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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행정가에서 봉사활동가로

이 사람- 부산시 행정부시장 물러난 배영길 씨
30년 공직 명예퇴직 … 관행 깨고 공기업 임원 고사

내용
배영길(57·사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배영길(57·사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이 명예퇴임했다. 그리고,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장에 취임했다. 30여년 공직생활을 접고, 바로 '무보수 봉사'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선택은 한동안 공직사회 안팎의 화제였다. 후배들을 위한 조기퇴직, 관행 같던 공기업행을 마다했기 때문이다.

그는 공직재임 중, 일처리가 똑 부러진다, 부지런하다, 판단이 정확하고 빠르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후배 직원 사이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상사' 첫 번째로 꼽힌 신망가다. 체격은 작아도 두둑한 배짱, 되도록이면 크게 튀지 않으려는 겸손, 그래서, '작은 거인'으로 불리기도.

결론적으로, 배 전 부시장과의 인터뷰는 실패했다. 한사코 사양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앱서루틀리(절대)!"를 강조하며. 어쩔 수 없이 그의 퇴임사를 살펴본다. "공무원 생활 30년 7개월…, 많은 보람, 무던한 마무리가 모두 부산시민 덕분이다.

그 고마움에 답하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지역사회에 보태려 한다." 참 아름다운 행로다. 1980년 5월 공직생활을 시작, 국무총리실에서 15년, 부산서 15년 넘게 일했다. 공직생활 절반을 보낸 부산생활이 특히 보람 있었다고 회상한다.

지방정부가 전국처음으로 채권을 발행, 높은 금리의 금융부채를 차환한 일, 역시 부산의료원이 전국처음 대학병원과 협진체제를 갖추도록 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부산불꽃축제를 하려고 일본 시모노세키 하나비마쯔리를 관람한 일, 교통공단을 지방공사로 전환하고 도시철도 3호선 개통을 노사간 협조로 1명의 증원 없이 해낸 것도 보람이 있었단다.

"동부산·서부산·원부산을 개발하고, 조성하며, 재생하는 밑그림이 다 그려져 있다. 세우고, 채우며, 꾸며나가면 부산의 미래는 더 없이 밝고 건강해질 것이다." 그는 부산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본다. 부산이 자랑스러운 곳이 되도록 작은 힘이나마 크게 보태겠다는, 더 일할 수 있는 걸 큰 행운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이다.

"인생에 있어 때로 걸치는 수를 둘 수도, 날일자 수를 둘 수도, 어쩔 수 없이 빈삼각 수를 택할 수도 있다. 다만 나아갈 길은 하나, 당당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는 며칠 전 어느 환송연 자리에서 바둑의 수를 예 들더란다. 듣는 이들은 새 인생을 당당하게 내딛는 모양새에 뜨거운 응원을 보냈단다.

경북 고령 출신으로 대구고와 영남대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3회에 합격, 국무총리실에서 일하다 부산시로 자리를 옮겨 부산시 투자관리관, 재정관, 교통국장, 행정관리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경제진흥실장 같은 요직을 두루 역임, 지난해 1월부터 행정부시장으로 일해 왔다.

부산을 고향 삼아 부산친구들과 남은 삶을 보낼 생각이다. 하루하루가 보람차고도 즐겁게-. 그만큼 '작은 거인' 그에겐 '친구'도 많다. 그의 앞길이 늘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일상이기를-.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0-12-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5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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