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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305호 기획연재

“전 세계인이 쓰는 운동 테이프, '메이드 인 부산'이죠"

2022 부산 스타소상공인 ㈜티앤테크 최승원 대표

내용

부산은 세계에서 물동량으로 손꼽히는 항구와 함께 튼튼한 제조업 기반을 갖췄다. 부산항은 마치 심장처럼 국내외 다양한 상품을 해외로 보내고 또 들여온다. 지역 공장과 연구단지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어낸다. 이 덕분에 지구촌 구석구석을 시장으로 삼는 제조·수출입 기업이 부산에 많다. 그중 과감한 아이디어와 꾸준한 연구개발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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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테크 최승원 대표는 10년 안에 키네시올로지 테이프 시장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노력 중이다.



지난해 부산시 스타소상공인으로 선정된 ㈜티앤테크는 의료·스포츠용 테이프, 마스크 등 일상에서 필요한 물품을 만드는 기업이다. 높은 기술력으로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는 티앤테크는 지난해 부산 대표 창업기업(밀리언클럽)으로도 선정됐다.

티앤테크 최승원 대표는 창업하기 전 사업 아이템을 물색하기 위해 전 세계를 종횡무진 누볐다. 세계 최대 규모 의료기기 박람회 ‘메디카(MEDICA)’ 등 크고 작은 의료·스포츠 박람회를 주로 둘러봤다. 최 대표의 눈에 들어온 아이템은 우리 말로 ‘근육 테이프’, ‘운동 테이프’ 등으로 통하는 ‘키네시올로지 테이프(kinesiology tape)’였다. 키네시올로지 테이프는 물리치료에 활용해 환자의 통증을 줄여주거나 운동 전 근육·관절 부위에 붙여 부상을 예방해준다.

  “저희가 납품하는 프로 농구팀 탈의실에 가면 커다란 드럼통이 5~6개 있어요. 다 쓴 키네시올로지 테이프를 버리는 쓰레기통이죠. 선수들은 연습 경기를 할 때 온몸에 키네시올로지 테이프를 붙여요. 행여나 연습 중에 크게 다치면 정규 시즌에 뛸 수 없으니까 미리 예방하는 거죠.”

키네시올로지 테이프의 활용도와 잠재력을 눈여겨본 최 대표는 2020년 경기도 파주시에서 ㈜티앤테크(TNTECH)를 설립했다. 테이프(Tape)의 앞 글자 ‘T’와 기술(Technology)의 약자 ‘테크(Tech)’를 합쳐 지은 이름이다. 티앤테크의 주력 제품은 타사 제품의 단점을 극복한 ‘비 밸런스 테이프(B Balance Tape)’다.

  “10년 전만 해도 일본제품이 세계 시장 점유율의 90% 이상이었어요. 하지만 단점이 없지는 않더라고요. 그중 하나는 바로 테이프를 붙였을 때 가려움·물집 등을 유발하는 피부 알레르기 문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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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테크의 ‘비 밸런스 테이프’는 다양한 형태와 색상으로 출시된다.



붙이면 약되는 테이프, ‘게임 체인저’ 될 것
피부 알레르기 발생을 최소화한 비 밸런스 테이프는 전 세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러시아에서는 기존 일본산 제품보다 더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티앤테크는 키네시올로지 테이프를 올바르게 붙이는 방법을 가르치는 교육 사업도 하고 있다.

  “키네시올로지 테이프는 어디에 어떻게 붙이느냐에 따라 체감 효과가 확 달라집니다. 저희는 세미나 형식으로 러시아·독일·캐나다 등 전 세계 물리치료사나 프로 스포츠 구단의 의료진에 테이핑 기술을 전수하고 있어요.”

최 대표가 현재 연구하고 있는 제품은 피부를 통해 약물을 투입하는 특수목적 의료용 테이프다. 이 테이프는 우리가 흔히 ‘파스’라고 부르는 경피 패치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경피 패치는 진통·국소마취 성분이 있는 약을 피부를 통해 흡수시켜 통증을 일시적으로 멈춰주지만, 티앤테크가 개발 중인 테이프는 실제로 치료에 도움이 되는 약(일반의약품)을 흡수시킨다.

  “해외파트너들도 저희 신제품에 기대가 커요. 혁신적이니까요. 출시되면 아마 키네시올로지 테이프 산업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수출’ 원한다면 ‘부산’이 최적
  “수도권에서 사업을 하다 보니 여러 문제가 많았어요. 제조업에 대한 규제도 심했고 공장을 세우기 위한 용지 확보도 어려움이 있었고요. 가장 큰 문제는 공급망이었어요. 저희는 수출 중심 기업이다 보니 제품을 부산항으로 보내는데, 물류 대란이라도 일어나면 납품 기일을 놓쳐요. 그럼 어쩔 수 없이 비행기로 보내야 하는데 그러면 운송 비용이 원래보다 4배 이상으로 높아지죠.”
최 대표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2021년 본사를 부산으로 옮겼다. 제조업 기반이 튼튼하고 전 세계와 이어진 항구가 있어 해외 공급망도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제조·수출 사업에 있어서 부산은 정말 매력적인 도시에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장과 제품을 실어 보낼 수 있는 항구를 함께 갖춘 도시는 정말 드물죠. 부산이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제조·수출 위주 기업을 지금보다 더 많이 유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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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해외로 수출하는 제품은 무엇보다 완성도가 높아야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탄탄한 부산 창업 인프라, 와보니까 깨달아
  “아는 지인을 통해서 부산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 대해 알게 됐어요. 인력·장비 등이 부족한 신생 벤처기업에 큰 힘이 돼주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2021년에 입주했는데 기대 이상이었어요. 예전에는 저희가 교수·변리사·세무사 등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직접 찾아가야 했지만, 이제는 전문가가 저희를 찾아와요. 대학교 연구시설도 활용할 수 있고요. 직원들도 엄청 친절해요. 지난해 저희가 부산 스타소상공인 준비를 할 때도 많은 도움을 받았죠.”

‘기쁘고 영광스럽다’라며 부산 스타소상공인 선정 소감을 밝힌 최 대표는 성장지원금과 전문 컨설팅이 기업 성장에 추진력을 보태줬다고 말한다. 성장지원금으로 제품의 완성도를 크게 높이고 전문 컨설팅으로 기업의 부족한 부분도 많이 보완할 수 있었다.
“대부분 기업은 창업 초기에 수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부산 스타소상공인 사업은 회사 성장에 진짜 필요한 부분을 아낌없이 지원해줘요. 다른 신생 기업도 이 사업으로 크게 자라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
지민겸
작성일자
2023-03-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30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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