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인 동래온천. 농심호텔 인근에는 동래온천의 효능을 무료로 느껴볼 수 있는 족욕탕 2곳이 있다(사진은 동래온천 노천족탕을 이용하고 있는 시민들 모습).

해운대해수욕장 야외 온천족탕은 부산시민은 물론, 부산 관광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사진은 야외 온천족탕을 즐기는 시민들 모습).

뜨끈한 온천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부산은 축복받은 도시다. 전국에서도 뛰어난 효능을 가진 온천이 2곳이나 있기 때문이다. 굳이 탕에 온 몸을 담그지 않아도 된다. 발 만 담가도 피로가 풀린다. 겨울철 언 몸을 녹여줄 부산의 노천 족탕을 소개한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
등산 후 지친 몸 회복에 그만
동래 온천장의 동래온천은 지명에 ‘온천’이 들어가 있을 만큼 역사가 오래고 유명하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이다. 동래온천 첫 기록은 삼국유사에 나온다. 신라 제31대 신문왕 시절인 683년 재상 충원공이 동래온천에서 목욕하고 성으로 돌아갔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동래온천 성분은 21가지다. 그중 염소성분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신경통, 위장병, 부인병, 피부병, 아토피, 고혈압, 당뇨병 등에 치료효과가 있다고 한다. 동래 농심 호텔 인근, 동래온천노천족탕은 이런 동래 온천의 효능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지난 6일, 동래온천노천족탕을 찾았다. 오전 10시, 영하에 가까운 추운 날씨에도 족탕은 일찍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등산복을 차려 입은 사람도 더러 있다. 금정산 등산을 다녀 온 사람들이다. 금강공원 입구와 가까워 산을 내려온 사람들이 발을 담그고 간다. 발을 깨끗이 씻고, 뜨끈한 온천수에 발을 담갔다. 발만 담갔을 뿐인데, 온 몸이 노글노글 풀렸다.
동래에는 무료 노천족탕이 한군데 더 있다. 농심호텔 야외주차장 인근, ‘동래스파토피아’다. 40명이 동시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사물함과 세족탕, 지압탕, 족욕탕, 냉수탕을 갖추고 있다.

바닷바람 맞으며 족욕
신선놀음 따로 없네
해운대온천 또한 그 역사와 지명도, 효능이 만만찮다. 지금부터 1천100여 년 전 통일신라 진성여왕 때부터 해운대온천수는 유명세를 탔다. 천연두를 앓던 여왕이 이곳 온천에서 목욕한 뒤 병이 나았다는 것. 해운대 온천은 알칼리성 온천. 피부병, 요통, 고혈압, 류머티스, 빈혈, 소화기 질환 등 각종 성인병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해운대 해수욕장 관광안내소 옆 ‘해운대 온천 족욕탕’은 해운대 온천수의 효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곳. 한번에 80명이 족욕을 즐길 수 있는 규모로 모두 5개의 탕이 있다. 온천수는 섭씨 43도로 겨울에도 땀이 날 정도로 후끈후끈하다.이곳에서는 바다를 감상하며 족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족욕탕 한 쪽이 바다를 향해 트여 있다.
일주일에 한번은 족욕을 하러 온다는 문영민(53세·해운대구 우동)씨는 “해운대 해수욕장서 동백섬까지 한 바퀴 돌고 여기서 족욕으로 마무리 하면 스트레스, 피로 싹 풀린다”며 해운대 온천이 최고라며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뜨끈한 온천수가 그립다면 당장 동래·해운대를 찾아가자. 준비할 것도 딱히 없다. 발 닦을 수건 한 장이면 ‘오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