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올해부터 시정 업무보고는 시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아니라 부산시민께 부산시정을 알리고, 정책을 '약속'하는 자리로 생각해 주십시오."

부산광역시가 올해 시정 업무보고 형식을 확 바꿨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여는 실·본부·국별 업무보고회를 종전 비공개 방식에서 벗어나, 시장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보고하는 '정책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한 것.

부산시가 올해 시정 정책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정책 콘서트'를 지난 12일부터 사흘간 열고 있다(사진은 지난 12일 '정책 콘서트'에서 '찾아가는 예술단'이 실내악 공연을 펼치는 모습).

부산시는 '시민중심, 책임시정 구현을 위한 정책콘서트'를 올 한 해 추진할 부산시의 주요 정책을 시민과 공유하고 소통하는 축제의 자리로 꾸몄다. 딱딱하고 무거운 기존 보고회 형식을 완전히 탈피, 실내악 공연을 곁들여 한결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실·본부·국별 업무보고 자료도 기존 '텍스트' 위주에서 벗어나 동영상, 입체적 그래픽을 활용해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정책 콘서트'는 업무 공유와 소통을 위해 부산시 본청과 산하기관 간부, 전문가, 교수, 현장활동가, 시민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토론형식으로 진행한 것이 특징. 실·본부·국장이 직접 토론을 주재하며 교수 등 전문가의 의견과 현장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듣는 등 소통 채널을 크게 넓혔다. 보고회 전 과정을 부산시 인터넷방송 '바다TV(www.badatv.com)'를 통해 생중계해 현장에 오지 못한 시민들에게도 공개했다. 특히 중간중간 '찾아가는 예술단'이 공연을 펼쳐 딱딱한 분위기를 해소하고,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부산시가 올해 시정 업무보고를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 콘서트' 형식으로 열어 호응을 얻고 있다(사진은 지난 12일 서병수 부산시장이 '정책 콘서트'를 진행하는 모습).

부산시가 처음 선보인 '정책 콘서트'에 참석한 시민들은 "신선하다"며 "시민과 적극 소통하려는 서 시장의 의욕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책 콘서트'는 민선 6기 부산시정의 최우선 목표인 일자리 분야부터 시작해 △글로벌도시·도시재생 △생활복지 △시민안전 △시정혁신 등 5개 분야 업무를 보고하고 토론하며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첫 날인 지난 12일에는 '일자리'를 테마로 일자리산업실, 경제통상국, 문화관광국, 해양수산국이 1시간씩 보고했다. '글로벌도시·도시재생' 관련 도시계획실, 창조도시국, 교통국의 업무보고도 오후 9시30분까지 이어졌다. 이튿날인 지난 13일에는 '생활복지' 소관 사회복지국, 건강체육국, 여성가족관, 기후환경국 등이 보고했다.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오후 1시30분부터 '시정혁신'과 '시민안전' 관련 시정혁신본부, 시민소통관, 감사관, 시민안전국, 소방안전본부, 상수도사업본부, 건설본부, 낙동강관리본부, 기획관리실 등이 잇따라 보고한다.

모든 실·본부·국 업무보고가 끝나는 14일 오후 9시부터는 민선 6기 부산시정 목표 달성을 위한 '다짐의 시간'도 갖는다.

이범철 부산시 기획담당관은 "이번 '정책 콘서트'는 시와 산하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격의 없이 토론하고 소통의 전 과정을 시민들과 공유한다는 서병수 시장의 뜻에 따라 기획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는 현장중심의 책임시정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중심 책임시정 실현을 위한 '정책 콘서트'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