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2016년 7월호 통권 117호 부산이야기호 기획연재

역사·예술·사랑의 도시, 로마를 걷다

2천800년 전으로의 시간여행 … 보석 같은 미술관·성당·건축물

관련검색어
로마,
세계
내용

주말 아침로마여행의 출발지인 테르미니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지오반니역에 내린다다시 버스를 타고 10 정도 가면 사람들과 자전거로 북적이는 길이 나온다. ‘아피아 안티카’. 기원전 312재무관 아피우스의 명령을 따라 건설된 길이다출정길에 오른 로마병사들이 걸었던 스파르타쿠스 반란으로 포로가  노예들이 십자가형에 처해졌던 박해를 피해 지하(카타콤베) 모여들었던 기독교인들이 걸었던  길이 2300여년이 지난 오늘도 사람들로 북적인다

2016117_38_01.jpg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All roads lead to Rome)


로마의 길은 특별하다. 8만㎞의 로마가도를 통해 이른바 ‘서양문명 전파됐다 길을 통해 다시 그리스와 이집트멀리 아시아의 문명이 쏟아져 들어왔다 길은 닫힌 길이 아니라 세계를 향해 열린 길이었으며세계를 하나로 묶는 문명의 용광로가 됐다오늘도 수많은 여행자들이 로마의 길을 걸으며 역사와 예술사람을 만난다
 

인류의 역사는 결국 길의 역사다길은 사람들의 삶을 이어주고길을 통해 사람과 사람문명과 문명은 소통해 왔다 길은 생존을 위한 길이기도 했고정복을 위한 길이기도 했으며창조를 위한 사색과 예술의 길이기도 했다여행이 길에서 시작해서 길에서 끝나는 이유는 바로  낯선 길에서 우리는 새로운 사람과 역사를 만나고결국  과정에서 자신을 발견할  있기 때문 아닐까이제 찬란한 영원의 도시로마를 함께 걸어 보자 

 

2016117_40_03.jpg
▲ 로마제국의 심장 포로 로마노.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로마의 흥망성쇠를 경험할 있다


필자는 로마의 콜로세오역을타임머신역이라고 부른다. 로마의 지하철은 매우 낡고 지저분한데, 마치 여행자를 2천년 전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한 무대장치 같다. 복잡한 콜로세오역에서 거리로 나오면 2천년 전의 로마가 눈앞에 펼쳐진다. 바로 로마제국의 심장, ‘포로 로마노

 

가장 먼저 발걸음이 멈추는 곳은 로마의 상징, 콜로세움이다. 콜로세움은 서기 72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짓기 시작해 그의 아들 티투스황제가 서기 80년에 완성한 로마제국 최대 원형경기장이다. 8년에 걸쳐 건설된 건축물은 무려 2천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웅장함을 잃지 않는다. 로마가 제국의 흥망성쇠를 간직한영원의 도시 있는 것은 콜로세움과 이를 포함한 포로 로마노라는 건축공간의 힘이 아닐까

 

로마에서의 여정, ‘역사의 걷다

콘스탄티누스 개선문을 지나 포로 로마노로 발걸음을 옮긴다. 로마제국의 종교·경제·정치·행정·사법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원형을 알아볼 없는 폐허로 남아 있다. 키케로의 힘찬 연설이 울려 퍼졌을 원로원, 여섯 명의 처녀가 신성한 불꽃을 지키던 베스타 신전, 카이사르가 브루투스에게 암살당했던 곳에 세워진 율리우스 신전은 이제 몇몇 기둥과 돌무더기로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폐허의 건축공간이 주는 울림은 강렬하다. 아무리 위대한 문명이라도 결국 무너진다는 , 그리고 문명을 살아가는 사람의 역시 그러하다는 것을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 바로 포로 로마노다
 

지역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성을 가지는 것은 카피톨리노 언덕에 위치한 캄피돌리오 광장 때문이다. 카피톨리노 언덕은 제국의 승리를 기념하는 각종 제사를 모시는 유피테르 신전이 있던 신성한 공간이었다. 로마제국의 멸망과 함께 버려진 이곳은 교황 파울루스 3(1534~1549) 의해 다시 빛을 보게 됐다. 그는 미켈란젤로에게 폐허로 변한 언덕의 재건을 맡겼고, 거장에 의해 새롭게 재탄생된 곳이 바로 캄피돌리오 광장이다
 

베네치아 광장에서 캄피돌리오 광장으로 오르는 아름다운 코르도나타 계단과 캄피돌리오 광장의 건물 배치 바닥의 아름다운 문양은 미켈란젤로가 직접 설계한 것이다. 광장에 있는 세나토리오 궁은 현재 로마시청 본관과 시장의 집무실로 사용되고 있다. 캄피돌리오 광장 오른쪽으로 내려가 바라보는 포로 로마노의 전경은 여행자들이 가장로마다운 풍경으로 손꼽는 곳이다.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역사의 길을 마무리하고 번째 여정을 준비한다

 

2016117_41_03.jpg
▲ 미켈란젤로의 위대한 작품을 만날 있는 시스티나 성당. 성당에서는 콘클라베(교황선출 투표) 진행된다.


로마에서의 번째 여정, ‘예술의 걷다

지하철을 타고 옥타비아노역에서 내려 천천히 걷다 보면, 조용히 곳을 향해 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예수의 수제자이자, 초대 교황인 베드로의 무덤 위에 지어진 가톨릭의 성지, 베드로 성당으로 가는 사람들이다. 광장을 둘러싼 기둥이 보이기 시작하고 거대한 기둥 숲을 지나자 로마에서 가장 넓고 아름다운 광장이 나온다
 

광장은 세계에서 모여든 순례자들로 가득하다. 베드로 성당 광장에서는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알현식이 열리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참석하는 날이면 유럽뿐만 아니라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에서도 순례자들이 모여든다. 로마는 오늘도 세계의 중심이다
 

이곳이 여행자와 순례자로 넘치는 것은 종교적인 이유만은 아니다. 이곳이 르네상스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미켈란젤로와 라파엘로의 위대한 작품을 만날 있는 곳이며, 오늘날 우리가 보는 로마를 디자인한 바로크 시대의 거장 베르니니의 조각과 건축을 만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피렌체에서 르네상스가 피우자, 로마의 교황들은 로마를 정치와 종교의 중심지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로 만들기를 원했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바티칸 박물관의 설립자인 율리우스 2(1503~1513) 브라만테,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당대 최고의 예술가를 로마로 불러들여 로마를 재탄생시키기 시작한다. 바로 위대한 작품들을 바티칸 박물관과 베드로 성당에서 만날 있다.
 

르네상스 예술가들이 작업의 교본으로 삼았던 라오콘의 고뇌에 얼굴을 보면서, 시스티나 성당의 높은 천장에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와 최후의 심판, 인간 이성의 최고봉에 도달했던 그리스 시대를 재현한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 베드로 성당 광장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는 베르니니의 기둥을 보면서 우리는 위대한 창조의 , 예술의 길을 함께 걷는 황홀한 기쁨을 맛보게 된다

 

 2016117_42_03.jpg 

▲ 베르니니의 아름다운 조각으로 장식된 트레비 분수, 여행자들은 동전을 던지며 로마로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한다.


로마의 마지막 , ‘사랑의 걷다

이제 로마의 마지막 여정이다. 여정은 스파냐역에서 시작된다. 로마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많다. 하지만 로마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봐야할 영화가 있다면 <로마의 휴일> 아닐까? 영화를 여행자들은 왠지 로마에서멋진 사랑 만나게 같은 설렘을 안고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이 되어 그들이 걸었던 길을 걷는다. 왠지 스페인 계단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트레비 분수에서는 동전을 던지고, 진실의 입에 손을 넣어야 같은 마음은 영화같은 사랑을 꿈꾸는 여행자들의 한결같은 마음 아닐까
 

스페인 계단에서 시작된 여정은 베르니니가 조각한 트레비 분수에 이르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동전을 던지며 로마에 다시 것을 약속하고 로마의 낭만을 즐긴다. 트레비 분수에서 골목길을 천천히 걷다보면 로톤다 광장이 나온다. 광장에서 로마시대 건축원형이 가장 보존된 판테온을 만난다. 브루넬레스키가 판테온의 돔을 연구해 르네상스의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 불리는 피렌체 두오모 성당의 돔을 만들었다. 거대한 돔인 판테온의 천장을 통해 쏟아지는 신비로운 빛을 어떻게 설명할 있을까?
 

다시 골목을 천천히 걸어 로마에서 가장 낭만적인 광장, 나보나 광장에 도착한다. 나보나 광장은 사랑과 낭만의 광장이다. 베르니니가 조각한 유명한 피우미 분수(4대강 분수) 주변은 여행의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광장 한쪽에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 연주를 하는 사람,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광장 노천카페에는 파스타와 에스프레소를 즐기는 여행자들의 이야기가 넘쳐난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하늘이 붉게 물들어 즈음 로마의 젖줄 테베레 강가에 이르게 되고 아름다운 산탄젤로 성의 야경을 바라보며 로마에서 걸었던 역사의 , 예술의 , 사랑의 길을 천천히 음미해 본다. 로마는 2800년의 역사가 겹겹이 쌓인 도시다. 로마는 유럽의 다른 도시에 비해 매우 넓고 복잡하기 때문에 길을 잃기가 쉽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여행은 길을 잃었을 비로소 시작된다 말도 있지 않은가? 길을 잃었을 계획된 일정표가 아니라 앞의 사람이 보이고, 가이드북의 안내가 아니라 눈으로 여행지를 돌아보게 된다

 

2016117_43_01.jpg
▲ 해질 무렵 산탄젤로성에서는 로마에서 가장 아름다운 야경을 있다


도시 곳곳에 보석같은 미술관·성당

로마에서의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지만 보석같은 미술관과 성당들을 소개한다. 보르게제 미술관, 도리아 팜필리 미술관, 바르베리니 궁전(미술관), 산타 마리아 포폴로 성당, 산타 마리아 델라 빅토리아 성당, 카를로 알레콰토르 폰타네 성당이 바로 그곳이다. 로마라서 작은 미술관 성당이지 실로 아름다운 작품들이 가득하다
 

마지막으로 여행 하나, 로마의 길을 걸을 절대 뒷주머니에 무언가를 -특히 지갑- 넣고 다녀서는 된다. 그것이 무엇이든 영영 로마에 두고 오게 것이다.

 

작성자
김도근
작성일자
2016-06-2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16년 7월호 통권 117호 부산이야기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