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그제(15일) 부산 앞바다에서 선박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부산 남외항 묘박지에서 기름을 공급 받던 대형 화물선의 기름탱크가 파손된 사고였습니다. 흘러나온 벙커C유가 자그마치 237㎘입니다. 지난달 31일 발생한 여수 송유관 파손 때의 1.5배나 많은 양의 기름이 바다로 흘러나왔습니다.

기름 뒤집어쓰며 온 몸으로 막았다

사고가 발생하자 남해해경청과 해군을 비롯한 민·관·군·경이 즉시 방제작업에 돌입했습니다. 부산시도 '대규모 해양오염사고 위기관리매뉴얼'에 따라 바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신속한 사고수습에 총력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16일 현재까지 유출된 벙커C유 가운데 절반 이상인 163㎘를 수거했으며, 날씨가 나빠질 것에 대비해 함정 98척 항공기 4대를 투입하여 나머지 기름 제거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허남식 시장은 어제(일) 방제대책본부가 차려진 해경을 방문해 상황을 점검하고, 유출된 기름이 어민과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방제에 총력을 다 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와 함께 해운대구와 기장군 등 바다와 인접한 구·군이 보유하고 있는 행정선을 총동원해 기름띠가 어장이나 해안으로 흘러드는지 순찰을 강화하도록 지시했습니다.

또, 기름 유출 사고 당시 외줄 로프에 의지한 채 구멍으로 흘러나오는 벙커C유를 온몸으로 막아 기름 추가 유출 피해를 줄인 해경 특수구조단 신승용 경사와 이순형 경사의 헌신적인 활동을 치하하며 각별한 의료지원을 비롯한 격려의 마음도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신승용, 이순형 경사에게 따로 표창도 수여하기로 했습니다.

기름탱크 구멍을 막은 신승용(왼쪽)·이순형 경사의 모습.

부산항에 유류중계기지가 있었다면...

이번 기름 유출사고는 높은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유류공급선이 화물선에 기름을 넣으려고 접근하다 충돌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악천후 때 유사사고가 다시 재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따라서 안전한 "해상유류기지 구축" 등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합니다.

허남식 시장도 오늘 정책회의에서 긴 시간 할애해 이 점을 집중적으로 따졌습니다.

"여수 사고 이후에 또 기름 유출이 발생해 국민들께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는데 빠르게 대처해서 기름띠 확산을 잘 막고 있어 다행이다. 부산항은 명색이 세계 최고의 항만이라고 자부를 하고 있는데 유류공급체계가 잘 안 갖춰졌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우리 시가 이번 기회에 항만 운영 전반에 대해서 면밀히 검토하고 개선·정비할 것을 찾아서 선진 항만에 걸맞은 모습과 관리운영 시스템을 갖추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유류중계기지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도선 시스템, 선용품 공급체계, 선진 방제시스템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개선해야 할 것을 정부에 촉구도 하며 특단의 조치를 준비해야 할 시기다고 생각한다."

부산신항 유류중계기지 배치도.

학부모·어린이 행복 쑤욱~…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 시 전역 확대

영양사 등 전문가 고용 의무가 없는 소규모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 대한 식품안전 및 영양·위생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부산시가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부산시는 지난해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 5개소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북구, 금정구, 연제구 등에 5개소를 추가로 설치하여 부산 전 지역에 10개소의 어린이급식관리 지원센터를 설치 완료할 계획입니다.

각 센터의 위탁운영을 맡은 해당 지역 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어린이 대상 영양교육 지원 및 식단개발, 방문 맞춤형 지도, 어린이 집단급식소 위생관리와 종사자 교육프로그램 실시 등의 역할을 하게 됩니다.

어린이 급식관리지원센터가 설치되면 소규모 급식시설에 대한 위생·영양관리가 체계적으로 지원돼 어린이 먹을거리 안전과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학부모와 어린이들의 행복이 쑤욱~ 올라가는 사업입니다.

매서운 겨울 바닷바람 맞으며 기름 방제작업에 구슬땀 흘리고 계신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머리 숙이며, 오늘 정책회의 소식은 여기에서 접습니다.

저는 다음 주 더 알찬 소식으로 다시 함께하겠습니다. 넙죽 (_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