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1896년 아관파천 당시 고종황제가 러시아공사 베베르를 통해 우리나라 최초로 커피를 마셨다고 전해진다. 당시 커피를 서양에서 들어온 국이라 하여 '양탕국'이라 불렀다. 이후 커피시장은 변천을 거듭했다. 1999년 이화여대 앞 스타벅스의 출현으로 커피 테이크아웃 문화가 생겼고, 원두시장의 급속한 발전으로 직접 원두를 볶아 판매하는 로스터리 카페도 증가하고 있다.

고객 기호 맞춘 마케팅 기법 찾아야

은은한 커피향과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이런 모습 때문에 커피전문점 운영은 바쁜 삶에 지친 현대인의 로망이 됐다. 하지만 겉모습에만 이끌려 커피전문점을 시작하려 한다면 우선 주위의 커피전문점을 꼼꼼히 둘러보기를 권한다. 커피의 종류, 커피 추출 기기의 작동법, 맛과 향이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한 연구, 산지별 커피의 특성 및 고객에게 원두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정도의 지식 등 커피전문점 창업을 위해서는 의외로 공부할 것이 많다. 진지하게 커피전문점 창업을 생각한다면 최소한 5곳 이상의 상권과 유명 커피전문점 50군데 이상을 둘러보고, 그들을 분석, 벤치마킹하려는 노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커피전문점 시장은 대형화된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우글거리는 레드오션(red ocean)이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33㎡ 내외의 소자본창업자가 살 수 있는 길은 특별함이다. 나만의 특징 있는 가게, 나만의 특징이 표출된 마케팅 영역이 있어야 경쟁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나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대화를 위한 장소로서의 시설과 안락한 분위기, 접근성 등은 기본이고 매장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하는 마케팅 능력이 바로 경쟁력이다. 마케팅 능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입지분석을 통해 주요 고객층을 파악해야 한다. 입지에 따라 비즈니스맨, 주부, 학생 등 고객층이 달라진다. 주요 고객에 맞춰 취급하는 메뉴, 커피 값, 홍보 방법, 이벤트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야 한다.

커피와 마케팅 기법 끊임없이 연구해야

커피전문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입점해야 하는 입지사업이다. 대규모 프랜차이즈 업체의 경우에는 유동인구가 적어도 대규모 시설로 새로운 입지를 창출하기도 하지만 소규모창업자라면 입지여건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점포의 접근성, 가시성이 매우 중요하며 점포 앞의 유동인구 수,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시간, 상권 내 인구밀집 유발기관의 수 등 주변 환경을 분석해 입지를 선정해야 한다. 상권조사 및 입지선정을 위한 시장조사 기간은 길면 길수록 좋다.

시장조사를 통해 해당 상권내의 전 업종을 조사함으로서 업종분포도 및 잘되는 업종과 그렇지 않은 업종의 차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유동인구의 흐름, 소비자의 소비특성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상권조사 및 시장조사를 통한 객관적인 자료로 도출되기 때문에 최소한 3개월 정도의 시장조사는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커피전문점은 DM(Direct Mail)발송이나 전단지를 활용한 판촉은 거의 하지 않고, 내점고객에 대한 마일리지, 음료 리필, 명함 이벤트 같은 형태로 홍보를 하는 경향이 있다. 뿐만 아니라 온라인을 활용한 마케팅시대이므로 블로그, 홈페이지, SNS 등을 활용한 홍보를 접목하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다. 커피 생산국의 경우 아프리카 빈민국이 많으므로 이들을 위한 구호운동에 참여해 공익 마케팅을 하는 것도 점포 이미지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준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따라야 한다. 필자가 만나본 성공한 커피전문점 경영자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일에 자부심과 열정을 갖고 있으며 전문가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다. 산지별 커피의 특성, 로스팅, 커피추출기구에 대해 공부하고, 다양한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충성고객을 늘리는 고객만족전략을 쉼 없이 연구하는 경영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