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우리나라 록 페스티벌의 원조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이 오는 8일 막을 올린다.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올해가 15회째다.

부산국제록페는 해마다 휴가철을 즈음해 여름과 바다의 도시 부산에서 열리는 젊음과 열정의 향연으로 전국 록페 매니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원조 중의 원조 록페다. 부산국제록페의 가장 큰 특징은 정통 록의 정신을 제대로 구현하는 라인업과 레퍼토리 선정에 있다. 강한 리듬과 비트로 체제에 대한 저항과 젊음의 도전으로 상징되는 록의 정신을 제대로 실현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부산국제록페의 선명한 정체성은 다른 록페스티벌과 비교된다. 후발 록 페스티벌이 대중적인 성공을 위해 말랑말랑한 모던 록 중심으로 개편, 대중적으로 선회한 것과 비교하면 부산국제록페의 존재의 의미는 더 선명하다. 화려함보다 진정성을 추구하는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의 정신이 15년째 살아있다는 점에서 부산국제록페는 우리나라 록 음악의 새로운 거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서영수 사무국장은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젊음과 열정, 깨어있는 시대정신이라는 록의 정신을 페스티벌을 통해 어떻게 구현해내는가를 가장 최우선에 두고 프로그래밍한다"며 "이같은 부산국제록페의 정신이 상업성에 물들어 방향을 상실한 다른 록페스티벌과 차별화시키는 힘"이라고 진단했다.

■ 한국록 대부 신중현그룹

올해 부산국제록페스티벌도 록의 진정성을 제대로 구현했다. 올 페스티벌의 주제는 '레전드(전설)'이다. 우리나라 록 역사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밴드를 한자리에 불러 모으는 저력을 과시했다. 전설적인 라인업 구축으로 올해 부산국제록페 라인업에 대해서는 호평 일색이다. 록의 정신과 역사를 깔끔하게 담아낸 라인업이라는 것.

가장 눈에 띄는 밴드는 한국 록의 전설이자 70년대를 상징하는 신중현 선생이 이끄는 신중현그룹. 대한민국 록의 태두라고 할 수 있는 신중현 선생은 올해 74세.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열정적인 연주와 청년정신으로 부산국제록페 무대에 직접 오른다. 한국 록페의 시원을 연 부산국제록페에 한국 록의 산역사가 등장하는 극적인 장면을 연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중현그룹.

80·90년대 전설로는 전인권 밴드, 2000년대를 대표하는 전설로 YB가 호출됐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뮤지션들이 모처럼 한 무대에서 사자후를 토할 것으로 기대된다.

YB.

■ 메탈·펑크 등 다양한 장르

이밖에 실력파 밴드들이 줄줄이 이름을 올렸다. 우리나라 밴드로는 딕펑스, 내귀에 도청장치, 예리밴드, 아메리카노 밴드, 피아, 불독맨션, 갤럭시 익스프레스, 로맨틱펀치, NYF 등이 이름을 올렸다. 실력파 모던록 밴드 '몽니'와 '디어클라우드'도 확정됐다. '에브리싱글데이'와 '다운헬' 등도 부산국제록페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부산국제록페는 록의 다양한 장르를 골고루 아우르는 균형 잡힌 라인업을 자랑한다. 올해도 모던록, 메탈, 펑크록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국내외 밴드가 이름을 참가한다. 미국 출신의 핀치, 유럽의 데스메탈 밴드 나이트레이지, 데릭이 이름을 올렸다. 영국의 세계 최고속 메탈 기타리스트 크리스 임펠리테리의 밴드 '임펠리테리'와 중국의 펑크록 밴드의 시초라 할 수 있는 'SMZB'가 무대에 오른다.

임펠리테리.

올해 부산국제록페스티벌은 ▷메인 스테이지 ▷쿨링 스테이지 ▷클락 스테이지 세 개의 무대를 운영한다. 메인 스테이에는 초청 밴드의 공연이 열린다. 쿨링 스테이지는 부산국제록페에 참여하고 싶은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시민들이 자유롭게 연주와 공연을 할 수 있다. 클락 스테이지는 인디 밴드들의 버스킹 공연이 열린다.

제15회 부산록페스티벌에는 해외 6개 팀, 국내 17개팀 등 총 23개 팀이 참가한다. 공연시간은 기간 중 매일 오후3시부터 밤11시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rockfestival.co.kr 참조.

■ 2014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