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지난 겨울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지 않았던 탓인지 슬그머니 다가온 봄기운을 이제서야 겨우 눈치 채게 되었습니다. 부지런한 주부들은 벌써부터 두꺼운 커튼을 떼어내고 묵은 먼지를 털어내는 등 새단장에 한창이겠지요. 이럴 때 집안을 화사하게 바꿔줄 예쁜 화분 한 두 개쯤 들여놓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화초를 좋아하거나 집안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을 위해 지난 2월 개장한 남부권 최대 규모의 화훼 단지를 소개하겠습니다.

기장군 철마면 임기리에 위치한 ‘미래화훼단지’는 기장군과 화훼농가가 손을 잡고 만든 화훼 전시판매장입니다. 1만 953m²의 전시장에는 관엽식물을 비롯한 동양란과 서양란, 다육이, 초화는 물론 토피어리까지 다양한 종류의 화훼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화분에는 이름표와 가격표가 붙어 있어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고, 더불어 식물에 관한 지식도 얻을 수 있습니다. 사고 싶은 품목은 노란 바구니에 담아서 입구에 있는 계산대에서 한꺼번에 계산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이곳은 도매상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라 가격이 매우 저렴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소매로 구입한다고 하더라도, 가격표에서 20% 할증 금액만 더 지불하면 되기 때문에 그리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찾아오는 길은 자동차로 1번 국도를 따라 달리다가 영천초등학교 사거리에서 안쪽길로 접어들면 됩니다. 기장군이라고는 하지만 금정체육공원에서 멀지 않고, 색색의 꽃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어 가족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이곳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꽃이름 맞추기 게임이라도 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