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으로 도시를 그리다 <제8회 부산디자인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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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이 도시의 언어가 되는 나흘간의 향연이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졌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벡스코 제2전시장 4홀 일대에서 개최된 제8회 부산디자인페스티벌은 국내외 디자인 브랜드와 기업, 디자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디자인 트렌드와 콘텐츠를 공유하는 부산 대표 디자인 전문 전시회로, 2028 세계디자인수도(WDC) 부산 홍보관 '준호의 산책', 경성대학교 영 디자이너 국제교류전, 대만 디자인 파워 특별관 등 다채로운 기획전을 아우르며 올해도 어김없이 수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전시장 안으로 발을 들이자마자 개성 넘치는 브랜드 부스들이 사방에서 눈길을 잡아당겼다. 펭귄 캐릭터 하나를 무한히 변주한 굿즈들로 테이블을 가득 채운 '리벵구르', 야자수 조형물과 네온 사인 아래 캠핑과 서핑 무드의 대형 담요와 빈티지 의류를 감각적으로 연출한 'rimble', 철제 비계 구조물과 우드 박스로 꾸민 개방형 부스에서 직접 내린 커피 한 잔을 건네는 'BOSSANOVA COFFEE ROASTERS'까지, 저마다의 방식으로 브랜드의 세계관을 공간으로 번역해낸 부스들이 줄지어 이어졌다.


아이디어 제품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해자 구조에서 착안해 개미의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반려동물 사료 그릇을 선보인 'H h L 디자인'은 나무 트레이 위에 개미 피규어들을 실제처럼 배치한 위트 있는 전시 연출로 지나치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고, 장미·목련꽃 등 국내산 천연 원료로 제조한 기능성 비누들을 우드 볼에 정갈하게 담아낸 '순영 올인원바'는 따뜻하고 단정한 연출로 제품의 성격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오렌지 컬러의 대형 조형 구조물에 유쾌한 캐릭터와 팝아트적 타이포그래피를 결합한 'DIGIWOOD × D-ON WORKS'의 '미듬종이' 부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설치 작품처럼 기능했으며, 동아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의 'so what, if old' 니트 의상 시리즈는 노년의 감성을 젊고 감각적인 조형 언어로 재해석해 발길을 오래 붙잡았다.

페스티벌의 공식적인 대미는 11일 오후 벡스코에서 개최된 '2026 부산국제디자인어워드(IBDA)' 시상식이 장식했다. 1981년부터 시작된 부산산업디자인전람회의 긴 전통을 계승한 이 어워드는 올해 35개국에서 1,706점이 출품되며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기존 6개 분야에 신설된 부산도시공공디자인 분야까지 더해진 7개 부문에서 총 27팀이 본상의 영예를 안았다.
디자인으로 도시의 미래를 그려가는 부산의 저력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제8회 부산디자인페스티벌. 2028 세계디자인수도를 향해 나아가는 부산이 이 축제를 발판 삼아 디자인 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다져가기를 기대해 본다.
- 부산 동구 김동우
- 작성자
- 김동우
- 작성일자
- 2026-06-27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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