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상현광장의 초여름 저녁에 맞이한 ‘시민 나눔장터’와 ‘무궁화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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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송상현광장 잔디밭이 시민들의 소소한 나눔으로 활기차게 채워졌다. 원래 7월 18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우천 예보로 인해 한 주 미뤄진 '26년 7월 부산 시민 나눔장터'가 지난 25일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야간 개장 형태로 열렸기 때문이었다.


비상업적 목적을 지닌 부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행사는 개인팀 130팀, 어린이팀 20팀, 단체팀 20팀 등 총 170팀이 참여해 재활용 물품과 친환경 콘텐츠로 광장을 가득 채웠다.


장터 안을 천천히 둘러보면 저마다의 물건을 꺼내놓고 새 주인을 찾아주려는 시민들의 정성이 느껴졌다. 폐전지를 새 전지로 교환하거나 종이팩 1kg을 재생 휴지와 맞바꾸는 친환경 교환 행사도 운영되었고, 고장 난 우산과 가전제품을 무료로 수리해주는 환경캠페인 부스도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다.

오후 5시 30분부터는 버스킹 공연이 더해지며 장터 특유의 흥겨운 분위기가 한층 살아났고, 폐우산을 모아 방수 지갑 등으로 재탄생시키는 업사이클링 캠페인도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송상현광장에서는 제41회 나라꽃 무궁화 전시회도 함께 열리고 있었다. 다만 방문 시간이 다소 늦었던 탓인지 대부분의 부대행사가 이미 마무리된 상태였고, 광장 한편에 화분들이 줄지어 놓여 있었지만 무궁화가 만개했다고 말하기엔 아쉬운 개화 상태였다. 전시회라는 이름에 걸맞은 풍성한 꽃을 기대하고 찾았다면 다소 허전하게 느껴질 수 있는 규모였던 만큼 무궁화가 절정으로 피어오르는 시기에 맞춰 다시 한 번 찾아볼 생각이 드는 행사이기도 했다

그러나 행사 덕분인지 광장 한편의 분수대 앞 풍경은 전혀 다른 활기로 가득했다. 저녁 시간임에도 무더운 기온에 아랑곳없이 아이들이 분수 사이를 신나게 뛰어다니고, 부모들은 그 곁에서 웃음을 머금으며 지켜보는 가족들의 모습이 줄지어 이어졌다. 직접 분수 속으로 뛰어들지는 않았지만, 물줄기 사이를 오가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물방울이 튀는 소리만으로도 덩달아 온몸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한여름 도심 한복판에서 이토록 시원하고 생기 넘치는 장면을 마주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날 저녁 송상현광장이 건네준 뜻밖의 선물이었다.

한여름 저녁 잔디광장에 돗자리를 펴고 이웃과 물건을 나누는 시민 나눔장터는 거창하지 않아도 도시를 따뜻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게 해준 자리였다. 매달 꾸준히 이어지는 이 장터가 앞으로도 부산 시민들의 소박한 일상 속 문화로 자리 잡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 부산 동구 김동우
- 작성자
- 김동우
- 작성일자
- 2026-08-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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