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베트남 인연, 더욱 돈독하게 이어갈 것”
‘베트남을 사랑하는 사람들’ 원년 멤버… 양국에서 모두 사랑받는 단체 만들 것
Busan People / Great! 부산 / 장호익 (사)베트남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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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베트남에서 더 유명한 민간단체가 있다. 베트남의 고위인사들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만난다. 대체 어떤 단체일까? 바로 '(사)베트남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줄여서 '베사모'라고 한다. 2002년 부·울·경 교수를 주축으로 만든 베사모는 기업인, 변호사, 의사, 예술인 등 약 100여명의 회원을 둔 비영리 사단법인이자 베트남 관련 국내 최대 민간단체다. 지난 1월 베사모를 새롭게 이끌어갈 3대 회장이 선출됐다. 장호익(49) 동원과학기술대학 총장이다.
장호익 동원과학기술대학 총장은 지난 1월 ‘(사)베트남을 사랑하는 사람들’ 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베사모 결성 초기부터 활동했던 장 회장은 민간 외교 사절단으로서 베사모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제공·부산일보베트남 열정·근면함·학구열에 감동
장 회장은 베사모 결성초기 지인의 권유로 참여해 10년 넘게 베사모 활동을 하고 있는 원년 멤버다. 베트남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었던 그가 어떻게 10년 넘게 베사모 활동을 했을까? 그는 베트남을 직접 방문한 후 베트남에 대한 애정이 커졌다고 한다.
"베사모 회원이 되고 그 다음해 베트남을 찾았습니다. 밤중에 도착해 정신없이 호텔로 들어가 잠을 청했죠. 다음날 아침 일찍 눈을 떠 호텔 창문을 열었는데 제 눈앞에 장관이 펼쳐졌습니다. 세상의 모든 오토바이를 다 모아놓은 것처럼 거리가 일하러 가는 베트남 사람들의 오토바이 행렬로 가득했습니다. 그 오토바이 행렬에서 그들의 삶에 대한 열정과 근면함을 보았고, 이 나라의 미래가 밝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작은 힘이지만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돕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그렇게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활동을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네요."
소규모 민간단체였던 베사모가 어떻게 베트남에서 사랑받게 됐을까? 지금까지 베사모가 해왔던 일을 보면 알 수 있다. 국내에서는 베트남 이주민들을 돌보고, 매년 5월 부·울·경 지역 베트남 유학생 및 한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베트남어-한국어 말하기 대회'를 개최하고 수상자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한다. 주한베트남대사관 및 부·울·경 지역 베트남교민회, 유학생이 주최하는 행사에도 빠지지 않는다. 부산을 방문하는 베트남 정·재계인사를 접견하는 일도 맡고 있다.
베트남 현지 활동도 활발하다. 매년 4월 30일 베트남 통일기념일에 맞춰 방문단을 구성해 호치민과 하노이를 비롯한 베트남 주요도시를 방문, 지역 인사들과 교류한다. 뿐만 아니라 매년 8월 베트남 새학기에 맞춰 베트남 현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베사모, 베트남에서 더욱 사랑받는 단체
베사모가 베트남 국민들의 믿음을 얻게 된 계기는 또 있다. 2010년 부산에서 베트남 결혼이주여성 탓티황옥 씨가 정신병력이 있는 한국인 남편에게 살해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친구조차 없었던 그를 위해 베사모가 나선 것이다.
베사모는 경비가 없어 딸의 시신조차 확인하러 오지 못하는 고인의 부모를 한국으로 모셔오고, 장례식과 시신운구 등 모든 과정을 함께 했다. 또 딸을 잃은 부모의 마음을 위로하고자 성금을 모금해 전달했다.
지난해 10월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부산 방문시 베사모와 면담 후 가진 기념 촬영.당시 베트남 현지에서는 탓티황옥 씨 사건이 알려지면서 '혐한' 감정이 들끓고 있었다. 하지만 베트남 언론을 통해 베사모의 활동 알려지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오해가 풀렸다. 베트남 정부에서 '친정 부모처럼 고인의 가는 길을 보살펴줘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올 정도였다.
장 회장이 총장직을 맡고 있는 동원과학기술대학도 장 회장의 영향으로 베트남과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 베트남의 많은 대학과 자매결연을 맺어 상호간 교류를 활발히 하고, 매년 7월이면 동원과학기술대 간호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을 베트남 빈민지역으로 파견한다.
"간호학과에서 해외봉사를 고민하고 있어 제가 베트남을 추천했습니다. 베트남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의료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가서 간단한 의료봉사와 함께 현지인의 건강을 위한 위생교육도 하고 집짓기, 우물파기 등 다양한 봉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갔다 오면 학생들이 보람도 느끼고 앞으로 가지게 될 직업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고 좋아하더라고요."
임기동안 베사모 재정 튼튼하게 만들 계획
올해는 베트남 건국 70주년, 통일 4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부산과 호치민시의 자매결연 2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래서 베사모는 오는 30일 베트남에서 특별한 행사를 마련한다. 고엽제 피해 환자들을 위한 기금을 마련해 현지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위로하고 기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살고 있는 베사모 회원 한 명이 한국과 베트남의 '우정'을 널리 알리기 위해 호치민시에서 하노이시까지 도보횡단을 하는 중이라고 했다.
장 회장은 정기적인 행사를 잘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2년 임기 동안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로 재정을 튼튼하게 하는 것을 꼽았다.
"작은 모임으로 시작한 베사모를 전 회장님들이 민간외교 사절단으로 잘 키워주셨습니다. 하지만 재정적인 문제는 아직 풀어야할 숙제죠. 장학금이나 기금, 기타 사업비용을 회원들의 회비와 기부금, 기업과 부산시의 지원금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재정을 좀 더 튼튼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제 과제인 것 같아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장 총장은 지금도 호치민시에 370여개의 부산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베트남은 중국의 인건비 상승, 규제 강화를 피할 수 있는 포스트 차이나로서의 장점이 충분할 뿐만 아니라 문화와 정서가 우리와 비슷해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베트남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부탁했다.
- 작성자
- 이한주
- 작성일자
- 2015-04-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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