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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정성스러운 손맛, 일본 가정식 도시락!

묵자의 Food Talking 41

내용

묵자가 이번엔 일본 가정식 도시락집을 찾았습니다. 맛있는 음식점 어디 없나… 이리 찾고, 저리 찾던 중 발견한 곳인데요. 정성스럽고 깔끔한 솜씨로 유명한 지라시 즈시. 블로그 마니아들 사이에 입소문이 자자한 곳입니다.

지라시 즈시 가는 길. 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에 내려 8번 출구로 나오면, 밀리오레 맞은편 죽마을 옆의 큰 골목으로 5m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걷다가, 오른편 골목길로 들어서면 허름한 곳에 있는데요. 멀리서 보면… 아, 이 집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오래된 느낌입니다. 가까이 다가서면 조그맣고 깔끔한 선술집 느낌이 듭니다.

지라시 즈시는? 무슨 뜻?

가게는 요리과정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오픈 형 주방입니다. 오픈형 주방을 중심으로 도란도란 둘러앉아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간이 의자가 놓여 있는데요. 둘, 둘씩 짝을 지어 열 댓 명 앉아 먹을 수 있도록 마련돼 있습니다.

'지라시 즈시'의 원뜻은 일본에서 매년 복숭아 꽃 피는 시기인 3월 여자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행복한 결혼을 기원하는 '히나마쯔리'라는 축제를 여는데요… 바로, 그 축젯날 먹는 대표적인 도시락을 '지라시 즈시'라고 한다고 하네요. 각종 반찬으로 만든 초밥으로, 이곳에서는 그 지라시 즈시를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시켰다고 합니다. 도리오야꼬, 차슈, 가츠동, 메로, 소갈비… 등 한국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종류를 맛볼 수 있는데요. 가격은 7천5백 원부터 9천5백 원 까집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금강산도 식후경~ 묵자가 먹어봐야죠. '지라시 즈시'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차슈 도시락'를 주문했는데요. 주문하면 바로바로 그 즉시, 그 자리에서 도시락을 만들기 때문에 제법 시간이 걸린다고 해요. 그 점을 손님들께 꼭 알려달라고 부탁하시네요. 정성스럽게 만들다 보니, 도시락 하나 만드는데 10여 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점심시간, 혹여 줄이라도 길게 늘어서면, 시간이 걸려… 손님들이 종종 돌아가는 경우가 있었다고 해요. 주인장의 빠른 손놀림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차슈 도시락'가 드디어 나왔습니다. 차슈는 다들 잘 알다시피, 돼지고기를 양념해서 구운 요리입니다. 일본 라멘에도 많이 들어있는…^^

하루에 딱 80개만 한정 판매!

정성스러운 차슈 도시락. 말이 도시락이지… 굉장히 푸짐합니다. 감자, 곤약, 게살 샐러드, 계란말이, 단호박, 단무지, 생강, 삶은 달걀, 데리야끼 소스로 양념한 차슈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한 것 없이 꽉 차있습니다. 웬만한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죠.

도시락 위에 올려진 고명. 하나하나 정말 깔끔한 맛을 내는데요. 데리야끼 소스로 잘 구운 차슈도 꿀맛이지만… 묵자가 반한 것은 밑에 깔린 고소한 밥입니다. 혹시, 요 밑에 밥이 깔렸는지 몰랐던 분들을 위해 살짝 보여 드릴게요. 도시락 아래에 요렇게 밥이 깔려 있어요.

고슬고슬한 밥에 집에서 직접 만든 배합초와 깨소금, 일본식 조미료, 살짝 데친 곤약과 잘 익은 감자를 넣고 버무렸는데요.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워~ 밥이 술술 넘어가더라고요.

'지라시 즈시'가 사랑받는 또 다른 이유는 80개만 딱 한정 판매하기 때문인데요. 매일매일 딱 80개의 도시락만큼만 신선한 재료를 준비해, 한정 판매하는 거죠. 재료가 조기 매진될 경우, 문을 딱 닫는다고 합니다. 준비된 80개만 판매하고, 문을 닫으니… 모든 음식이 신선하고 맛있을 수밖에 없겠죠.


요리사가 지치지 않아야, 요리가 맛있다?

"딱 80개만 만드는 이유는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기 위해 서기도 하지만, 요리하는 제가 지치지 않기 위해서죠. 요리사가 지치지 않아야, 요리가 맛있거든요!" '차슈 도시락' 만드는 과정을 살펴보면, 고슬고슬 한 밥을 먼저 담고, 배합 초와 깨소금, 일본식 조미료, 살짝 데친 곤약과 잘 익은 감자를 넣고 버무립니다. 이렇게 잘 버무린 밥을 도시락에 담아 납작하게 펴는데요. 그 위에 감자, 곤약, 게살 샐러드, 계란말이, 단호박, 단무지, 생강, 삶은 달걀 등을 차곡차곡 예쁘게 담습니다, 마무리는 '차슈'로 하는데요. 직접 만든 데리야끼 소스를 차슈에 잘 발라 오븐에 노릇노릇 구워냅니다. 잘 구워진 차슈는 불로 한번 가열해주는 게 포인트라면 포인트인데요. 고기에 불 맛이 스며들어 제대로 된 맛을 낸다고 해요.

지라시 즈시의 주인장 석상진씨와 직원 정민대씨. 둘 다 요리고등학교와 요리대학을 졸업한 요리 전문가들인데요. 주인장은 부모님의 영향으로, 자신도 요리해야겠다는 생각에 요리고등학교를 갔고, 대학까지 요리를 전공했다고 해요. 다른 곳에서 일하다가, 친구와 함께 가게 문을 열었는데요. 일본에서 유행한 '심야식당'이라고, 한국에서도 제법 많이 알려진 드라마죠. '심야식당' 같은 가게가 되고 싶어, 솔직히 콘셉트를 많이 모방했다고 해요. 하지만 실제 늦은 밤까지 영업하진 않는다고 합니다. 아쉬운 분들을 위해 최근에 바로 가까운 곳에 '일본식 심야 선술집'을 개업했다고 하는데요. 허름하면서도 소박하게 '심야식당'을 즐기고, 싶다면…. 한번 들러보세요!

작성자
민경순
작성일자
2012-09-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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