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없는 거리=시민들의 자유로운 광장
해운대 해수욕장 차 없는 거리
- 내용
요즘 부산에는 광복동, 광안리 등지에서 차없는 거리를 많이 조성하고 있다.
지난 토요일 해운대에서도 차없는 거리가 만들어진다고 하기에 저녁을 일찍 먹고 슬슬 나가보았다.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구남로 일부구간이 차량통제가 되어 있었다. 일단 차가 없으니 신호등, 횡단보도 등 길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아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쾌적했다. 특히 차가 없는 넓은 대로는 광장의 역할을 하듯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산책을 하며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도 너무 시원해서 한여름밤 후덥지근한 더위를 한방에 싹 가시게 했다.
차없는 거리는 가로수마다 풍선과 장식조명이 예쁘게 매달려 있었다. 해수욕장 입구에는 조명으로 만들어진 붉은 색의 대형 장미 4송이가 거리의 분위기를 정열적으로 만들어 주고 있었고, 원추형의 조명탑도 밤거리의 분위기를 한층 화사하게 돋보이게 했다.
차가 없는 대신 거리는 볼거리를 제공해 주는 아트프리마켓과 각종 공연들이 펼쳐지고 있었다. 아트프리마켓을 둘러보다 보니 젊은 여성들은 악세사리와 가방에, 아이들은 나무로 만든 곤충에, 나는 불이 켜지는 조화에 각기 마음들을 빼앗기고 있었다.
메인무대에서는 비키니, 수영복 등 패션쇼가 열리고 춤과 노래의 공연도 열렸다. 옆자리 사람들도 신이 나는지 같이 몸을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었다. 다른 한편에서는 마술공연이 열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북을 두드려 보는 체험 행사도 열렸다.
차없는 거리 주변의 상가들도 활기를 띄고 있었다. 풍선을 터뜨리는 사람들,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그리고 문신을 그리는 사람들도 많이 보인다. 여러 문양이 그려진 견본을 보고 문신을 그리는데 그림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요즘 젊은이들의 트랜드가 아마 문신인 모양이다.
차없는 거리가 조성되어 사람들이 모이니까 가장 반기는 사람들은 해운대 재래시장 상인들인 것 같다. 늦은 시간까지도 시장안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해운대시장의 명물인 곰장어구이집은 가게마다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특별히 광장을 만들기 보다는 주말에 이렇게 차없는 거리를 조성해서 한여름밤 거창하지 않는 작은 축제들이 열리는 광장으로 활용한다면 시민들의 삶이 한층 풍요롭고 여유로워 질 것 같다.
- 작성자
- 정헌숙/부비 리포터
- 작성일자
- 2012-07-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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