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5월엔 어린이날을 비롯하여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 기념해야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아무래도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부터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잘 챙겨보라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밖에도 5월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청소년들의 달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의미있는 달을 맞아 학업 스트레스에 짓눌려 제대로 된 문화공연 하나 누리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색다른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지난 5월 14일 낙동강 화명지구 생태체육공원에서는 여성가족부와 부산광역시가 주최하는 청소년 강변축제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만 9세 이상의 청소년이 포함된 가족들이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이라는 주제 아래 모여 다양한 건강 체험 활동을 하였습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개회식이 끝나자 가족구성원 단위로 본격적인 미션수행에 들어갔는데, 윗몸 일으키기 등의 3종 체력장과 건강한 가족사진 찍기, 화명생태공원걷기 등은 전체 가족들이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종목이었습니다.

그밖에 지네발 릴레이, 투호던지기, 축구공 골 넣기 등의 10가지 게임 중, 2가지를 선택하여 참여한 뒤 스탬프를 받아오면 푸짐한 상품이 기다리는 행운권 응모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체험도 재미있었지만, 평소에 얼굴 맞댈 시간조차 부족한 가족들이 팀을 이루어 한마음으로 경기를 하는 모습이 무척 보기 좋았습니다. 온 가족이 입을 모아 청소년의 건강한 생활습관 수칙을 외쳐보기도 하고, 발을 가지런히 맞춰 단체 줄넘기를 넘으면서 서로의 입장과 처지를 헤아려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을 것입니다.

행사장 주변을 깨끗이 정리하는 것으로 마무리한 이번 축제를 통해 '나와 너'가 아니라, 다시금 '우리'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