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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야기] 동백공원·UN평화공원·APEC나루공원

APEC이 선물한 상징적 도심공원

내용

초여름 녹음이 눈부신 휴일. 늦은 아침을 먹고 난 후의 여유가 제법 거방하다. 간편한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걷기의 즐거움이 한창인 APEC 3대 공원으로 향한다.
2005년 APEC 정상회담 전후로 조성되어, 최근까지 대표적인 친환경 도심공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공원들이다. 해운대 해수욕장과 수영만을 끼고 도는 해안절경이 일품인 동백공원, 평화와 안식이 머무는 UN평화공원, 수영강변의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걷는 즐거움이 있는 APEC나루공원 등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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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해수욕장 서쪽 끝. 춘천천을 끼고 솔밭공원을 뒷짐 쥐고 걷는다. 새소리도 좋고 바람소리도 좋다. 곧이어 왼편으로 꺾어들면, 낯익은 섬의 일주도로가 나온다. APEC 정상회의 장소인 누리마루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동백공원이다. 일주도로를 우레탄으로 조성해 시민들이 산책하기 좋게 꾸며놓았다. 동백섬을 휘적휘적 걸어본다. 해안가로 ‘나무 데크’를 조성해 놓고, 연결되는 산책로도 깨끗하고 편안하다. 한 걸음 한 걸음 여유롭고 평화롭다.
동백섬은 예부터 겨울철에 동백꽃이 지천으로 피고 바다와 구름, 달과 산이 한데 어울렸던 곳이다. 옛날에는 섬이었으나 장산폭포와 부흥봉에서 시작되는 춘천천이 모래를 실어와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이다. 동백나무와 소나무가 울창하고 해안의 기암절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정상에는 최치원 선생 동상과 비가 있으며 남단 암반에는 선생의 친필로 전하는 ‘해운대(海雲臺)’라는 석각이 있다.
해안가에는 황옥공주에 얽힌 전설의 인어상이 있다. ‘바다 건너 인어나라 미란다국에서 무궁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온 황옥공주가,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황옥에 비친 고국을 보며 그리운 마음을 달랬다’는 전설이 그 것이다.
얼마를 걷자 2005년 APEC 정상회의장소인 ‘누리마루’가 눈에 들어온다. 광안대교와 참 잘 어울리는, 부산을 대표하는 ‘트랜드마크’다. 선명한 바다의 물빛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특히 광안대교와 누리마루를 배경으로 한 불꽃놀이는 부산을 대표하는 환상적인 볼거리로, 사진가들에게 최고의 촬영장소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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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공원’은 부산 시민들의 ‘평화에 대한 희망’이다. 그리고 ‘평화 그 자체로 존재하는’ 공원이다. ‘평화공원’은 ‘평화’를 지켜낸 그 결과물이고, ‘평화’를 향한 기록이다. 평화를 위해 산화한 16개국 1만 1천명의 젊은 영혼들로 인해, 우리는 고귀한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이들의 ‘평화에 대한 숭고함’이 우리의 ‘평화’를 더욱 값지고 고결하게 한다.
평화공원은 UN기념공원 옆, 부산 남구 대연3동 677-3번지 일원에 조성된 시민공원. 말 그대로 ‘영원한 평화’를 기리는 곳이다. 인근의 부산시립박물관과 UN조각공원, 부산수목원, 부산문화회관 등과 연계, 역사문화관광벨트를 형성하고 있어, 더욱 사랑받는 장소이기도 하다.
평화공원에 오면 많은 이들이 평화를 찾는다. 푸른 숲과 푸른 연못, 싱그러운 하늘과 화창한 햇빛, 시원스레 솟아오르는 분수대의 물줄기…. 잔디밭마다 삼삼오오 가족들이 하루의 평화를 만끽하고, 나무숲 사이로 여유로운 산책도 즐긴다. 걸음마 떼는 아가들이 아장아장 걸어 다니고, 그 뒤로 젊은 부부의 행복한 미소가 뒤따른다. 벤치마다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고, 전쟁을 모르는 젊은이들의 자유로운 몸짓도 아름답다. 그 공원 벤치에 앉아 그들을 본다. 낙랑장송 나뭇가지 사이로, 시원한 바람 한 줄기 스쳐 지난다. 아! 평화롭다. ‘그 평화의 처음이 어디인지 알고 느끼는 평화야말로, 진정한 평화이겠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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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람이 시원하다. 머리카락이 이마를 쓰다듬는다. 기분 좋게 간지럽다. 휴일이라 그런지 센텀시티 인근 주민들이 많이들 소풍 왔다. 공원 곳곳에서 여유롭게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가족들도 눈에 띈다.
APEC나루공원은 해운대 센텀시티 앞 수영강 하구에 조성한 하안(河岸)친수공원이다. 강을 따라 산책로를 조성하고 그 주위로 각양각색의 꽃과 나무로 화단을 만들어 이국적인 정서를 자아내게 한다.
APEC나루공원은 APEC 정상회담을 기념하는 공원이다. 그래서 미리 계획된 공원이고, 잘 짜여진 공원이기도 하다. 총 3만여 평의 규모로 3.5km의 산책로, 700m의 조깅코스, 잔디밭, 기념광장, 수변 야외무대, 전망 데크 등이 설치되어 있다.
입구에는 한국 전통 ‘태극문양’ 기둥 10여개를 줄지어 세워 한국의 미를 알리고, 그 기둥들은 공원 중앙에 위치한 APEC 광장으로 이어지게 했다. 광장으로 향하는 동안 수영강이 한눈에 펼쳐진다. 세계로 향하는 부산의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리라.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주위를 돌아본다. 수영만 쪽으로 마린시티의 마천루가 들어오고, 광안대교의 위용도 눈에 들어온다. 강변으로 줄지어 있는 아파트촌도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고 있다. 그 뒤로 장산이 떡 버티고 섰는데, 보기만 해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강에는 물을 박차고 물고기가 튀어 오른다. 그러고 보니 난간 쪽으로 강태공 여럿 낚시를 한다. 살림망에는 숭어 몇 마리가 담겨있다. 부산의 꿈이 옹그마니 들어있는 것 같다.
도심의 시민공원 APEC 3대 공원. 바다를 끼고 해양의 꿈을 키우는 공원, 먼 바다에서 숭어가 돌아오는 강변의 공원, 숭고한 ‘희생’의 뜻을 기리는 평화의 공원… 이 공원에서 시민들이 함께 어울려 눈인사를 주고받을 때, 우리 부산의 미래는 크고도 넓어 가없을 것이다.

작성자
최원준 부산이야기 객원기자·시인
작성일자
2009-07-06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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