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시가 있는 오솔길속 나는 자연인
- 내용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며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라.” 도종환의 ‘흔들며 피는 꽃’을 쭉쭉 뻗은 편백나무 오솔길에서 낭송하는 재미는 얼마나 클까?
마안산 동래읍성 전투재현장 오른편 오솔길에서 서장대 쪽으로 이어지는 편백나무 숲길 ‘시가있는 오솔길’에는 학창시절 한번쯤 읽어 본적이 있거나 좋아했던 친근한 시들로 가득하다. 김소월의 ‘부모’를 비롯해 천상병의 ‘귀천’, 조운의 ‘산에 가면’, 박목월의 ‘나그네’ 등 주옥같은 시작품이 하트, 꽃잎 모양 등 다양한 현판으로 제작돼 걸려 있다. 이 곳을 뚜벅이 하는 사람들 모두 마안산 동래읍성지에 서정성이 물씬 풍기는 시들을 읽으니 마치 별천지에 온 듯한 느낌이라며 웃어 보인다.
시가 있는 오솔길은 동래구청과 명륜동 새마을금고에서 만든 길로 순환길이면서 뛰어도 될 정도의 경사가 거의 없는 길이다. 시작품들과 편백나무, 새들의 지저귐들로 이루어져 문학과 자연의 조화로움이 어울려 힐링이 절로 된다. 주변에는 동래읍성지, 장영실과학동산, 내주축성비, 임진왜란 역사관, 복천박물관 등과 연결되어 더욱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어 즐겁다.
- 작성자
- 김홍표/이야기 리포터
- 작성일자
- 2016-09-1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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