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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픽션’의 그 남자, BIFF에 반하다

이 사람 @ BUSAN-BIFF 찾은 세계적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내용

BIFF 폐막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축제의 끝을 예감하는 적막감마저 감돌던 영화의 전당 야외광장에 오후가 되면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나타나더니 이내 구름떼처럼 몰려들었다. 뒤늦은 축제의 현장을 찾은 이들은 야외무대 앞에 자리를 차지했다. 이내 광장이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다. 사람들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했다. 시간이 흘러 오후 5시. 영화의 전당 빅루프를 들어올릴 듯한 커다란 함성이 터졌다. 이어 검은색 반팔 티셔츠 차림의 한 서양 남성이 시야에 들어왔다. 사람들의 함성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거물임이 분명했다. 청바지에 반팔 셔츠를 입은 거물, 그는 미국의 세계적인 영화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50)였다.

BIFF를 찾은 세계적 거장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BIFF를 찾은 세계적 거장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세계 영화계 거물… 평소 한국 영화 팬 자처
자비 들여 깜짝 방문 …"축제 즐기러 왔다"
봉준호 감독과 오픈토크서 거장 면모 과시

'저수지의 개들' '펄프 픽션'으로 세계 영화사를 다시 적은 그 남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방문했다. 타란티노 감독의 부산 방문은 예정에 없던 깜짝 방문이었다. 영화제 막판 즈음 도착한 그의 방문 소식은 태풍 다나스 영향으로 맥이 빠질 뻔 하던 BIFF에 생기를 불어넣어준 대박 사건이었다. 그야말로 막판에 잭팟이 터진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타란티노의 BIFF 방문은 초청이 아닌 자비로 이루어졌다는 것. 평소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한국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밝혀온 타란티노 감독은 캐스팅 디렉터의 적극적인 권유로 BIFF를 찾았다. 그의 깜짝 방문은 그야말로 극적으로 이뤄졌다.

봉준호 감독과 함께 한 오픈토크에서 타란티노는 한국 영화와 한국 영화팬,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짙은 애정을 표시했다. 그는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괴물'에 대해 "정말 놀랍고 멋진 영화"라는 찬사와 함께 "1970년대 스필버그 느낌이랄까. '살인의 추억'도 그렇고, 영화 '조스'처럼 무거운 상황인데도 코믹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망가진 평범한 사람들이 영웅이라는 설정까지 대단한 영화"라고 한껏 추켜세웠다.

BIFF를 찾은 세계적 거장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봉준호 감독과 오픈토크를 열고 한국 영화 팬과의 만남을 가졌다 BIFF를 찾은 세계적 거장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봉준호 감독과 오픈토크를 열고 한국 영화 팬과의 만남을 가졌다
BIFF를 찾은 세계적 거장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봉준호 감독과 오픈토크를 열고 한국 영화 팬과의 만남을 가졌다.

BIFF에서 마음껏 영화를 보고 싶다는 타란티노는 그의 바람대로 오픈 토크 일정만 소화했을 뿐 일체의 공식 일정 없이 자유롭게 영화를 보고 BIFF를 즐기는데 나머지 시간을 보냈다.

타란티노같은 거장이 자비를 들여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는 것은 그만큼 BIFF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 조용하게 영화를 보고, 영화의 전당 주변과 해운대 바닷가를 거닐며 아시아 최대의 영화축제를 느긋하게 즐겼다는 게 BIFF의 전언이다. 부산의 가을을 한껏 들이마신 거물 감독은 지난 12일 처음 나타날 때와 똑같이 소리 소문 없이 부산을 떠났다.

타란티노가 찾은 영화제, 바로 BIFF다.

쿠엔틴 타란티노는?

미국 테네시 출신으로 감독, 배우, 제작자, 작가를 넘나드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세계 영화계를 쥐락펴락하는 거물 감독이다. 연출 작품으로는 '저수지의 개들'(1992)를 비롯하여 '펄프 픽션'(1994), '킬빌'(2003), '킬빌2'(2004), '바스터즈:거친 녀석들'(2009) '장고:분노의 추적자'(2013) 등이 있다.
작성자
글·김영주/사진·BIFF 제공
작성일자
2013-10-1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99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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