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영어에 ‘엔터테이너(entertainer)’란 말이 있습니다. 연예인을 뜻하는 말입니다. 부산과 관련된 이러한 연예인을 기념하고 이모저모를 추억하는 거리가 부산 원도심인 남포동 번화가에 있어서 눈길을 끕니다. 

광복쉼터의 엔터테이너거리를 알리는 조형물.

엔터테이너거리는 부산 중구 남포길40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프광장에서 광복쉼터까지 630m구간이 바로 그곳입니다. 부산 원도심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역사와 문화자산을 스토리로 표현해 5년 전에 만든 곳입니다.

엔터테이너거리를 안내하는 약도와 설명문. 

엔터테이너거리는 전체를 세 개 구간으로 나눠 만들어 놓았습니다. 비프광장에서 구둣방 골목까지의 구간은 옛날 구둣방 골목의 이야기를 알려주는 동판과 연예인 발바닥 모형 동판이 있고, 서울깍두기에서 구덕로까지의 구간은 스타게이트와 민들레 조형물을 설치해 연예인들 열정의 거리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스타게이트에서는 부산에서 활동했거나 부산 출신 연예인들의 추억담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고, 민들레 조형물은 피란수도 부산으로 몰려든 문화예술인들의 아픔이 현대 예술의 씨앗으로 잉태되었음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구간에는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한 시민 엔터테이너 모습을 담은 모자이크 갤러리와 다방과 주점문화를 펜화로 그려낸 작품, 1950년에서 80년까지 유행했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음악다방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음악다방.

엔터테이너거리에는 부산과 인연이 깊은 송해, 영화 ‘국제시장’의 감독이자 명예 중구 구민인 윤제균 감독, 부산 출신 연예인 조진웅, 장혁, 정은지, 정용화 그리고 부산출신 연예인 모임인 ‘갈매기의 꿈’의 이재용, 설운도, 변우민, 김정태, 지대한, 윤형빈, 김원효, 한선화 등 여러 분야와 세대를 아우르는 연예인들의 발바닥을 본뜬 동판이 길바닥에 들어서 있어서 이목이 쏠립니다.

전국노래자랑에 참여한 엔터테이너.

원도심 남포동과 광복동 일원은 유명 패션거리이고 맛집도 풍부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외출해 둘러보기에 제격입니다. 외출한 김에 엔터테이너거리를 걸어다니며 연예인들의 이모저모를 구경한다면 상당히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평일이든 휴일이든 언제 한번 시간 내보는 건 어떨까요?

뮤직박스.

엔터테이너거리의 구둣방 골목.

구둣방 골목의 연예인 발 모양 동판(사진은 가수 설운도 발 동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