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지금으로부터 100년 뒤 미래 부산사람들이 꺼내 볼 타임캡슐에는 어떤 물건이 담길까? 후손들은 타임캡슐을 열어보고, 100년간의 벅찬 부산변화상을 어떻게 비교할까? 100년 뒤 부산시민들도 지금처럼 막걸리와 돼지국밥을 앞에 두고 담소를 즐길까? 부산시민공원 나무들은 얼마나 무성할까? 부산국제영화제·부산불꽃축제는 여전히 개최하고 있을까…?

인쇄매체 ‘다이내믹 부산’ ‘바다TV’ 등 영상물 함께
경찰·소방복에 라면까지… 시민 삶 엿볼 605점 선정
파손·부패방지 진공처리

부산시민공원에 매설할 타임캡슐(왼쪽)과 타임캡슐 지상부에 설치, 다음달 4일 제막할 기념조형물 '미래를 여는 항해' 조감도.

부산광역시는 '희망부산 100년 타임캡슐'에 넣어 부산시민공원에 매장할 261개 품목, 605점을 선정했다. 자료나 물품은 시민신청을 받아 골랐다. 시민생활, 정치행정, 문화예술, 자연환경 등을 엿볼 수 있는 것들이다.

부산시보 '다이내믹 부산'을 비롯해, 영어·일본어·중국어 등 3종의 외국어신문, 부산대표 잡지 '부산이야기' 같은 인쇄매체와 부산시정 소식을 담은 '바다TV' 영상물이 우선 타임캡슐에 담긴다.

남여 최신 유행 정장과 경찰·소방관복, 학생교복과 남여 수영복, 스마트폰과 라면, 자매도시 교류현황도 함께 담는다. 역대 부산시장 현황, 부산국회의원과 시의원 명단도 들어간다. 캡슐 크기가 지름 1.5m, 높이 2m 내외이고 형태가 씨앗모양인 점을 감안, 물품이 큰 것은 마이크로필름에 기증자, 물품설명, 사진 등을 기록한 뒤 타임캡슐에 넣는다. 수장품은 장기보존을 위해 파손 및 부식방지 처리를 거친 진공상태. 개봉 때 영상 및 자료파일의 재생을 위한 재생장치도 함께 매설한다. 오늘 현재의 부산모습을 미래 후손들에게 문화유산으로 전하는 것이다.

부산시는 10월4일 오후 4시30분 부산시민공원 역사관광장 타임캡슐 소공원에 100년 뒤의 부산발전 씨앗이 될 타임캡슐을 매설한다. 이 타임캡슐은 100년 뒤인 2113년 10월4일 개봉한다. 타임캡슐 매설과 함께 직할시 승격 50년을 기념하는 조형물 '미래를 여는 항해'도 동시에 제막한다. 이 조형물은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를 향한 힘찬 항해를 표현한 작품. 부산의 과거, 현재, 미래를 3개의 돛으로 형상화, 바람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