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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주민 손으로 마을회관에서 협동조합까지!

산복도로 모노레일 옆 '산리(山里)협동조합' … 카페운영·농산물 직거래 등 활동 다양
우리 마을 사랑방 - 산리협동조합

내용

“3년 정도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매달 사무실 관리비 대는 것도 벅찼어요. 이제 2년 넘어가고 있는데 관리비 걱정 없이 사무국장 월급도 주고 그럽니다. 조합원이 90명 좀 넘습니다. 80~90%는 영주동 주민이고 10% 정도 되는 조합원은 인근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모노레일이 생기고 난 뒤로 마을카페에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하루에 보통 500명 정도 모노레일을 타는데 우리 카페 들리는 것이 이제는 관광코스처럼 됐습니다.”

마을회관 만들고 협동조합 발족도

산리협동조합 강쌍열 이사장(72)의 설명에 부이사장인 사공분자 영주2동 방위협의회 위원장(63), 정상근(65) 영주2동 통장협의회 회장이 맞장구를 치면서 고개를 주억였다.

산리협동조합은 산복도로 모노레일이 오르내리는 영주2동 초입 교통 요충지에 있다. '산리(山里)'는 중구 영주동의 옛 지명이다. 3층짜리 산리마을회관을 통째 쓰고 있다. 배경은 이렇다.

2011년에 부산시에서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을 시작할 때 영주동은 4개 사업지구가 정해졌다. 각 지구 단위별로 2억2천여만원씩의 사업비가 나왔다. 대개 벽화사업이나 마을환경 개선에 돈을 썼지만 1, 2, 3지구는 마을회관을 짓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유가 의외다.

“우리 영주2동에는 9개 단체가 있는데 주민센터 근무시간이 끝날 때쯤 가서, 새마을회니 방위협의회니 한국자유총연맹이니 각 단체별로 회의를 한다고 공무원들 퇴근도 못하게 해놓고 주민센터 회의실을 이용하다 보니까 자연스레 마을에 회의할 만한 건물이나 하나 사자는 의견들이 모아져서 마을회관이 만들어졌습니다.”

산리마을회관을 만들어낸 지역협의회는 마을회관을 거점으로 마을기업을 해 보자는 계획으로 '산리협동조합'으로 전환한다. 중구로부터 산리마을회관 관리 위탁도 받았다. 특별한 사정없는 한 계속 사용할 수 있다.

산리협동조합은 산복도로 모노레일이 오르내리는 영주2동 초입 산리마을회관을 통째로 쓰고 있다. 주민들의 노력으로 만든 산리협동조합은 카페운영·농산물직거래·인문 콘텐츠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있다.

2014년 산복도로 우수공동체 선정  

산리협동조합은 작년 2014년 산복도로 개통 50주년 기념식에서 우수 공동체로 선정돼 부산광역시장 표창을 받았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사업이 시작된 이후 관광객이 점차 늘면서 산복도로 상상투어버스의 거점시설로서 떡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조합 결성 2년 만에 7천만원을 기록, 조합원도 꾸준히 늘고 있다. 하지만 속사정은 녹록치 않다.

산리협동조합이 마을기업으로 선정될 때 제안한 주요사업은 천일염 위탁판매사업, 참나무 원목화분 제작사업, 농산물 직거래 장터 운영, 산복도로 주민 생활사 및 마을 역사 관련 사진 공모전과 산복도로 마을 역사 기록집 발행 등의 산복도로 생활·인문 콘텐츠 프로그램 지원 사업이 있다.

산리협동조합이 있는 마을회관 1층은 카페를 겸한 농산물 직거래 장터 공간으로, 2층은 공동작업장과 회의실, 3층은 사무실과 작은 도서관으로 사용중이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마다 마을녹색장터가 열린다. 마을회관 직거래 장터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에 대한 주민 만족도는 높다 한다. 하지만 100명도 채 안 되는 조합원에 판매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한 동네에 있는 주변 가게나 전통시장과 겹치는 판매 품목도 풀어야 할 과제다.

“협동조합이 자기 활동력을 가지려면 매출액을 올리는 방법밖에 없는데 싸게 많이 파는 박리다매로 가야 할 거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 협동조합이라는 성격에 충실해야 하는데 올해는 조합원을 200명까지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조합원과 주민들을 농장에 모시고 가서 직접 보고 드시게 해서 충성고객으로 만드는 판매방법도 병행해 나가려 합니다. 주변에 소개하는 파급효과도 있잖아요. 판매 아이템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신선한 것으로 개발하고 온라인 판매도 확대하려고 합니다. 협동조합은 그 동네에서 사랑받지 못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니까 그런 부분이 신경이 많이 쓰이죠.”

박혜은 사무국장이 산리협동조합이 안고 있는 어려움과 돌파구에 대해 진단했다. 생산성 있는 사업 개발은 산리협동조합만의 과제는 아니다. 부산시와 정부의 공모사업이 없으면 상근직 두기도 겁나고 사업도 지속되지 못하는, 자체 수입사업 개발이 어려운 현실에서 산리협동조합은 그나마 잘 되고 있다는 평가다. 조합 수입금으로 상근자와 네 명의 카페 운영자들, 그리고 자체적으로 마을해설사를 양성해서 투어를 할 때마다 주해설사와 보조해설사에게 적으나마 보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긴다.

전통조각보만들기 사업에 참가한 수강생들이 브로치와 책갈피를 만드는 모습.

생산성 있는 사업 개발은 여전한 과제

매주 월요일이 되면 마을의 젊은 새댁들은 산리마을회관 2층에 모여 손바느질 작업을 한다. 산리협동조합에서 수행한 2013년도 부산시 창조벨트 사업의 전통조각보만들기 사업 수강생들이다. 작년 9월부터 공동작업을 하고 있다. 호박브로치, 조각보 책갈피 등을 만들어내는 솜씨가 수준급이다. 마을특화사업으로 산복도로 관광상품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참 정겹다.  

지역협의회 때부터 실무를 하면서 산리협동조합 첫 사무국장을 맡았던 김한근 씨, 지금 그는 산리협동조합을 떠나 있다. 왜 그만두었는지 궁금했다. 그는 내부의 오해와 갈등을 뛰어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산리협동조합이 했던 천일염 사업의 전국화 가능성을 보고 건강한 먹거리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 했다. 일주일치 꾸러미 반찬 배달 사업단 같은 아이디어도 냈다. “운영진과 사무국에 현장의 마을만들기 전문가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고 지역단체 사람들은 조언만 하고 관여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마을기업을 살리는 길입니다. 장사가 아니라 사업이 돼야 합니다.” 산리협동조합에 대한 애정이 아직 남아있는 듯했다.

작성자
글 원성만 / 마을만들기 코디네이터 김기식
작성일자
2015-03-0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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