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국밥 하나로 제대로 놀아본 하루! <2026 부산돼지국밥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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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하나를 꼽으라면 역시 돼지국밥을 빼놓기 어렵겠죠. 부산 시민이라면 저마다 마음속에 단골집 하나쯤 품고 있을 만큼 익숙한 음식인데요. 그런 돼지국밥집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다른 맛과 개성을 겨루는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난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BIFC2 3층 나우어라이빙에서 진행된 <2026 부산돼지국밥대전>으로, 시민이 직접 부산 대표 돼지국밥을 발굴하고 투표하는 참여형 미식 프로젝트였습니다.

행사장에 들어서자 먼저 눈길을 끈 것은 곳곳에 마련된 돼지국밥 부스와 여유롭게 자리를 잡은 관람객들이었습니다. 실내 공간뿐 아니라 야외에도 국밥집 부스가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레스토랑처럼 정돈된 실내에서 먹는 분위기와 잔디밭 의자에 앉아 즐기는 야장 분위기를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색다르게 느껴졌네요. 커다란 조형물 주변 계단에도 사람들이 자유롭게 앉아 국밥을 먹고 있어 음식 축제다운 편안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매력은 여러 돼지국밥을 한 번에 비교해서 맛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행사 기간에는 수변최고돼지국밥을 비롯해 소문난돼지국밥, 우리돼지국밥, 형제돼지국밥, 식복돼지국밥, 오남매돼지국밥, 화남정돼지국밥, 서진섭돼지국밥, 쌍둥이돼지국밥, 영진돼지국밥, 자매국밥 등이 날짜별로 참여했는데요. 한 그릇을 0.5인분 분량으로 5천 원에 판매해 배가 금방 차는 부담 없이 서로 다른 집의 국밥을 이어서 맛볼 수 있도록 한 구성이 꽤나 영리했습니다.

직접 두 곳의 국밥을 놓고 비교해보니 같은 ‘돼지국밥’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맛이 생각보다 확연히 달랐습니다. 맑고 담백한 국물부터 짙고 진한 빛깔의 국물까지 차이가 눈에 보일 정도였고, 어떤 육수를 사용하는지와 고기 부위, 간을 맞추는 방식에 따라 개성이 분명하게 나뉘었네요. 평소에는 한 식당에서 한 그릇만 먹고 나오기 마련인데, 이렇게 나란히 놓고 맛보니 부산 돼지국밥이 얼마나 다양한 음식인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밥만 먹는 행사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도 재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돼지국밥 슬라임 만들기와 컬러비즈 코스터 만들기, 미니어처 돼지국밥 키링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돼지국밥이라는 다소 묵직한 음식이 귀여운 캐릭터와 소품으로 변신한 모습이 의외로 잘 어울렸습니다. 체험 부스 앞에는 어린아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줄을 서 있는 모습도 보여 먹거리 행사라기보다 하나의 작은 문화축제처럼 느껴졌답니다.


돼지국밥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팝업스토어 ‘국밥상회’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키링과 마그넷, 소주잔, 에코백, 티셔츠, 앞치마 등 평소에는 좀처럼 만나보기 어려운 돼지국밥 테마 상품들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국밥 한 그릇을 단순한 음식에서 캐릭터와 상품으로 확장한 모습이 신선했고, 곳곳에 마련된 돼지국밥 테마 포토존까지 더해지니 행사장을 둘러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습니다.

중앙 무대에서는 먹는 즐거움을 이야기로 이어가는 프로그램도 마련됐습니다. 첫날에는 배우 한상진의 진행으로 강레오 셰프가 함께하는 ‘국밥쌀롱 토크콘서트’가 열려 돼지국밥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주말 이틀 동안에도 국밥특파원과 맛칼럼니스트 토크콘서트, 시민 참여 퀴즈쇼, 부산 로컬밴드 공연 등이 이어질 예정이겠습니다. 잔디밭에 놓인 캠핑 의자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는 관람객들의 모습까지 더해지니 야외 영화제나 작은 음악축제 같은 분위기도 느껴질 것 같네요.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시민들이 직접 선택한 부산 대표 돼지국밥을 발표하는 ‘뚝배기 어워즈’였습니다. 시민 추천을 통해 20곳의 후보가 선정된 뒤 약 3만 명이 참여한 추가 투표를 거쳐 1뚝배기와 2뚝배기, 3뚝배기로 나누어 시상이 진행됐는데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3뚝배기에는 수변최고돼지국밥 민락본점, 영진돼지국밥 본점, 합천국밥집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맛이라는 것이 개인 취향에 따라 달라지는 만큼 절대적인 순위를 가리기보다는 시민들이 함께 부산의 국밥 문화를 이야기하고 즐겼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자리로 보였습니다.

부산의 여러 돼지국밥집을 한자리에서 맛보고 비교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체험 프로그램과 굿즈, 토크콘서트, 시민 투표와 시상식까지 이어진 <2026 부산돼지국밥대전>. 익숙해서 오히려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던 돼지국밥이라는 음식이 부산에서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는지를 새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국밥 한 그릇을 놓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먹고 이야기하고 즐기는 풍경 자체가 부산다운 미식 축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내년에도 또 다른 부산의 국밥 맛집들과 함께 더욱 풍성한 한 그릇의 축제로 돌아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 작성자
- 임주완
- 작성일자
- 2026-10-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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