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 아름답다고 느끼세요? 부산에 살면서 ‘아!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살고 있구나’하고 느끼시는 몇 안 될 겁니다. 하지만 세계 여러 도시에서 생활해 본 어느 외교관이 부산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습니다. 바로 로티엔홍(53) 주한 대만대표부 부산사무처 총영사가 그 분입니다.

로티엔홍 총영사는 지난 2007년7월 부산에 부임했습니다. 앞서 6년간은 필리핀에서 주재했고요. 아프리카, 카리브해 연안 국가에서도 각 3년간 근무했으며, 세계 여러 나라 다양한 도시를 두루 경험한 대만의 베테랑 외교관입니다.

그가 부산에서 아주 특별한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지난 19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용두산공원 부산타워 2층 전시실에서 열고 있는 개인 사진전입니다. 전시회의 이름은 ‘한국의 미, 어느 대만 외교관 눈에 비친 한국’입니다. 부산을 비롯해 전국의 명소를 담은 80여 점의 사진을 선보이는 사진전이죠.

"부산만큼 아름다운 도시 드물어
부산사람 열정과 인간미에 매료"

총영사가 개인 사진전을 여는 것은 드문 일입니다. 그것도 본국의 아름다운 풍광을 알리는 사진이 아닌 근무하는 나라의 곳곳을 발로 누벼 찍은 사진을 선보이는 전시회는 생경하기까지 합니다. 더욱이 그는 사진을 전문적으로 찍어본 경험이 없는 아마추어 입니다. 사진전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구요. 그런 그가 왜 카메라를 통해 ‘한국의 미’를 들여다봤을까요.

“부산에서 생활하면서 처음에는 부산사람들의 열정과 인간미에 매료됐죠. 그러면서 도시 곳곳을 둘러보면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됐고, 나아가 한국의 아름다움에 빠졌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 머물러 봤지만 부산만큼 아름다운 도시는 없었습니다.”

로티엔홍 총영사는지금까지 경험했던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느낄 수 없던 ‘독특한 끌림’을 부산에서 느꼈다고 설명입니다. 그는 부산에 부임한 후 부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열정적인 부산사람들을 담기 위해 주말마다 사진촬영에 나섰습니다.

그의 주말 ‘부산 사랑’은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 사랑’으로 이어졌고, 3년 동안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찍은 사진이 1만여 장에 달합니다. 이번 사진전에서 선보이는 80여 점의 사진들은 그 중 일부입니다.

“한국의 거의 모든 지역을 탐방했죠. 특별한 촬영기술은 없지만 관찰했던 것을 놓치지 않고 사진에 담았습니다.”

주말마다 전국 누비며 명소 촬영
1만여 장 블로그 올려 인기 몰이

로티엔홍 총영사는 이렇게 모은 사진을 인터넷 블로그(http://tw.myblog.yahoo.com/lovesong-tansui)에 올렸습니다. 사진 속에 등장하는 지역의 자연경관, 역사유적, 풍습, 먹거리 등도 중국어로 함께 소개했습니다. 중화권 사람들이 부산과 한국을 더 잘 이해하고 친근하게 느끼도록 하기 위해서죠.

블로그의 인기는 예상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홍콩과 대만 사람들이 하루에 수백 명씩 방문, 현재 독자가 17만5천여명에 달합니다. 이들은 사진 속 한국명소에 가려면 항공편은 어떻게 되느냐, 숙소는 어디가 좋냐, 공항에서 교통편은 어떻게 되느냐 등을 꼬치꼬치 물으며 큰 관심을 나타낸다고 하네요.

로티엔홍 총영사는 이런 질문에 일일이 답해주며 부산과 한국을 알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그의 블로그는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파워블로그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로티엔홍 총영사가에게 본국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인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부산의 명소 한 곳을 꼽아 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해운대를 꼽았습니다.

“사계절 내내 특색 있고, 재밌는 곳이에요. 해수욕장, 동백섬, 달맞이길, 센텀시티 등 자연경관과 첨단 도시의 매력이 어우러져 한번 온 사람은 잊지 못하고 다시 찾을 겁니다.”

그러고 보니 전시회 중앙에 해운대 사진에 제일 크게 걸려 있습니다. 사진전 관람은 무료입니다.

※문의 : 부산타워 (051-245-10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