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야박한, 쌀쌀한 날씨였습니다. 하지만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특별한 나들이에 나선 젊은이들이 있었습니다. 16일(화) 오전, 더 큰 미래를 담금질하기 위해 멀리 타국 부산에서 향학열을 불태우고 있는 유학생들이 도시철도 동래역 인근에 위치한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시지부를 찾은 것입니다. 도대체 이들 유학생들이 건강관리협회를 방문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개의 부산시민들은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건강관리협회를 찾습니다.  이날 방문한 재부 유학생들도 마찬가지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이날 방문은 조금은 특별한 이유로 화제가 됐습니다. 부산시가 유학생 대표들을 초청했고 그것도 무료로 건강검진 기회를 제공한 때문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앞으로 외국인들이 부산에서 의료관광프로그램에 참가할 경우 같은 나라 출신인 재부 유학생들이 통역을 지원하기로 한 겁니다. 아울러 유학생들은 자기 나라에 돌아가서도 부산의료관광을 알리는 홍보역할을 맡기로 했습니다. 한마디로, 부산의료관광을 알리는 국제적인 홍보도우미로 나선 것인데요. 이에 앞서 실제 부산의 의료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부산시가 자리를 마련한 겁니다.

최남섭 의료관광담당사무관은 “오늘 행사는 유학생들에게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도록 지원하고 또 부산의료관광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앞으로 유학생들이 통역까지 지원해주면 부산의료관광의 서비스품질은 확실히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행사에 참여한 유학생들은 모두 39명이었습니다. 이들은 기초검사부터 체성분분석, 스트레스와 안압 체크, 상복부 초음파, 위장조영술 등등 건강관리협회 제공가격 27만원 상당의 검진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었는데요. 비용은 부산권의료산업협의회에서 지원했고 특별히 건강관리협회 부산시지부가 60%를 할인해 주셨습니다. 참 감사한 일입니다.

누구보다 건강검진에 열성적으로 참여했던 유학생 류위한(중국·영상대 부동산학과)씨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오늘 행사에 참여한 소감은?
- 평소 아침은 거의 굶고 음식섭취도 불균형하고 잠도 부족해 건강에 대한 염려가 많았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유학생들의 사정이 비슷해서 모두들 즐겁게 검진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간단한 검진일거라 생각했는데 다양한 검사를 하도록 배려해 주셔서 너무 좋습니다!

△ 앞으로 부산의료관광을 위해 통역을 하는 일을 맡게 될텐데...
- 개인적으로 무척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어제도 부산시정투어에 참가했고 여러 가지로 자원봉사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늘 건강검진체험을 포함해서 느낀 점을 고향 분들에게 제대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 부산에 대한 느낌은?
- 부산에서 5년째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외국인으로 벽 같은 것을 느꼈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에 대해 관심도 많아졌구요. 부산은 기후도 좋고 공기도 좋고 살기가 너무 좋은 도십니다.

현재 부산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은 64개국 5천6백92명에 달합니다. 앞으로 이들 중 많은 수는 공부를 마친 후, 본국으로 돌아가 중요한 분야에 종사하게 될 것입니다. 여론을 주도하는 이른바 ‘오피니언 리더’가 될 가능성이 많은 이들입니다. 그런 그들이 부산에서 부산사람들과 부대끼며 부산의 인정을 느끼고 부산의 산업과 문화를 배우고 익힌 겁니다. 당연 부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겠지요! 비단 의료관광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이 부산을 알리는 홍보대사의 역할을 다 해 주기를 기대합니다. 더불어 우리 부산도 더 통 큰 세계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