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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보약, 잘 알고 먹어야 보약 된다

체질 따라 처방 달라… 진찰 후 복용이 가장 현명

내용

한의원에서 진료할 때 가장 황당하면서도 난감한 경우는 다른 사람의 보약을 대신 지으러 올 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약을 ‘인삼·녹용’과 같은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보약은 기를 돕는 약, 혈을 돕는 약, 정(골수)을 돕는 약, 신경을 돕는 약이 있으며, 기운이 막혔을 때 기혈을 잘 소통시켜주는 약재가 보약이 된다. 따라서 몸의 기능이 약한 부분과 순환이 잘 되지 않는 부분을 정상적으로 되돌릴 수 있는 모든 약재가 보약이 될 수 있고, 그렇지 못한 경우가 생겨날 수 있다.

타인에게 약 드실 분의 성격이나 평상시 행동방식을 물으면 그게 왜 필요하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이 부분이 한의학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의 성격과 행동방식에 따라서 기혈의 흐름에 영향을 주게 되고 그로 인해 기혈의 공급이 많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와 기혈의 공급이 부족함으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가 있게 마련이다. 한의학에서는 기혈의 흐름이 전체적으로 골고루 잘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건강 유지를 위한 가장 근본적인 치료방법이 된다.
 

한의학은 음양(陰陽) 이론에 근거하여 몸의 기운을 돕고 치료하는 학문이다. 양(陽)은 활동적인 것, 음(陰)은 상대적으로 정적인 것을 말한다. 계절을 예를 들면, 봄·여름은 양(陽), 가을·겨울은 음(陰)이다. 봄·여름은 만물이 싹이 터서 커나가는 과정이고 가을·겨울은 활동을 멈추고 쉬면서 다음 봄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양(陽)의 기운이 충만한 사람은 대개 매사에 바쁘게 움직이며 낮잠 자는 일이 거의 없고 잠을 많이 자려 해도 길게 잘 수 없으며, 밤에 수면 중에도 자주 깨거나 소변을 자주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런 사람은 대개가 맡은 바 일을 완벽하게 해야 마음이 편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업무적인 부분에서 인정을 받아야 하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양(陽)의 기운에 가까운 사람에게서는 몸의 긴장감이 풀어져서 늘어져 있는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단지 눈이 건조하고 침침하거나 충혈이 잘 된다 하고, 어지럽다고 하기도 하며 수면이 부족하면 몸의 피로가 쉽게 느껴지고 잠을 충분히 자면 몸이 훨씬 상쾌하다고 표현한다.

또한 체중이 빠지면 몸 상태가 좋지 않고, 체중이 늘면 피로감이 줄어든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분들은 피곤하다고 하면서도 일이 눈에 보이면 미루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양(陽)의 기운에 가까운 사람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소변을 자주 보는 경향이 있다면 기혈을 안정시키는 약재가 적당하다. 수면과 소변에는 큰 이상이 없으면서 눈의 건조감과 피로감을 잘 느끼고 식욕은 정상이나 체중이 빠지면서 피로감이 심한 경우, 자동차에 비유하면 연료와 같은 약재를 사용하게 된다. 이것이 양(陽)적인 사람의 보약을 구성하는 방법이다.
 

반면 성격이 활발하지 않고, 육체적인 활동을 많이 하지 않고 할 일을 미루길 잘하고 조금만 피곤하면 잘 눕고 잠도 많이 자며 낮에도 잠이 잘 온다고 하는 음(陰)의 기운이 강한 사람은 몸의 긴장이 잘 풀리고, 활발한 기운이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럴 때는 주로 긴장감을 높여주는 약재와 활동력을 도와주는 약재를 사용하게 된다. 이것이 음(陰)적인 사람의 보약을 구성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사람은 이분법적으로 나누어질 수 없기 때문에 활동력이 부족하면서 안정도 부족한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활동력의 부족도 많고 적음(多少)이 있으며, 안정의 부족도 많고 적음이 있을 수 있음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소화 상태나 대변 상태, 위장점막의 강약, 심지(心志)의 강약, 감정상태의 부조화 등을 고려하여 그에 맞는 처방을 적절하게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일반인들의 경우 녹용, 인삼(홍삼), 마 같은 약재 외에도 십전대보탕이나 육미지황탕과 같은 처방을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어떤 약재가 기운의 흐름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를 알고 있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단지 ‘어떤 증상에는 어떤 처방 또는 약재가 좋다’더라 하는 생각으로 접근하기 쉬운데 이 부분을 ‘대증치료’라고 한다. 대증치료만으로는 몸의 기운과 회복을 돕는 것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부정확하므로 약재의 성질을 충분히 알고 몸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녹용은 과로하여 몸의 영양과 기운이 모두 부족한 경우에 사용하며, 인삼은 기운이 부족할 때 주로 사용한다. 이 두 약재를 한꺼번에 사용할 때는 긴장이 풀려서 쳐지는 느낌이 있을 때이다.

만약 성격이 조급하고 머리가 자주 아프며 잠이 잘 오지 않는 사람이 인삼, 녹용을 과도하게 복용하면, 머리가 심하게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고 다리에 힘이 빠져서 보행이 힘들며 입이 마르고 열이 오르는 등 몸은 더욱 불편해진다.
 

마를 한약재로는 ‘산약’이라 한다. 마는 안정이 부족할 때 주로 사용한다. 성격이 조급하면서 대소변을 보통 사람보다 자주 보는 경우라면 효과가 있지만 조급하지 않은 성격으로 쳐지는 느낌이 있을 때는 더욱 기운을 쳐지게 한다. 이처럼 사람의 성격과 증상을 잘 결합하여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면 건강에 유익할 수 있지만, 단순한 생각으로 ‘어디 어디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건강을 더욱 증진하기 위해 한약재를 복용하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염려가 있다.

몸에 특별한 아픈 증상이 없이 한약을 복용하고자 하는 경우라면 정확한 진찰 후 복용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2-03-2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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