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광역시 남구용호동이기대 입구 버스정류장 건너편 맞은편에 위치한 밀면 전문점(051-611-1231)은 ‘부대 밀면 2호점’이라는 간판을 만난다. 속편한 약콩 밀면 전문점이라고 했다. 착한가격, 나눔 파트너, 이색문구가 눈에 띈다.

지인과 필자는 시장기도 있는데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바닥은 면경(거울)처럼 얼굴이 비칠 정도이다. 필자가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느냐 라고 물으니 신고 올라오란다. 짐작하시겠죠, 어느 정도로 깨끗한지 알겠죠.

착한가격이라는 것을 보고 그럼 맛은 어떠할지 궁금하여 가격표를 보니 비빔 밀면 한 그릇이 5500원이다. 필자는 나이가 있으니 따뜻하게 만들라고 주문을 하고 식당 안을 둘러보니 글들이 빼곡히 적혀 있는데, 문화공간이다.

우선 황해도식 냉면이라는 글을 보았다. 부산의 밀면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 내려온 이북 실향민들이 호구지책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밀가루로 냉면을 만들어 먹은 것이 시작이었다고 한다. 맛은 금강산도식후경 먹어보고 평가는 미식가가 먹고 난 후 하면 됩니다.

약으로 쓰는 콩, 약콩을 사용한다.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은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서 세 살 때 용호동에 정착한 후 40년을 넘게 살았다. 밀면 집을 창업을 할 때 동네 어르신들께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그 중 깊이 새겨둔 이야기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면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된다는 말이 충격적이다.

어르신들의 말씀에 착안하여 속이 편한 밀면을 만들겠노라고 다짐 후 연구를 거듭하였으나 해답을 찾지 못한다. 경북영주 출신인 모친께서 ‘애비야, 엄마가 어릴 때 약콩을 넣어서 칼국수를 만들어 먹곤 했다’ 라는 말씀을 듣고 약콩을 활용한 면 반죽연구를 하여 탄생한 면이 약콩 밀면이다.

두 대를 이은 맛 젊은 사장님의 정성은 대단합니다.

재료는 엄선된 사골 뼈와 몸에 좋은 8가지 한약재와 4가지의 야채를 넣고 48시간 이상을 푹 고아서 수시로 뜨는 기름을 제거하고 불을 조절하여 깔끔하고 맛있는 육수를 만들 수 있는 고집쟁이 사장님이라는 평을 귀동냥했다.

반죽은 반드시 숙성시켜 준비를 철저히 한 후 주문 즉시 생(날)면을 뽑아야 가장 맛있기에 반죽은 매일한다고 한다. 이것이 사장님의 밀면 반죽을 만드는 철칙이란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손님들 입에 맞는다고 칭찬이 자자하네요.

면집의 생명은 빠른 좌석회전율이라지만 사장의 정성들인 시간이 곧 맛으로 승화되는 느림의 미학이 있기에 소중한 대를 잇는 기업으로 또 사장님의 마음가짐으로 하루하루 찾아오시는 고객을 내 가족처럼 정성껏 음식으로 접대를 하고 있다. 앞으로 쭈~우욱 발전하시기를 필자는 기원합니다.

한편 약 콩은 쥐 눈이 콩이라고도 부른다. 쥐 눈보다 더 작은 콩이라서 붙인 이름이다. 한자로는 서목태 (鼠目太)라고도 하며, 약용으로 사용해서 약 콩이라고 한다. 성인병과 당뇨병 예방, 야맹증, 성장기 어린이 두뇌 발달, 치매예방에 좋다. 정력 강화 및 정자수를 늘리는 정력제이다. 피부미용, 혈액순환이 원활하고 여성들 기미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