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폭염의 위세가 꺾일 줄 모르고 연일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의 절정이다. 잠시 더위도 식히며 우리의 이웃인 아세안인의 종교·예술·삶에 관한 전시품 및 문화체험·영화감상도 무료인 해운대 그린시티에 위치하고 있는 시원한 열린구조의 건물, 냉방시설이 완비된 〈아세안문화원〉을 소개하고자 한다.

아세안문화원 첫선 이모저모

아세안문화원은 '한국과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 국가연합)을 잇는 공감과 동행의 문화 플랫폼’으로서 아세안 창설 5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인 2017년 9월 1일에 개원하였다. 잘 알고 계시듯이 아세안은 브루나이 다루살람,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10개국으로 이뤄졌으며 우리나라와 지역적으로 비교적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 국기 : 입구광장

평일과 토·일요일 관람 가능하고 월요일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해운대해수욕장이나 송정해수욕장으로 휴가나 피서시 잠시 시간을 내면, 코로나19로 꽉 막힌 해외여행 대신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사람들의 삶과 생활을 피서를 겸하여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여름휴가 기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세안문화원 전경, 아세안로 표지석, 기도복

아세안문화원은 어린이, 학생, 일반 국민,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계신 아세안인 및 모든 외국인들이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열린 마당이다. 아세안문화원의 건물외관은 아세안 회원국의 건축 형태를 기반으로 설계되어 이국적이고 독특한 모양의 지붕은, 아세안 열대 우림 전통 가옥의 높은 경사식 지붕과 깊은 처마 공간에서 착안했다. 문화원 내부에 들어서면 1층부터 3층까지 천장이 뚫린 연결된 열린 구조로 되어 있어 탁 트인 시원한 느낌을 준다.

아세안문화원 설계도면

1층부터 2층까지 계단 형식으로 이어진 커뮤니티 홀에서는 공연, 축제, 토크 콘서트, 전시 연계 아티스트 토크 등이 수시로 개최되며, 계단식 공간이다 보니 사진을 촬영하기에도 적합하여 방문객들의 인기있는 장소이다. 특히, 문화원 내부는 친환경 원리를 도입하여 맞통풍과 굴뚝 효과를 통해 자연 환기가 되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또한 상단부는 지붕과 처마의 구조로 되어 있어 일사조절이 가능하며 쾌적한 분위기에서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1층에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아세안 국가의 유네스코 문화유산을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기가 마련되어 있는 VR체험실이 있다.

 VR체험  포스터 

VR체험을 통해 아세안의 문화유산을 체험하면 마치 아세안으로 여행을 떠나 현지에서 보는 것과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디지털 첨단기술로 구현한 아세안 문화원 VR체험기기가 설치되어 아세안 각국의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눈앞에 펼쳐지는 경험을 할 수 있는 VR코너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도네시아 보로부두르, 미얀마 바간 유적의 VR기기와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기념해 아세안 10개국의 주요 문화유산을 모두 접할 수 있는 휴대형 VR기기까지 비치되어 있다.

VR체험실 내부 기기

기획전시실은 1층에 있고, 아세안 각국의 역동적이고 다양한 역사와 사회·문화 및 한-아세안 외교 관련 주요 주제에 대한 기획/특별전시(아세안특별전, 수교기념특별전, 다문화전 등) 및 전시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기획전시실(1층)

먼곳의 친구에게, 아프로-동남아시아 연대를 넘어 

키치멘슈와 수없이 실패한 1963년 마필린도 연합 - 피어룰 달마 

위 피어룰 달마의 설치작품은 국가주의적으로 깃발을 꽂는 우주비행사를 연상시킨다. 깃발은 하나가 아니라 세개다. 각 깃발은 작가가 온라인 플랫폼 레딧(Reddit)에서 찾은 마필린도에 대한 각기 다른 상상이다.

박싱데이 : 신은 불의가 아닌 불평등을 창조했다(최대진)

밍 웡 : 손에 손잡고

전시실 모습(1층) 

그밖에 1층에는 아세안 전통복을 가상으로 입어볼 수 있는 아세안 의복 키오스크도 준비되어 있다

아세안 의복 키오스크

2층 상설전시실은 아세안문화원 제2기 상설전시 〈이야기하는 아세안: 종교, 예술, 삶〉은 '종교', '예술, '삶'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다양성 속의 통일(Unity in Diversity)’을 지향하는 하나의 공동체로서 아세안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아세안 10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 영상 파노라마로 시작되는 전시는 아세안 사절단 캐릭터 애니메이션의 안내와 모바일 웹을 통해 보다 흥미롭게 체험할 수 있다. 각자가 가진 스마트폰을 활용해 전시품에 담긴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며 아세안에 보다 가깝게 다가가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가능하다.

상설전시장(2층)

이야기하는 종교, 예술, 삶

종교관련 장식물

각종 악기

승복, 장신구 등

부채

밥상 덮개와 우산

아세안인의 다양한 의상 

2층 전시실 모습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장

8월의 영화는 8월 13(토) 존덴버 죽이기, 14(일) 선샤인 패밀리, ​27(토) 순풍어, 28(일)경극소년 리턴즈가 14:00에 4층 대강당에서 상영함으로써 우리 국민들이 아세안에 대해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상영 예정 영화 

무더운 여름 초등학생을 위해 〈슬기로운 방학생활: 아세안〉을 8.19(금)~21(일)까지 체험중심의 교육, 놀이, 강연 등을 통해 아세안 10개 회원국에 대한 이해증진을 목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관심있는 시민들의 참여열기가 뜨겁다.

 슬기로운 방학생활 소개 포스터

또한 아세안문화원의 인기코너도 소개하자면, 먼저 1층 로비에는 독특한 모양의 방명록 기기가 있다. 이 기기는 볏단 10개를 묶은 모양으로 아세안 회원국을 상징하며 우정과 연대를 의미한다고 한다. 기계 앞에 마련된 태블릿 PC에 글자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면 볏집을 이어주는 공모양의 공간에서 종이에 인쇄가 되어 나오며, 문재인 대통령 내외도 2019년 문화원 방문시 방명록 기기를 활용하여 글자를 남겼다고 한다.

방명록 기기 : 볏단 10개를 묶은 모양으로 아세안 회원국을 상징

입구에는 필리핀을 대표하는 서민교통 수단중의 하나 지프니가 있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미군이 남긴 지프차의 엔진, 부품 등을 개조하여 운행하기 시작했다. 지프니마다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지프니 : 필리핀

태국을 여행할 때 특히 방콕 여행중 다양하게 꾸민 툭툭(tuk-tuk)이를 볼 수 있다. 툭툭이는 오토바이를 개조한 삼륜차이며 태국을 대표하는 교통수단이라고 하기보다는 태국의 문화로 보면 좋을 듯 하다. 이러한 다양한 아세안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인 아세안문화원이 우리 부산에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툭툭(tuk-tuk) : 태국

앞으로 아세안문화원은 아세안 10개국은 물론,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한-아세안 미래지향적인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과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찾을 수 있도록 홍보에도 힘써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지도에 스티커를 붙이며 아세안을 알아가는 지도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아세안지도 여행 그림

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에서 10여분, 동해선 신해운대역에서 15분여 거리다. 버스로는 부흥고교, 신도시시장 및 아세안문화원(39, 63, 100, 100-1, 139, 141, 181, 182, 185, 200,1001,1003) 정류소 하차 도보로 3분여 거리이다. 이번 여름 쉬원한 피서를 겸한 동남아의 문화탐방은  이곳 아세안문화원에서 즐기면 어떨까요~

具余 김동균(金東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