와 기회가 많다고 봐요." 산복도로르네상스 시범마을인 범천4동 '선암 산딸기마을' 활동가이자 소셜벤처 핑크로더를 운영하고 있는 양화니씨는 마을 현장이 청년일자리 창출에 좋은 실험장이 될 수 있다 말한다. 그 역시 '핑크로더'라는 마을여행전문 공정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사업적 상상력과 경험을 더 넓히기 위해 마을활동가가 됐다. 현장 아이디어를 살려서 현재 새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산복도로르네상스 시범마을인 범천4동 '선암 산딸기마을'은 마을주민과 젊은 마을활동가들이 함께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는 곳이다(사진은 선암 산딸기마을 주민들).

고령화된 마을, 마을만들기 사업 함께 할 청년 필요

산딸기마을 경우 주민 대부분이 75세 이상이다. 마을일을 돌볼 청장년이 없다. 주민공동체 내부 역량은 고사하고 당장에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비 집행이나 지출·결산 보고, 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과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계획·추진할 사람도 부족하다.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는 어느 곳이나 상황은 다 비슷해서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서도 청년들이 필요하다.

"저는 마을활동가 외에 두 개 프로젝트를 하고 있지만 사실 돈은 되지 않아요. 아이디어를 가지고 시도는 해 보지만 결과에 대한 기대는 그리 낙관적이지 않죠. 하지만 뭔가 해 볼 수 있는 시도가 중요하잖아요. 현재 청년창업, 직업훈련 정도로 지원하고 있는 것을 마을 안에서 대안적 경제 모델을 만들려고 시도하는 청년들에게도 부산시가 정책적인 지원을 해주면 좋겠어요. 예를 들어, 마을이나 각종 사회단체에서 주민들과 여러 가지 사업을 기획해 볼 수 있을 텐데 서울시청년허브처럼 사회혁신사업에도 지원해줄 순 없나요?" 수정1동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정승창 활동가는 청년들이 마을로 들어올 수 있도록 부산시가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과 같은 마을활동가나 코디 중심의 단기간 마을만들기 지원 형태가 아니라 청년들이 마을을 터전으로 다양한 실험과 실패, 성공 경험을 나누고 협력할 수 있도록 인문·사회·경제·산업이 융합된 큰 틀의 생산적인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일종의 마을만들기 쪽 벤처 육성이다. 기존 ICT 제조업, 서비스업 중심의 창업 지원 시스템에도 일대 혁신이 필요한 대목이다.

선암 산딸기마을의 마을만들기 사업을 함께 하고있는 마을활동가들(위에서부터 김지운 다큐멘터리 감독, 정승창 마을활동가, 양화니 마을활동가).
 
마을 활동가들과 주민들이 마을만들기 사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지속가능한 청년 일자리 어떻게 만들지가 관건

부산의 마을공동체와 산복도로르네상스 다큐를 제작해 전국에 소개하며 마을만들기 사업을 기록해오고 있는 김지운 감독. 그의 생각은 이렇다. "목적을 분명히 해서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목수도 10년 정도 해야 전문 목수 소릴 듣는데 단기간에 행정에서 요구하는 성과를 내야하고 2~3년 하다 사업비 지원 떨어지면 손을 놔야하는 현재 사업구조도 문제예요. 뭐든지 10년 이상 해야 수익구조가 나오는데 주민이 중심이 되고 청년들이 같이 사업을 고민하면서 수면 위로 보여주고 결합하는 것이 중요할 거 같아요." 서병수 시장이 공약한 도시재생 프로그램 가운데 상상마을과 청년베이스캠프와 궤를 같이한다.

마을에서 청년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경험하고 실패하는 과정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 청년 마을활동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산복도로르네상스 사업연도에 따라서 마을사업과 활동 지속 여부가 갈리는 현재의 지원 시스템도 현실에 맞게 고치는 것이 관건이다.

작성자
원성만/마을만들기 코디네이터 김기식
작성일자
2015-05-1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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