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신정택 부산상의 명예회장.

“동남권신공항 유치 운동, 부산 기반 에어부산 설립,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한 1천억원 기금 유치, 기장군 명례산업단지 조성 등 그 동안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부산상의 100년 역사에 작은 기여를 할 수 있었던 것을 큰 보람으로 여깁니다. 부산경제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앞으로도 힘닿는 한 적극 돕겠습니다. 지역경제와 부산 발전을 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지난 18일 공식적으로 부산경제 수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2006년부터 6년간 부산의 주요 경제 현장에는 어김없이 신 회장이 함께 했다.
 

자수성가로 기업 일궈 …
지역 상공계 발전 뚜렷한 발자취

신 회장은 역대 어느 회장보다 지역 상공계를 위해 열정을 쏟아 부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부산경제 발전을 위한 뚜렷한 소신과 강한 추진력으로 부산상의 재정을 튼튼하게 하고 회원기업의 어려움 해소에도 적극 나서는 등 상의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했다는 게 지역경제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신 회장은 지난 6년의 시간을 되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으면서도 아쉬운 활동으로 동남권 신공항 유치운동을 들었다.

신정택 회장은 부산상의 회장으로서 부산의 현안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섰다. 지난해 1월 열린 가덕도 신공항 쟁취를 위한 범시민 궐기대회에서 가덕도 신공항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신 회장.

신 회장은 “동남권 신공항은 부산 발전의 큰 미래이자 디딤돌이다. 2만~3만개의 새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고용창출에도 기여가 높다.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부산의 내일을 책임질 관광과 지식서비스산업 활력에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며 “부산에 신공항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신공항 건설의 당위성을 역설한다.

신 회장은 “부산상의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바람을 일으켰고,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에어부산 탄생의 배경이 됐다”고 들려준다. 오페라하우스 건립을 위해 롯데그룹으로부터 1천억원의 기금을 유치한 것도 보람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지역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지평이 넓어진 것도 신 회장이 있어 가능했다. 그는 “부산의 많은 기업이 기업 이윤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고 있었지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부산상의 사회공헌위원회는 지역 상공계의 사회공헌 활동을 제대로 널리 알려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지역사회의 인식을 바꿔 보자는 데서 출발했다. 위원회에 더 많은 지역기업이 참여하고 위원회가 기업과 시민을 이어주는 소통 공간으로 한 단계 더 발전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신 회장은 주위로부터 ‘3선 도전’ 권유를 계속해서 받았다. 하지만 그는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자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는 ‘결단’을 내렸다. 부산 상공계의 화합과 지역경제 발전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신 회장은 경남 창녕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다. 먼 길을 걸어서 학교에 다녔다. 시골서 태어나 가난하게 자랐기에 목장 일로 가난을 벗어날 꿈을 가졌었다고 한다. 잠시 공직생활을 할 때 새마을사업이 한창이었다. 지붕개량 사업을 담당하던 중 철강사업과 인연을 맺어 직업 전환을 꾀했다. 1978년 지금의 세운철강을 설립해 오늘날에는 부산을 대표하는 철강회사로 일궜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 나를 격려하고 이끌고 도와준 지역의 여러 어른과 시민 그리고 상의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제는 기업인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부산발전을 더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