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제21회 부산국제연극제 개막작 `모비딕(왼쪽)'과 `맥베투(오른쪽)' 공연 모습.  사진제공：부산국제연극제

제21회 부산국제연극제가 오는 5월 24일부터 6월 2일까지 10일간 영화의전당, 부산문화회관, 부산시민회관을 비롯해 부산 곳곳의 소극장에서 펼쳐진다. 국제연극제는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을 기념,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협업해 다채로운 해외 우수작품을 초청하고 국내 작품의 해외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볼거리, 즐길거리를 풍성하게 준비했다. 

올 국제연극제 프로그램은 크게 극장공연과 야외공연으로 구성된다. 극장공연에는 개·폐막작을 비롯한 `국내·외 우수 초청작'과 해외 진출 경연 프로그램인 `글로벌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야외에서는 버스킹 형태 공연 `다이나믹스트릿'과 시민 참여형 공연 `10분연극제'가 펼쳐진다.

개막작 `모비딕'·폐막작 `맥베투'

개막작은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백경)'을 원작으로 한 극단 `플렉서스 폴레어'의 `모비딕'이다. 고대 흰고래를 찾아 나선 고래 사냥 원정대의 이야기를 50개에 달하는 실물 크기 인형과 배우들의 인상적인 연기, 생생한 영상으로 구현했다. 

폐막작은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이탈리아 서쪽에 자리한 섬 사르디니아의 고유어로 재해석한 `페르소나 시어터&사르디니아 시어터'의 `맥베투'이다. 엘리자베스 시대의 전통대로 남자배우로만 구성돼 있으며, 빈 무대와 몇 개의 구조물 사이에서 배우들이 몸으로 작품을 만들어 낸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연극 시상식 우부상(Premio Ubu)에서 2017년 최고 연극상을 수상했다. 

해외 진출 경연 프로그램인 `글로벌 프로그램'은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블루댄스씨어터2의 `8음'은 서양 클래식의 7음에 몸을 더한 8음을 주재료로 구성했으며 △후댄스컴퍼니의 `4후'는 80세 노파의 아름다운 여행 이야기를 무용극으로 그려냈다. △연극에서 다시 연극 속 세계와 만나는 성북동 비둘기의 `메이드 인 코리아' △제물을 태워 향기를 올리는 제사법에서 착안한 99아트컴퍼니의 `제(祭)_타오르는 삶' △뜨거워진 지구에서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녹아버린 빙하를 애도하는 초록소의 `티핑포인트'도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광안리 밀락더마켓에서 열린 다이나믹프린지 공연 모습. 사진제공: 부산국제연극제

거리 무대로 펼쳐지는 축제

야외 공연으로는 국내외 우수 거리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다이나믹스트릿'과 시민들이 직접 공연을 만드는 `10분연극제'가 진행된다. `다이나믹스트릿'에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우리나라,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등 국내외 6개 팀이 참여한다. 5월 25∼26일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을 무대로 댄스, 서커스, 저글링, 마술 등 다채로운 공연을 펼친다. `10분연극제'는 오는 6월 1일 광안리 만남의광장과 밀락더마켓에서 열린다. 일상 이야기를 연극·콩트·마임·무용·마술 등 다양한 형식으로 풀어낸다.

각종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이탈리아 전통 희극 양식인 `코메디아 델 아르떼(Commedia dell'arte)'를 주제로 한 워크숍 `마스터 클래스', 초청작품 상연 후 초청 팀과 관객이 자유롭게 질의응답하는 `아티스트 토크' 등이 준비돼 있다.

관람료는 2만∼4만 원으로 공연에 따라 다르다. `다이나믹스트릿'과 `10분연극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공연 일정과 예매 방법은 부산국제연극제 홈페이지(www.bipaf.org)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