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150년의 파도를 타고 떠난 시간여행
- 내용
2026년 부산박물관에서 열린 <부산 개항 150년: 바다를 건너간 녀석들> 테마특별전
부산항 150년의 파도를 타고 떠난 시간여행
1. 여정의 시작: 바다를 건너간 녀석들을 만나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압도적인 크기의 디지털 스크린이 반겨줍니다. "바다를 건너간 녀석들"이라는 경쾌한 타이틀과 시원한 바다 배경이 이번 전시가 결코 지루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더군요. 2026년 3월 24일부터 5월 1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기념하는 아주 특별한 자리입니다.


2. 주인공 소개: 허당미 넘치는 가이드, 흥구와 매기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캐릭터입니다. 조선 후기 초량왜관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되어 사랑받았던 '호랑이'와 '매' 그림 속 주인공들이 150년 만에 깨어났다는 설정이죠.
카카오프렌즈를 만든 호조(HOZO) 작가의 손길로 재탄생한 이 녀석들 덕분에,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역사가 한결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3. 시간의 기록: 개항기 부산의 풍경 속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과거의 부산으로 들어갑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전시장 벽면에는 개항 당시 부산항의 모습과 지도가 상세히 그려져 있습니다. 150년 전, 낯선 배들이 드나들던 초량항과 부산진 일대의 변화 과정을 보며 지금 우리가 딛고 선 이 땅의 뿌리를 확인하게 됩니다.


4. 오감으로 체험하는 역사: 3D와 라이트 박스
전시는 단순히 '보는 것'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3D 입체 사진: 서양인들의 시선에 비친 조선과 부산의 모습을 3D 뷰어로 생생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100년도 더 된 과거가 눈앞에서 입체적으로 살아나는 경험은 꽤 짜릿하죠.
라이트 박스 슬라이드: 빛 위에 필름을 올려 옛 부산의 모습을 되살려보는 체험은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기술이 만나 묘한 몰입감을 줍니다.


5. 우리가 만드는 전시: 부산항 사진관
전시장 한쪽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간이 있습니다. '부산항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들을 돛 배 모양의 그물에 걸어두는 이벤트인데요. 수많은 관람객의 추억이 모여 '흥구와 매기'가 다시 바다를 건널 수 있게 도와주는 돛이 된다는 설정이 참 따뜻합니다.

6. 150년의 물결, 미래로 이어지다
"웨이브 온 부산: 150년의 물결" 영상은 압권입니다. 1876년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부산항을 채운 변화의 파도를 시각적으로 구현했습니다. 멈추지 않고 흐르는 이 거대한 물결이 지금의 활기찬 부산을 만들었음을 다시금 느끼게 합니다.


7. 여정의 끝, 우리의 목소리를 남기다전시관을 나서기 전, 관람객들이 직접 느낀 점을 적는 감상 기록대를 만납니다. "역사와 캐릭터의 조화가 너무 좋다"는 어느 관람객의 메모처럼, 이번 전시는 박물관의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기록지에 정성스럽게 적힌 글자들을 보니, 150년 전 바다를 건너갔던 유물들이 오늘날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 것처럼, 우리의 기록 또한 다음 세대에게 또 하나의 역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산 개항 150년: 바다를 건너간 녀석들>은 우리 곁에 항상 있었던 부산항을 '흥구와 매기'라는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보게 해 준 뜻깊은 여정이었습니다. 과거를 기억하는 방식이 이토록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전시였습니다.
- 작성자
- 최영광
- 작성일자
- 2026-05-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