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리조트, 이제 득실 함께 보며 합리적 결론 낼 때”
부산시 유치의사 표명 후 공론의 장 후끈
‘부산의 미래 복합리조트…’ 전문가 토론도
- 내용
- 부산지역 관광·MICE 전문가들은 ‘부산의 미래, 복합리조트’ 관련 집중토론을 갖고, 복합리조트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며 정부의 정책적 주도를 촉구했다(사진은 지난달 27일 열린 부산관광컨벤션포럼 토론현장).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는 호텔, 쇼핑, 박물관, 공연장, 오락시설에 카지노를 갖춘 복합리조트의 성공작으로, 오늘날 많은 국가들이 개발모델로 삼고 있는 전형이다(사진은 마리나베이샌즈 야경).
“복합리조트, 부산의 기회인가, 독이 든 과일인가?”
민선 6기 부산시정이 최근 유치의사를 밝힌 ‘복합리조트’ 건립문제가 본격적 공론의 장에 올랐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발언과 일부 언론·시민단체의 찬·반 반응에 이어, 언론·학계 및 관광·MICE분야 전문가들도 복합리조트 도입의 득실을 따지는 집중토론을 갖기에 이른 것이다.
‘부산의 미래! 복합리조트와 해양관광을 이야기하다’-부산관광컨벤션포럼의 정기포럼 주제다. 지난달 27일 오후 벡스코에서, 4시간여 열띤 토론을 벌이며 정부의 적극적 대응을 촉구했다.
주제발표는 복합리조트 연구가 서원석 교수(경희대). 복합리조트의 유형, 생산효과, 위기 및 기회요인 등을 설명했다. 지정토론에는 동서대 강해상 교수(좌장), 동의대 윤태환 교수, 진용성 부산일보 논설위원, 우석봉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차용범 벡스코 상임감사, 장태순 부산관광공사 MICE본부장 등이 참여했다.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 IR). ‘호텔, 쇼핑, 식당, 엔터테인먼트, 오락시설 및 다른 시설물, 그리고 카지노 또한 일부일 수 있는 복합개발 시설’이다. 카지노에 내국인 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리조트 시설이다. 국내에선, 최근 대통령이 한국 관광산업 발전방안을 제시하며 언급한 모델이다. 부산을 비롯해 서울, 인천, 제주, 경남, 전남 등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모델이다. 해외자본이 부산·서울에 대형 투자의지를 표시한 모델이다. 그 대표가 그 유명한 마리나베이샌즈(MBS)다.
MBS형 IR은 왜 그처럼 인기인가? 엄청난 경제효과 때문이다. 싱가포르, 2010년 2개 IR을 건설한 뒤 국외관광객 급증·일자리 폭발적 증가·MICE 세계1위 도시위상 정립까지,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국외 관광객은 2009년 980만에서 2013년 1천557만명으로 급증, ’13년 245억 싱가포르 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렸다. ’13년 한국 국외 관광객은 1천217만, 관광수입 141억3천500만 달러였다. MBS, 일자리 3만3천개를 창출, 연간 방문객 3천850만명을 기록한다. 오늘 세계적 수준의 관광·MICE시설을 쉽게 갖출 전형이다.
복합리조트를 보는 시선은 두 갈래다. 부산에선 그동안 샌즈 그룹 회장 등이 수차 방문해도 덤덤한 반응을 보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의 유치의사 표명 이후 뜨거운 반응을 자아내고 있다. 일부 언론이 ‘도박산업’ 회의론, ‘독이 든 과일’론을 밝혔고, TV방송에서 2차례 토론을 가졌다. 긍정적 시각의 칼럼도 나왔다.
반대론자들은 주로 내국인 출입허용에 따른 도박중독을 걱정한다. 단, 이 날 토론에선 찬성론이 절대 우세했다. 토론자 6인 모두가 찬성론을 펼쳤고, 좌장을 맡은 강 교수가 부분적 반대론을 강조했다. 찬성론자의 주장은 *부산 관광산업 특성상 Global 아닌 Regional(중국 집중도 강함)하다는 점, *국내 외자유치 실적 저조 속, MICE의 ‘발길’ 끌 인프라 확대, ‘눈길’ 끌 창조상품 확대의 지름길이라는 것, *놀랄만한 고용효과를 외면하기 어렵다는 것 등. 오죽하면 일본까지 ‘오픈 카지노’형 복합리조트 건설을 연내에 착수할 움직임이겠느냐는 것이다.
토론자들은 대략, 복합리조트 문제를 이제 ‘무조건’ 반대하기보다, 우려사항과 대처방안을 함께 보며 결론을 찾아야 할 때라는데 공감했다. 중국이 공산주의 체제에서 ‘개방경제’를 채택, 올 ‘세계최대 규모 경제력’ 국가로 등극하고, 싱가포르 같은 도덕국가가 ‘오픈 카지노’를 허용, 1인당 국민소득 6만달러, 실업률 1.6% 시대를 구가하는 세계 흐름도 소홀이 넘기지 말자는 것이다.
특히, 부산은 부산북항 같은 좋은 입지를 갖고 있고, 샌즈그룹이 MICE산업의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 지목, 투자의사를 밝히고 있는 곳이다. 남은 것은 정부의 주도적 역할이다. 결국 국민의 공감대 형성과 법령 개정에 달린 문제인 만큼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의 문제는 뭔가? ‘역시 일자리 & 경제’다. 부산의 상상력과 ‘가지 않은 길’을 찾는 야성적 의지가 중요하다. 부산 복합리조트 건설, 정녕 부산의 미래일까, ‘독이 든 과일’일까? 공론의 장은 나날이 뜨겁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14-12-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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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657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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