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루프트한자항공 레오 토니단델 부산지점장(오른쪽에서 세 번째)과 기장, 승무원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다짐하며 기내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부산에서 유럽으로 가는 하늘길이 더 넓어진다.

국내 유일의 유럽 노선을 운영 중인 독일 루프트한자(Lufthansa)항공은 다음달 1일부터 부산∼뮌헨간 직항편을 주 3회에서 5회로 증편한다. 루프트한자는 지난 2002년 국제선 여객부문 세계 3위, 항공화물부분 세계 1위에 오른 굴지의 독일 항공사.

증편에 따라 부산∼인천∼뮌헨 노선은 화·수·목·토·일요일 오전 10시50분 김해공항을 출발한다.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 이용객들은 유럽의 허브공항 뮌헨을 통해 유럽 여러 도시를 신속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승객들은 김포 및 인천공항에서 환승 때 겪는 불편을 해소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부산 출발 승객들의 수하물은 인천공항에서 별도 절차 없이 유럽내 최종 목적지로 운송한다.

증편으로 부산과 유럽 각 도시간 활발한 국제교류는 물론 부산을 찾는 유럽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 부산경제 활성화에도 기여를 할 전망. 루프트한자항공 레오 토니단델(38) 부산지점장은 "2007년 직항 개설 이후 1년간 부산의 유럽노선 승객수요는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 들어서도 승객수요는 그대로 유지 중"이라며 "세계적 경기 동반침체를 감안하면 승객수요 유지는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산을 나가는 수요뿐 아니라 늘어오는 수요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부산관광이나 비즈니스를 위해 유럽 쪽에서도 부산을 주목하고 있다는 풀이. 동북아 허브공항을 꿈꾸는 부산으로선 그 꿈에 한 발짝씩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토니단델 지점장은 12월 1일 증편과 함께 차별화된 서비스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한국인 승객을 위해 김치와 고추장을 곁들인 비빔밥과 컵라면, 최상의 맥주와 와인을 포함한 다양한 음료를 기내식으로 제공한다. 한국어 신문과 잡지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와 오디오 채널도 제공한다. 한국인 승객들은 뮌헨공항에서 현지 한국인 직원으로부터 환승, 세관, 공항 및 여행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한국인 환영 서비스'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안전하고 멋진 부산, 유럽에 알려요"

레오 토니단델 부산지점장

"부산에 오기 전엔 부산을 전혀 몰랐다. 부산은 도시 전체가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가졌다. 진짜 놀라운 것은 세계 어느 곳보다 안전한 도시라는 것이다. 이런 도시를 왜 진작 몰랐을까 싶다."

그는 "유럽 쪽에 부산이 너무 알려져 있지 않아 안타깝다"면서 "그래서 많은 유럽 사람들에게 부산을 알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한다. 해운대 달맞이고개의 한 빌라에서 부인, 두 딸과 3년 가까이 살고 있는 그의 부산자랑은 끝없다. 여느 부산사람처럼 달맞이고개를 산책하고, 주말이면 가끔 경주나 양산의 통도사, 하동, 남해 등으로 바람을 쐬러 나간다.

올 5월 중앙동에 있던 사무실을 김해국제공항 청사로 옮긴 뒤부턴 기내 직원들과 자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승객들도 직접 만나 불편함이 없는지를 챙긴다.

그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고교를 졸업했다. 미국 밀워키의 콩코드대학에서 국제마케팅을 전공, 영국에서 6년간 마케팅 매니저로 일했으며, 2007년 3월부터 루프트한자항공 부산지점장을 맡고 있다.