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1572호 전체기사보기

고 최민식을 추억함

롯데갤러리 광복점 ‘소년시대’전

내용

롯데갤러리 광복점 전시 벽면에는 검정 흑백 사진이 가득하다. 어둡고 힘든 표정의 '얼굴'들이다. 얼핏 보기만 해도 사진을 찍은 작가가 누군인지 어려지 않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전시 제목은 '소년시대'. 사진을 찍은 작가의 이름은 최.민.식.이다. 우리나라 다큐멘터리 사진계 1세대 작가이자 사진계의 거봉으로 우뚝했던 이, 지난 2월 타계한 작가가 지상에 남긴 작품들이 그를 기리며 담담히 걸려있는 것.

전시는 지상을 떠난 거인을 기리는 마음을 숨기지 않는다. 생전에 “사진은 관념이 아니라 살아 있는 진실이다. 정직하고 정확해야 한다. 자꾸 꾸며대고 조작하면 안된다. 그래야 보는 이가 감동한다”라는 사진철학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드러난 현실 너머 존재하는 진실의 심장을 관통하는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이 날 것으로 다가온다.

전시는 5가지 섹션으로 나뉜다. 1부 <소년, 표정을 짓다>, 2부 <소년, 가족을 만나다>, 3부 <소년, 등에서 크다>, 4부 <소년, 친구를 찾다>, 5부 <소년, 순간에 머물다>로 구성했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부산의 풍경과 다양한 계층의 어린이들의 모습을 담은 미공개작을 포함해 160여점을 보여준다. 한 시대를 압축해 보여주는 아이들의 일상과 표정에서 시대를 관통하고자 했던 작가의 뜨거운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국가기록원에 기증된 작가의 수많은 사진 중에서 '소년'의 모습에 초점을 두고 전시 작품을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종전에 볼 수 없었고 심지어 단 한번 인화조차 되지 못했던 우리 시대의 초상들을 찾는 뜻밖의 수확을 얻었다. 최민식 선생의 작품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줄 미공개 작품이 새롭게 추가된 것은 분명한 성과다.

전시회에 걸린 그가 찍은 '소년'들은 그 시대의 분명한 '사실'이자 '진실이며, 그 곳에 흐르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희망이야말로 최민식 작가가 자신의 사진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가장 중요고 유일한 메시지다.

생애 마지막까지 카메라를 놓지 않으며, 사진에 역사와 사람을 담았던 최민식 선생에 바치는 헌사다.

▶고 최민식 사진전 '소년시대' 4월 21일까지 롯데갤러리 광복점. (678-2610)

'소년 순간에 머물다'(1978).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3-04-1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72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