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상상이 만나는 골목, 산복도로 웹툰 이바구길
- 내용
부산 동구. 산복도로를 따라 자리잡은 시장 한 켠으로 들어가니 왠지 모를 이질적인 벽화들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웹툰 이바구길’이다. 웹툰과 골목이 만나 하나의 이야기 산책로가 된 이곳은 과거와 현재, 상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흥미로운 공간이다.
이바구길은 본래 부산의 근현대사와 지역민들의 삶이 얽힌 이야기(이바구)들을 따라 걷는 길로, 오래된 계단과 낡은 담벼락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동네다. 여기에 웹툰이라는 현대적 매체가 더해지면서, 낡은 벽마다 새로운 생명이 깃든 것이다.
곳곳에서 마주치는 웹툰 장면들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지역의 역사, 주민의 기억, 혹은 소소한 상상력이 녹아 있는 이야기들이 벽에 그려져 있고, 그 위로 실제 주민들의 삶이 흐른다. 마치 만화 속 세상과 현실이 겹쳐진 듯한 이 독특한 풍경은 걷는 이로 하여금 자꾸만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든다.
곳곳에는 포토존과 쉼터, 지역 예술가들과 협업한 설치물도 함께 있어 단순한 골목길 산책이 아닌 작은 ‘체험형 전시’를 걷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웹툰 이바구길은 단순히 벽에 그림을 그려놓은 공간이 아니다. 웹툰이라는 콘텐츠를 매개로, 사람과 골목, 역사와 예술을 자연스럽게 엮어낸 열린 공간이다. 낡았지만 생동감 넘치고, 조용하지만 이야기가 넘쳐나는 길.
부산 여행 중 산복도로 근처를 지난다면, 잠시 시간을 내어 이 길을 걸어보자.
익숙한 웹툰의 캐릭터가 아닌, 이 골목의 진짜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작성자
- 김동우
- 작성일자
- 2025-06-10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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