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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퇴행성관절염, 쉬고 싶은 관절이 보내는 경고!

나이 들면 누구나 생길 수 있어… 관절 사용 줄이고 휴식 취해야 증상 호전

내용

정형외과 의사들이 사용하는 용어 중 가장 빈번한 단어가 '염증'이다. 정형외과 진료를 받아본 사람이라면 '염증이 조금 있네요'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환자들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오해 중 한 가지가 '염증'에 대한 것이다. 염증이라는 단어에 대다수의 환자들은 '고름', '종기', '항생제 치료'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의사가 말하는 염증과 환자가 생각하는 염증은 조금 다르다. 환자들이 생각하는 염증은 대부분 화농성 염증에 해당하는 것이다. 흔히 곪았다고 표현되는 상태이며 의사들이 말하는 염증은 대부분 무균성 염증반응이다. 관절염 중에서도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되거나 퇴행해 뼈와 인대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퇴행성관절염'도 무균성 염증반응이다.

퇴행성관절염, 나이 들면 누구나 생겨

관절염은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관절염, 통풍성관절염 등으로 분류되며 퇴행성관절염이 가장 흔하다. 특히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치료를 받아도 잘 낮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 이유는 불편함이 있는 관절이 다시 예전처럼 개운한 상태가 돼야 완치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퇴행이 시작된 관절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인간을 다시 젊게 만드는 약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흰머리가 늘고 주름이 깊어지는 현상을 병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관절염은 병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엄밀히 따지면 흰머리가 나는 현상과 관절염은 크게 다르지 않다.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어가는 현상 중 하나이지만 일정한 나이에 생기는 증상이라기보다는 어떻게 살아왔는가, 또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같은 연식의 같은 기종의 차 두 대를 사서 한 대는 관리를 잘하면서 출퇴근 시에만 이용하고 한 대는 영업용 택시로 비포장도로를 24시간 운행했다. 몇 년 후 차의 상태는 어떻게 됐을지 상상해보자. 관절연골을 자동차 타이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많이 타면 빨리 닳는다. 심한 충격이 가해지면 타이어가 손상되듯 연골도 충격이 계속 가해지면 손상을 입게 되고 퇴행성 변화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환자가 원하는 것은 모두 똑같다. 해야 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다 하면서 낫는 것. 예전처럼 무리해도 자고나면 개운해지는 것.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퇴행성관절염이 생기기 전과 똑같이 생활하면 퇴행성관절염 증상은 호전되기 힘들다.

이는 간단한 상상만으로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지금 나의 일상생활을 30년 후의 내가 무리 없이 할 수 있을까 상상해 보자. 대부분 30년 뒤엔 힘들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30년 전의 내가 하던 일을 그대로 하면서 내 몸이 그 일을 모두 견뎌낼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몸이 아픈 이유의 대부분은 현재 무언가 몸에 무리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머리로 생각하는 무리가 아닌 몸이 느끼는 무리가 있다는 뜻이다.

초기 증상은 충분한 휴식만으로 호전돼

퇴행성관절염 환자가 병원에서 흔히 듣는 설명은 대부분 '연골이 닳았다'일 것이다. 약을 먹고 지내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수술해야 한다는 설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관절염이 왔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또 반드시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현재의 퇴행성관절염 치료는 증상치료이다. 즉 아프지 않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치료의 목표인데 치료 과정에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면 치료 효과가 없다. 즉 평소보다 관절을 덜 쓰고 쉬엄쉬엄 지내면서 치료해야 아프지 않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인공관절치환술을 해도 마찬가지이다. 생각보다 많은 환자들이 일을 더 많이 하기 위해 통증이 심하지 않은 퇴행성관절염 초기 단계에 수술을 고민하는 것을 보고 놀라게 된다. 인공관절치환술을 했다고 하더라도 인공관절을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 초기 관절염은 무리 하지 않으면 아프지 않다. 단지 불편하고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 들 뿐이다. 환자들은 불편함과 통증을 많이 혼동한다. 불편함을 통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관절염으로 앉았다 일어날 때 예전처럼 벌떡 일어나지 못하고 뻐근함이 느껴지는 정도는 불편함이라고 보면 되고 통증은 밤에 관절이 아파 잠을 설치거나 집안에서 화장실 가는 것조차 힘든 경우라고 보면 된다.

약을 먹어도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다면 아직은 불편함 단계라고 생각하면 된다. 약이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침, 뜸 등의 모든 치료는 통증을 불편함으로 바꾸는 치료다. 아직 불편함까지 말끔하게 없애주는 치료는 없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극심한 급성 통증기에 통증을 빨리 완화시키기 위해 사용되나 남용 시엔 관절염 진행이 촉진되고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 무리하게 사용하면 치료효과 없어

과거에 내가 얼마나 일을 했는가를 기준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20대 때는 별것 아니던 일도 지금은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그래서 예전에 비하면 일도 아닌 일을 하고 나서 아파지는 것이다. 쉬고 싶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아파도 쉴 수 없는 현실적인 이유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꼭 필요한 일은 하되 잠시 접어둬도 되는 일은 내려놓고 쉬어야 한다. 지금 내 몸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알고, 그 한계를 넘지 않게 지낸다면 개운하지는 않아도 약이나 수술 없이도 지낼 수 있다.

물론 류마티스관절염이나 통풍성관절염처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무조건 무리하지 않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무리하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될 때는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통증은 일상생활에 그 원인이 있으며 그 원인이 교정되지 않으면 백약이 무효하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상은 치료받을 때만 조금 호전됐다가 다시 반복된다.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환자들은 병을 고칠 명의를 찾아 여러 병원을 찾아 헤맨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명의는 큰 병원이 아니라 바로 내 몸 안에 있다는 것이다. 내 몸 스스로가 고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2014년 8월호
작성일자
2014-08-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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