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깊은 천 년 고찰 <운수사(雲水寺)>
- 내용
부산 사상구 모라동 백양산 자락에는 운수사라는 오래된 고찰이 있습니다. 이 사찰은 가락국 때 창건했다는 말까지 전해집니다. 특히 운수사의 대웅전은 2016년 3월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896호로 지정된 유서 깊은 사찰입니다.
운수사 대웅보전.운수사 가람 배치는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주심포계 맞배집 건축 양식의 대웅전을 중심으로 좌우로 삼성각, 용왕각이 자리해 있고 이 외에 심검당과 세진각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불전 건축의 전형을 잘 보여주는 부산지역 최고(最古)의 목조건축입니다.
운수사 종탑.2013년 대웅전 해체수리 과정에서 발견된 종도리(宗道里) 밑면의 상량 묵서명(墨書銘)을 보면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인조 25년(1647)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효종 6년(1655)에 완공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운수사 석탑.운수사 대웅전은 여러 건의 묵서명 등 문헌 사료가 풍부하고 시기 별로 다양한 건축기법을 보여주고 있어서 조선 중기 이래 불전 건축의 변화상도 살필 수 있습니다. 특히 임진왜란 이전의 목조건축이 전무(全無)한 부산 지역에서 건립 연대가 확실할 뿐 아니라 원래의 모습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어서 학술적으로나 문화재로서의 그 가치가 대단히 높습니다.
운수사 대웅전.1740년에 편찬된 동래부지(東來府誌) 불우조(佛宇條)에 보면 ‘운수사 초명 신수암(雲水寺 初名 新水庵)’으로 나와 있는데 원래는 신수암이라고 부르던 암자가 운수사로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운수사 전경.운수사의 창건에 관한 전설에 의하면 이 절 경내에 있는 약수터에서 안개가 피어올라 구름이 되는 것을 보고 운수사로 하였다고 하며, 절 입구의 두꺼비 바위에 얽힌 전설 등 많은 옛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운수사 108계단.사상팔경(沙上八景) 가운데 ‘운수모종(雲水暮鐘)’이라는 글귀가 나오는 것을 보면 옛날 운수사의 저녁 종소리가 지역 주민의 정신적 상징이었음을 나타내 주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운수사 입구 오래된 나무들.부산 사상구 모라로219번길173에 자리한 운수사는 백양터널 위로 조금만 올라가면 도착할 수 있습니다. 백양산 산행을 겸해서 한번 둘러볼만한 사찰입니다.
특히 운수사 주지 범일스님의 불교대학 강연에서 따온 생활법문 경구를 하나하나 새긴 108계단의 글귀는 음미할수록 삶에 교훈과 위안이 됩니다. 계단을 오르며 글귀를 읽다 보면 생활고에 지친 심신이 치유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운수사 약도.마음 통하는 이와 같이 운수사를 꼭 방문해 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대중교통으로 가기엔 다소 불편한 게 단점입니다. 승용차로 가게 되면 운수사 전용 넓은 주차장이 있고 절 밑의 공영주차장도 무료이므로 누구나 부담 없이 주차하고 느긋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 작성자
- 박소연
- 작성일자
- 2022-12-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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